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진 자, 점 있는 자, 검은 자를 내게 주소서.

 

  야곱이 집을 떠나 밧단아람으로 가서 네 아내와 열 한 아들, 그리고 딸 디나를 데리고 양과 소 두 떼를 이끌고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기까지 몇 년이나 걸렸을까요? 훗날 야곱은 바로왕 앞에서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삼십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 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야곱이 바로왕 앞에 선 때는 아직도 7년 흉년 중 2년이 지나고 아직 5년의 흉년이 더 남아 있을 때입니다.

  창세기 37장을 보면 야곱은 노년에 얻은 아들 요셉을 특별히 사랑합니다. 그 요셉은 열 일곱 살 때 형들에 의하여 애굽으로 종으로 팔려갔고 보디발을 섬기다가 보디발의 아내로 인하여 집 옥에 갇혔다가 바로의 두 신하의 꿈을 해몽해 준 일로 인하여 풀려나 바로왕 앞에 섰을 때가 30세 때였습니다. 요셉은 바로왕의 꿈을 해몽해 주었고 이때부터 요셉이 애굽총리를 맡아 풍년 7년과 흉년 2년이 지났으므로 이 때 요셉의 나이는 40세 정도라고 계산이 됩니다. 그런데 아버지 야곱이 바로에게 자신이 130세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야곱이 요셉을 낳은 때가 90세 때라는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우리는 야곱이 외삼촌 라반에게 한 "이십년 동안"이라는 말로 미루어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러나 만일 야곱이 90세일 때 라헬이 요셉을 낳았고, 그 때 야곱이 라반에게 고향으로 보내 달라고 했다면, 그 후 야곱이 자신의 양떼와 소떼를 이루어 100세 무렵, 즉 요셉이 10살 때쯤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났다면,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무려 50년 세월을, 반평생을 외삼촌 라반을 섬겼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20년인지 50년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속이고 품삯을 열 번이나 변역하면서 어떻게든 야곱을 붙잡아 두어서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내리시는 복을 차지하려는 교활한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수십년을 이용당하며 살고 나서, 마침내 그곳을 떠나자 이번에는 형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마주 오고, 두려움에 떨며 얍복강에서 천사와 씨름하다가 환도뼈가 부러지고, 다시 세겜땅에서는 딸이 강간을 당하고, 아들들이 세겜족속 남자들을 죽이는 사건이 일어나고, 사랑하는 라헬은 아비집에 이르기도 전에 베들레헴 길가에서 베냐민을 낳다가 죽고, 다시 목숨처럼 아끼던 아들 요셉까지 잃었으니 어찌 이 모든 것이 “험악한 세월”이 아니었겠습니까? 어쨌든 야곱은 아내들과 자녀들을 아비집으로 데리고 가기 위하여 반평생을, 자신의 모든 젊음과 힘과 열정과 생명을 바친 것입니다. 아버지 집으로 데려가는 길은 이렇게도 멀고 험난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오직 라헬을 연애하여 기쁨으로 이 모든 고난을 감수한 것입니다.

  야곱의 이 “험악한 세월”은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를 구원하여 데리고 가시려고 이 땅에 오셔서 당하신 온갖 고난을 예표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2-3)”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치 아내를 아비 집에 데려가려는 신랑같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길은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의 신부를 아버지의 집으로 데려가는 길은 자신의 몸과 목숨을 바쳐야 하는 험한 희생의 길이었던 것입니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에게 자신의 품삯으로 태어나는 양의 새끼 중 ‘아롱진 자, 점 있는 자, 검은 자’를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무의 푸른 가지를 취하여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앞에서 새끼를 배게 합니다. 하나님의 손길로 인해서이겠지만 희한하게도 아롱지고 점 있고 검은 새끼들이 많이 태어나 야곱은 심히 풍부한 부자가 됩니다.

  더러 성경을 영적으로 해석해 보면 재미 있습니다. ‘아롱진 자, 점 있는 자, 검은 자’가 무슨 뜻일까요? ‘푸른 가지’는 무엇일까요? 주님께서는 자신을 ‘푸른 나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푸른 나무에도 이같이 하거든 마른 나무에는 어떻게 되리요 하시니라(눅23:31)” 하셨지요. 야곱이 세워둔 껍질 벗긴 푸른 나무 앞에서 태어난 ‘아롱진 자, 점 있는 자, 검은 자’는 야곱의 양떼가 되어 아버지 집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흠 없는 흰 양 새끼는 라반의 집에 남게 될 것입니다. 껍질 벗기운 푸른 나무 처럼 옷을 벗기우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 앞에서 자신의 죄인임을 깨닫고 자복하며 통회하는 아롱지고 점 있고 검은 죄인들은 그 푸른 나무 앞에서 배어지고 다시 거듭 나서 아버지의 집에 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십자가 앞에서 흰 자가 되어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지 못 하는 자, 스스로 의인인 자는 라반의 집에 그냥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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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이후 노아의 세 아들인 셈, 함, 야벳을 통하여 새로운 인류의 번성과 확장이 전개됩니다. 그 이전에 창세기 9장에서 한가지 사건이 일어납니다.


함이 술에 취해 누워 있는 아버지(노아)의 하체를 보고 경망스럽게 형들에게 떠벌리고 다닌 일이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해 노아는 함의 아들 가나안을 저주합니다.


아버지의 저주를 받은 함은, 마치 곡식제물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분노하여 아벨을 살해했던 가인과 같이 그 마음이 분노와 상처로 뒤틀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근원으로 좀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천상에서 하나님 보좌를 경망스럽게 넘보다가 쫓겨난 사탄마귀의 악한 영이 고스란히 되물림되어 내려오는 사탄의 계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처음 영걸이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이 되었으므로 속담에 이르기를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은 특이한 사냥꾼이로다 하더라" (창 10:8-9)


가나안의 아들 구스가 낳은 니므롯...

그는 창세기의 족보 중에 유심히 들여다보고 경계해야 할 요주의 인물입니다.


성경은 니므롯에 대하여, '세상에 처음 영걸', '여호와 앞에서 특이한 사냥꾼'이라고 묘사합니다. '니므롯'이라는 이름의 뜻은 '반역자'라는 뜻이며, 사탄마귀의 이름(루시퍼)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는 인물인 것입니다.


그는 홍수 이후 인류에게 당면한 의식주 문제와 각종 짐승으로부터의 위협을 탁월하게 해결해 준 카리스마 넘치는 능력자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도 대단한 사냥꾼이 되어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도시와 나라를 건설합니다.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그가 그 땅에서 앗수르로 나아가 니느웨와 르호보딜과 갈라와 및 니느웨와 갈라 사이의 레센 (이는 큰 성이라) 을 건축하였으며" (창 10:10~12)


인류 스스로가 만든 최초의 나라는 니므롯을 통하여 '바벨'에서 시작합니다. 세상의 왕은 '하나님'밖에 없고, 세상의 나라는 오직 '하나님 나라'만이 유일한 나라인데 니므롯은 하나님을 반역하여 자기의 나라를 만들고 훗날 바벨탐을 높이 쌓아  자기를 신격화하여 이름을 높이고 사람들로 하여금 숭배하게 합니다.


사탄마귀는 인류 역사 속에서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전세계를 지배하고 장악하려는 시도들을 일삼아 왔습니다. 바벨론제국, 이집트왕국, 페르시아제국, 메대와 바사제국, 로마제국, 비잔틴 제국 등...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전세계를 지배하려는 시도들을 해 왔지만 번번이 하나님의 개입하심과 흩으심으로 인해 실패해 왔습니다.


이제 마지막 때 적그리스도가 나타나 사탄이 그토록 원하고 원했던 세계정부를 세워 전세계의 정치, 문화, 경제를 장악하고 이스라엘에 세워질 제3성전 위에 앉아 멸망의 가증한 짐승이 되어 하나님 대접을 받고 경배를 받고자 할 것입니다.


사탄의 나라, 적그리스도의 나라가 그 세력을 확장하고 온 세상을 죄악으로 물들이고 있는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온 세상을 복음을 물들이는 삶에 올인해야겠습니다.


내 자신이 먼저 복음안에 깊이 뿌리를 박고 세움을 입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게 맡겨주신 사랑하는 사람들의 심령 가운데 복음이 진정 복음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정확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세울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죄와 사망의 종노릇하는 사탄의 포로된 영혼들에게 부지런히 복음의 말씀을 들려줄 것입니다. 지금은 치열한 영적 전투상황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사탄마귀는 이미 엄청난 미혹을 통하여 심지어 믿는 사람들까지도 교묘히 최면을 걸어 천국과 지옥, 구원의 개념과 확신을 흐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실 재림을 준비하거나 장차 각 개인에게 임하게 될 개인종말(죽음)을 대비하며 살지 못하도록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조금씩 사람들의 영혼에 잠식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영원히 살 것처럼 생생한 실체가 될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아무런 대책없이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에만 매몰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마 6:33)


잠시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실 것입니다. 조만간 도래하게 될 하나님 나라를 코 앞에 두고, 진정으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며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을 더욱 힘써 살아가야겠습니다.


흐릿한 것들을 선명하게 하고 신부단장의 마지막 화장을 서둘러 끝마쳐야겠습니다. 그리고 내게 맡겨주신 사람들을 복음안에 견고히 세워주는 삶을 힘써 살아가야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제 안에 임하여 나의 왕되신 주님께서 성령님으로 들어와 계심을 감사합니다. 사탄마귀는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지만, 마귀보다 더 열정적으로 복음을 나누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동안 전하셨던 참된 복음의 핵심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날마다 예수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며 내가 죽고 그리스도로 살겠습니다.


또 이 삶을 내게 맡겨주신 사람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세상을 향하여서는 눈과 귀를 막고 오직 하나님과 천국을 향해서만 눈과 귀를 열고 살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하기 좋은 날입니다. 할렐루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출처: 곰팅이의 하늘우체통 / 곰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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