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큐티시간에 <순종>에 대한 성령의 음성을 듣고 결코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 이렇게 블로그에 끄적여 본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순종을 어려워하며 나 또한 그러하다. 그 이유는 순종을 시작하면 끝까지 '내 힘으로' 순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힘과 의지력을 총동원하여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순종하고 또 순종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순종이라는 말을 처음 딱 들으면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고개를 쳐드는 것이다. 


그런데 순종은 그런게 아니었다.


죄를 짓는 과정도 유심히 살펴보면...

유혹이 내게 왔을 때에 그것에 대한 호기심과 이끌림에 의해 한번 첫발을 내딛으면 처음엔 어느 정도의 넘지말아야 할 선이 있다가도 그 선을 넘어버리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무서운 속도로 빠져들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순종의 과정도 이와 똑같다.


하나님의 말씀이 왔을 때에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첫발을 내딛을 수 있다. 그리고 내 마음과 생각 속에 자리잡고 있는 어느 정도의 상식선과 보편적 가치관이라는 합리적인 틀 안에서만 순종한다. 그런데 그 선을 넘어서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령께 이끌린 바 되어 무서운 속도로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를 경험하는 통로로 쓰임받게 되는 것 같다. 


순종은 그래서 참 가슴을 뛰게 하는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작디작은 내 삶을 통하여 크고 광대하신 하나님께서 과연 무슨 일들을 행하실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된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영적인 세계의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사탄마귀는 내 안에 죄의 유혹을 붙잡는 그 행위(불순종)를 합법적으로 붙잡고 내 속에 들어온다는 것이며, 성령께서도 내 안에 순종하고자 마음을 기울이는 그 선택의 행위(순종)를 합법적으로 붙잡고 내 영을 사로잡으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하늘나라의 법칙이다.


따라서 불순종을 통해 사탄마귀에게 내 삶의 주도권을 합법적으로 내어주느냐, 아니면 순종을 통해 성령께 내 삶의 주도권을 합법적으로 내어주느냐의 싸움인 것이다. 나는 성령의 생명정부가 들어서서 마음천국이 이루어진 거듭난 사람이다. 죄는 불법이 되었고, 언제든지 거절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있다. 이미 전세는 완전히 기울었다. 당당히 순종을 선택하여 육신을 입고 있는 동안 여전히 남은 죄의 찌꺼기와 잔재들에 마음을 기울이지 말자!


순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힘으로 행하는 힘겨운 여정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순종은 첫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 발걸음을 떼기까지가 힘겨운 갈등의 시간인 것이다. 일단 순종의 첫발걸음을 내딛으면 그 첫발걸음을 근거로 하여 성령께서 합법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신다는 놀라운 진리... 결코 첫발걸음을 떼기 전에는 성령께서 강제로 내 삶을 강권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유의지를 주신 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순종은 어렵지 않다. 첫발걸음만 내딛으면 그 이후부터 성령께서 개입하시니까...


그렇다고 첫발걸음만 내딛고 그 이후엔 나몰라라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성령께서 개입하시는 흐름을 타고 끊임없이 주님을 사랑하고 갈망하며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동행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리하여 저 높은 하늘 보좌에까지 날아가는 것이다. 지속적인 사랑과 소망과 믿음의 엔진을 가동시켜 주시는 성령 안에서의 자유로운 고공비행을 누리면 되는 것이다. 


순종의 첫발걸음은,

성령께서 개입하시는 합법적 근거라는 것을 기억하며...

오늘도 큐티하며 순종의 첫발걸음을 내딛는다.

할렐루야!


"슬프다 네가 나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였도다 만일 들었더면 네 평강이 강과 같았겠고 네 의가 바다 물결 같았을 것이며 네 자손이 모래 같았겠고 네 몸의 소생이 모래 알갱이 같아서 그 이름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아니하였겠고 없어지지 아니하였으리라 하셨느니라 " (사 48:18-19)


<핵심정리>

- 순종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힘으로 해내야 하는 힘겨운 작업이 아니다.

- 내 할 일은 <순종의 첫발걸음>을 내딛음으로써 성령께서 일하실 수 있는 합법적 근거를 마련해 드리는 것이다.

- 그 이후부터는 거의 대부분 성령의 일이며, 순종의 첫발걸음을 내딛은 이후에 내가 할 일은 내 삶 속에 벌어지는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과 역사하심을 바라보며 마음껏 즐기는 것이다.



출처: 곰탱이의 하늘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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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교회의 전도사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교회 헌금 다 모아봐야

목사님 사례비도 드리기 어려운 교회였지요.


어느 날 예배가 끝나고 목사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전도사님. 사례비에요" 하시면서 봉투를 건네시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그 돈을 어떻게 받을 수 있겠는가.


목사님도 사례를 받지 못하시는 상황인데

"목사님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단호하게 거절하고 서둘러 집으로 와버렸지요.


몇 시간 후, 딩동 소리가 나서 문을 였었더니,

장을 거하게 보셔서 집 앞에 두시고

목사님은 도망을 가버리신 것 아닌가.


대략난감...


그런데 묘한 승부욕이 발동이 되더군요.


찢어지게 가난한 영국 유학생 생활이었지만

"여보. 돈 꼬불쳐 놓은 것 다 주라"

그 돈을 들고 테스코로 달려가서

두배로 장을 봐서 목사님 댁 문 앞에 두고

도망을 쳐버렸지요.


"내가 이겼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얼마 후 다시

우리 집 초인종 소리가 울려서 나가보니,

이번에는 각종 과일이.....

목사님은 다시 도망을 가셨고요.


내 수중에는 더이상 돈은 없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고,

고민이 참 많이 되었습니다.


그 때 하늘의 지혜가....


목사님께서 사주신 과일과 장꾸러미를 들고

다시 목사님 댁으로 갔지요.


아뿔싸.

대문앞에 서 계시는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도사님 마음 다 아니까... 이제 그만합시다."


가난했던 그 시절,

목사님과 부등켜 안고 집 앞에서 참 많이 울었지요.


가난한 처지의 두 사람이었지만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게 느껴지니 더 눈물이 났습니다.


목사님 댁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그 길과

그 시간을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도 저런 목사 되어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지요.


시간이 꽤 지났는데...

나는 과연 그런 목사로 살고 있는지...

부끄러운 날들이 쌓여만 갑니다.



출처: 김관성 목사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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