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씨앗의 기도   

                              최송연 
 
           보잘 것 없는 영혼

           작디작은 생명의 씨앗으로
           당신 손안에 놓여 있습니다
 
           내게 생명 주신 당신의 뜻을 따라
           땅에 심기어 죽으라 하실 그때
           불평하지 않고 죽어
           새순으로 곱게 피어나기 소원합니다

           촉촉한 습기 

           따스한 햇살, 생명의 젖줄
           맘껏 들이킬 수 있는 순간을 
           게으름으로 놓쳐버리는 일이 없게 하시며

           화려한 성장으로 빛난 순간엔 
           성장을 거듭할 수 있도록
           부족함 없이 공급해 주신 은총을
           잊지 않고 늘 기억하는 마음을 주시옵고

           그 어느 한 순간에라도

           내가 잘 나 성장하고 있노라
           으쓱거리는 愚를 범하지 말게 하소서

           내게 맺힐 열매가 단 한 개라도 있다면
           그 열매는 오직
           당신께 바치기 위한 것,

           열매의 영광은 주인을 위해서만
           존재의 가치가 부여되었음을
           잠시도 잊지 않는 겸손함이 있기를...

           
           매서운 추위
           눈보라 휘몰아치고 찬 서리 뒤덮여
           마디마디 쓰리고 아픈 때에는
           이것도 나에게 필요한
           과정이려니 원망없이 순응하게 하시고

           당신 창고에 들어가는 그날까지
           씨앗 된 사명을 잘 감당하다가
           하나뿐인 목숨마저 사명으로 바치는

           충성된 자리로 나를 이끄시옵소서

          
나는

           당신 손길 기다리는

           한 톨의 작디작은 씨앗이오니...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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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작은 자들아-

본문: 마태복음 8장 23-27

23. 배에 오르시매 제자들이 따랐더니

24.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

25. 그 제자들이 나아와 깨우며 이르되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

26.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하시고 곧 일어나사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시니 아주 잔잔하게 되거늘

27. 그 사람들이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이가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더라


가버나움 지경에서 건너 편 가다라 지방으로가려면 배타고 꽤 가야 하는 거리입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에워싸는 무리를 벗어나서 잠시 몸을 피하셨습니다.(지난 번 칼럼, '너는 나를 따르라' 참조)

그동안 쉴 겨를도 없이 사역을 하시느라 얼마나 피곤하셨던지 배 위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그것도 바람이 불어 큰 파도가 일어 배에 덮이게 되었으되 자고 계십니다.

그 배에는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굵은 어부가 네 명이나 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갈릴리 호수 정도의 크기에서는 큰 파도가 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중해면보다 현저히 낮은 요단계곡의 특성상, 그리고 눈덮인 헬몬산의 영향으로 찬 기류가 생성되면 요르단 계곡으로 하강하면서, 바람이 갈릴리 호수로 강하게 내리달아 큰 풍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지요. 현대에 이르러 호수 밑바닥을 조사해 보니 침몰한 배의 잔해가 많다더군요.

"우리가 죽겠나이다"-엄살이 아닙니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자면 영락없이 죽게 생겼습니다.

"주여 구원하소서!"-
죽게 된 자들이 느긋하게 그리고 젊잖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제자들 나름대로 바람과 파도를 이겨보고자 애를 썼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현실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주님을 깨우는 길밖에는 달리 어찌 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사실 배가 침몰하면 제자들은 물론 예수님도 배와 함께 수장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자들의 생각일뿐이었고! (마태복음 14장 오병이어 기적에 이어지는 갈릴리 호수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면 예수님이 물 위로 걸어오시는 장면을 볼 수가 있지요)

무릇(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모시고 사는 인생은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들은 영원히 죽지 않습니다. "네가 이것을 믿느냐?"

그러니 무슨 일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한 믿음을 가지시기를 축원합니다.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믿음이 작은자들아?"

왜 공포에 사로잡혀 있느냐는 의미입니다. '아이구 무서워라~' 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죽음 앞에서 벌벌떠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을 그려보면 되겠습니다.

인간은 강한 것같으나 약한 존재입니다. 다만 강한 체 할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약한 존재임을 깨닫고 주님 앞에 엎드리면 강하고 능하신 그 분이 우리의 약함을 대신 담당해 주시는 것이지요.

인생은 다 죽게 되어 있습니다.

인생의 항해를 하면서 다들 자기가 바라는 소원의 항구로 배를 저어가지만 죽음이란 풍랑에 언제 침몰할 지 모르는 게 인생입니다.

신자들의 경우에는, 불신자들과 겉으로 보기에는 다를 바 없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마지막 날에 영생의 부활을 하기에 죽음도 소망 가운데서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성도들의 죽음을 잠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잠을 자고 깨어나듯이 때가 되면 다 부활하게 됩니다. 믿는 자들은 생명의 부활로 믿지 않는 자들은 영벌의 부활로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육신이 잠시 잠(죽음)을 자는 동안에, 거듭난 속사람(영혼)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함께 낙원에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달리 말하자면,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는 복의 통로로서 믿음의 조상이 된 아브라함과 함께 구원의 반열에 들어가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부활의 몸을 덧입혀 주심으로 해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온전한 모습으로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입니다.

그러기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의지하면서 오실 그리스도를 기쁨 가운데서 바라봤던 것입니다. 이는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이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창세기의 구속사의 문맥에서도 이것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믿음이 작은 자들아"-
믿음이 얼마나 작은 지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올리고피스토이" 입니다. 작다는 말(올리고스)과 믿음(피스토스)이란 단어가 결합된 형용사인데 복수명사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올리고당 아시죠? 아주 작은 단당으로 이루어진 물엿 비슷한 감미료 말입니다. 작은 것은 아무리 많이 모아도 작을뿐입니다. 결코 크지 않습니다. 제자들 모두의 믿음의 합이 겨자씨보다 더 작습니다.

우리 주님은 그런 제자들을 안타까워하고 책망하시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데리고 다니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포기하고 아주 멀리 떠나지 않는 이상 주님은 우리를 결단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아무리 믿음이 작을지라도요. '올리고피스토스' 같을 지라도 말입니다. 그러니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마시고 끝까지 인내하며 주를 따라가시기를 바랍니다.

믿음이 작은 자들은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위기를 만나면 우왕좌왕 하면서 두려워 한다는 점입니다.

호수가 잔잔할 때에야 믿음이 있으나 없으나 별 문제가(적어도 표면적으로는요) 없지만, 죽게 될 정도의 큰 풍랑을 만나게 되면 비로소 믿음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제자들을 책망하셨을지라도 즉시 일어나셔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십니다. 아주 잔잔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책망하고 때로는 징계도 하시지만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기에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떤 경우에라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망하도록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 눈에는 위기같아 보이고 죽을 지경이라도 하나님 편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즉시 응답하십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에 바다를 한 번 보십시오. 바람은 그쳐도 너울은 한동안 이어집니다.

예수님이 꾸짖자마자 바람도 바다도 "아주 잔잔하게" 되었습니다. 타이밍상 우연히 바람이 그친 게 아닙니다. 바람과 동시에 바다도 아주 잔잔하게 된 기적의 현장입니다. 사실 우리에겐 놀라운 기적이지만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 것은 그 분이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하나님께 복종하건만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을 반역하고 불순종하여 타락한 인간은 언제 쯤 주께로 돌아올런지...

종일 손을 벌리고 기다리시는 주님 품으로 속히 돌아오십시오.

"어서 돌아오오"-통합찬송가 527장-
다같이 찾아서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글: 구자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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