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한국 방문을 바라보며...

 

 

 

 

로마 카톨릭 교회(Roman Catholic Church)는 그 역사적인 근거를 신약의 로마 교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 기록한 것처럼 본래 로마교회는 그가 선교 협력을 위해 방문하여 은혜를 나누기를 원했던 교회였으며(롬 1:11), 그는 로마 교회의 성도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칭찬하였던 교회였다(롬 1:8).

 

로마 카톨릭 교회는 로마에 존재하던 이렇게 아름다운 영적 공동체를 계승했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교황이 바로 이 로마 교회의 초대 주교라고 알려진 베드로의 후계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로마 카톨릭 교회는 신약 성경에 나오는 로마 교회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종교 조직이며, 313년 콘스탄틴 대제가 선포했던 기독교의 공인의 정치적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새로운 종교 조직으로 봐야 한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은 교회의 수장이 다르다는 것이다. 신약 성경에 나오는 로마 교회는 예수님이 그 교회의 수장이었지만, 로마 카톨릭 교회는 교회 권력과 정치권력을 한 몸에 가지고 있는 교황이 그 교회의 수장이다.

 

그러므로 금번 한국을 방문하는 교황의 모습에서 우리는 겉으로는 화려하고 엄숙한 종교 의식을 거행하는 종교인이지만, 실제로는 정치적인 기능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오묘한 정치적 종교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결정적인 차이점은 구원관이다. 신약의 로마 교회는 구원의 길이 오직 믿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확실하게 믿는 교회이지만, 로마 카톨릭 교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로마 카톨릭은 성인의 반열에 선 사람들은 '지복직관'(beatific vision), 즉 하나님을 직접 만나는 구원의 축복을 받게 되지만, 대부분의 신자들은 바로 구원을 받지 못하고, 죄 값을 치루기 위해 연옥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본다.

 

더 놀라운 것은 카톨릭 신자들이 자신들의 기도, 헌금, 선행으로 연옥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또한 연옥에 있는 자들을 위해 교회에 미사를 청구할 수 있고, 그것이 그들을 연옥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력이 있다고 믿는다.

 

또한 카톨릭 교회는 성인들이 평생의 선행과 헌신으로 저장해 놓은 ‘교회의 보고’라고 부르는 거대한 공로의 창고로부터 ‘대사’(indulgence) 를 나누어 줄 수 있는 권한을 교회가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이 권한을 사용하여 연옥에서 고통을 받는 죄인들을 건질 수 있다.

 

로마 카톨릭 교회의 많은 교리는 성경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멀지만,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연약한 인간 심성을 적절히 이용하여 많은 위안을 주는 편리한 종교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로마 카톨릭 교회의 이러한 편리하고 인본주의적인 교리에 붙들리면 무슨 짓을 해도 결국은 이렇게 저렇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 종교 조직을 떠나지 못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최고 존엄의 종교 권력과 세상 권력을 한 수 아래로 보는 정치 권력을 양수 겹장으로 가지고 있는 교황을 내세워 세속 정치를 통솔하면서 세상의 이목을 들어내고,

 

또 다른 면에서는 화려하고 엄숙한 종교 의식과 펀리한 구원론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현재 로마 카톨릭 교회는 가장 성공하고 주목 받는 종교 조직으로 콘스탄틴 황제의 기독교인 공인 이후 1700년 가까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게 군림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현재 한국이나 전 세계에서 개신교 교회 가운데 대형 교회로 그 세력을 확장하려는 교회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로마 카톨릭 교회와 유사한 종교 조직이나 행태를 볼 수 있으며, 자신들의 교권을 강화하기 위해 직, 간접으로 로마 카톨릭 교회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필자는 금번 교황의 한국 방문을 매우 우려하는 심정으로 바라보면서, 한국 교회가 진정 사는 길이 있다면 교황의 행태를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마 카톨릭 교회가 이미 떠나버린 성경으로 더욱 철저하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방동섭 교수,

전 백석신학대학원,

리폼드신문 편집고문

가져온 곳 : 
카페 >개혁신학연구소
|
글쓴이 : 천지| 원글보기

            


죽은 친구를 꼼꼼하게 묻어주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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