성문 앞 우물가에 보리수 한 그루 서 있네
그 보리수 그늘 아래서 나는 그리도 많은 단꿈을 꾸었지
나는 그 보리수 가지에다 그토록 여러 번 사랑의 말을 새겼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나는 언제나 그 보리수에게 갔었지

나는 오늘도 깊은 밤을 지나 떠돌아 다녀야만 했네
그때 어두움 속에서도 나는 눈을 감았지
그리고 보리수 가지들이 쏴쏴 소리를 내며 나를 부르는 것 같았네
친구여, 나에게로 이리 오게나 여기에서 자네는 안식을 얻을 걸세

차가운 바람이 내 얼굴로 바로 불어 닥쳤네
모자가 벗겨져 날아가 버렸지만 나는 몸을 돌리지 않았네
지금 나는 그곳으로부터 여러 시간이 걸리는 곳에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나는 보리수의 쏴쏴 소리를 듣고 있네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자네는 거기에서 안식을 찾을텐데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나그네 중

'보리수'

 

출처: 아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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