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초 !, 단 1초였다. 🌞

골프장에서 오랫만에 고향 선배를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기분좋은 인사말을 건넸다.

"형님 오랫만입니다.
정말 좋아보이십니다."

그런데 선배의 인사말이 가슴을 후벼팠다.

"야 ! 정말 오랫만이다.
근데 넌 폭삭 늙어보인다.
10년은 늙어보인다."

허허...그래요?
라는 말로 넘겨지만 소심한 나의 기분을 망치는 데
딱 1초였다.

당연히 그 만남이 그 선배와의 마지막 만남이다.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배운 소중한 기회였지만
그 선배를 다시 만나면 왠지 고통스러운 말을 들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리라 !

그즈음 한 지인으로부터 보험가입추천을 받고
보험설계사를 만나게 되었다.

종로의 한 커피숍에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내 인사말을 받자마자 이런 말로 내 마음문을
열었다.

"우와 정선생님 목소리가 참 고우시네요.
목에 꼭 가야금이 걸린 것 같아요 !"

허걱 ! 듣도보도 못한 칭찬 !
순식간에 박장대소를 했다.

얼굴이 열리니 마음도, 호주머니도 열렸다.

기분좋게 계약을 끝내고 어떻게 그렇게 최고의
보험실적을 낼 수 있냐고 물었더니 손가락 세 개를
펴보이면서 말했다.

"333이지요.
누구를 만나든 3분이내에 3가지 칭찬을 하고,
3번 맞장구치면서 들어줍니다."

단순하지만 참으로 강력한 방법이다.

말 한 마디에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명확하게 갈린다.

누구를 만나든 첫 마디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상대를 위한 말이어야 한다.

어쨌든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도 곱고,
가는 말이 꼬우면 오는 말도 꼽다!

오늘도 고운말 많이 하시고, 가장 아름다운 고운
소리는 하하하! 많은 웃는 시간 되십시요.

※좋은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 한마디는 닫힌 사람의
마음을 열게합니다 .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열어 보세요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릴 줄 모르면 죽는다네♣  (0) 2018.03.28
  (0) 2018.03.23
長短相較 (장단상교)  (0) 2018.03.16
♡♡♡복福 받는 사람♡♡♡  (0) 2018.03.09
비바람 없이 자라는 나무 없다  (0) 2018.02.28

옛 선인들의 시와 동양화

 



김홍도의그림 (호암미술관 소장)






탄노가 (嘆老歌)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 (1263~1343) 호는 역동,
고려 충숙왕때의 학



하여가 (何如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려보세


이방원(1371~1422) 조선 제3대 임금 태종
이 아직 임금이 되기전 정몽주가 이성계의
병문안을 왔을때 정적 정몽주의 의향을 떠
보며 회유를 하려는 '하여가' 노래다.


 


단심가(丹心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

포은 정몽주 (1337~1392) 고려 공민왕때
벼슬은 문하시중 이방원의 '하여가' 에
대한 정몽주의 응답의 노래이다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목은 이색 (1328~1396) 고려말의 대유학자로
공민왕때 문하시중 우국충정을 담은 노래로
여기서 세 가지는
'구름: 이성계의 신흥세력
'매화: 우국지사
'석양: 고려 왕조를 의미. 

 



삼은(三隱)? 

 
고려 시대의 선비들은 아호에 '은'(隱) 자를
많이 썼는데 이는 망한 고려에 대한 충절을
끝까지 지키며 숨어서 은거(隱居)한다는 뜻으로


포은(圃隱)정몽주, 목은(牧隱)이색,
야은(冶隱)길재 등 세 사람을 말한다. 

 

 


회고가(懷古歌)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도랐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련가 하노라 

 

야은 길재 (1353~1419) 고려말 공민왕때의
학자 이방원이 태상박사의 벼슬을 내렸으나
고사하고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다.
이를 '회고가' 라고 한다.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가마귀 흰 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조히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이 씨 (정몽주의 어머니)
'새오나니: 시기하나니
'조히: 깨끗이
아들에 대한 훈계의 노래다.



가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겉이 검은들 속조차 검을소냐
겉 희고 속 검은 이는 너 뿐인가 하노라

태종조때의 영의정 이직, 호는 형제,
사람을 겉 모습만으로 비평하지 말것이며 겉
모양은 훌륭하여도 마음이 검은 사람도
많다는 경계의 노래다.

강호에 봄이드니 이 몸이 일이하다
나는 그물 깁고 아희는 밭을 가니
뒤뫼에 엄 긴 약초를 언제 캐려 하나니

황희(1363~1452) 호는 방촌, 공민왕~문종
때의 영의정
이 노래는 정계를 은퇴하고 고향으로
낙향하여 전원 생활을하며 평화롭고 아름
다운 농촌의 봄 풍경을 읊은 노래.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세월이 하 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김상헌 (1570~1652) 인조때의 정치가
병자호란때 끝까지 싸울것을 주창한 척화
신으로 심양에 인질로 가며 읊은 우국
충정의 노래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칠 아이는 여태 이럿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남구만 (1629~1711) 효종때 등제하여
영의정 역임, 낙향하여 전원생활을 하며
농촌의 평화로움을 그린 노래.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야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손 바위 뿐인가 하노라.

윤선도 (1587~1671)호는 고산, 효종의 스승
이기도함. 오우가(五友歌) 중에 일생을
유배지에서 보내다 싶이한 불운한 학자요
정치가였다. 인생무상을 읊었다.

자네 집에 술 익거던 부디 날 부르시소
내 집에 술 익거던 나도 자네 청하옵세
백년 덧 시름 잊을 일을 의논코자 하노라

김육 (1580~1658) 호는 잠곡, 영의정을 역임
술도 술이려니와 우정을 잘 표현.


 


술을 취케 먹고 둥글게 앉았으니
억만 시름이 가노라 하직한다
아이야 잔 가득 부어라 시름 전송하리라

정태화 (1602~1673) 호는 양파,
영의정을 지냄, 낙향하여 벗들과 더불어
술 마시는 심경을 노래로 표현.



붕우가(朋友歌) 

 
마음이 지척이면 천리라도 지척이요
마음이 천리오면 지척이라도 천리로다
우리는 각재 천리오나 지척인가 하노라

(작자미상)
여기 각재의 '재' 는 있을 '在'자,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처세가(處世歌) 

 
들은 말 즉시 잊고 본 일도 못 본듯이
내 인사 이러하매 남의 시비 모르로다
다만 손이 성하니 잔 잡기만 하노라

송인 (1517~1854) 중종~선조 중종의 부마
일일히 참견하지 말고 듣고도 못 들은체
보고도 못 본체하는 처세술을 노래.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 절로 물 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중에 절로 자란몸이 늙기도 절로하여라

김인후 (1510~1560) 호는 하서,
중종~명종 학자


 


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한 가지 꺾어내어 님 계신 데 보내고져
님이 보신 후에야 녹아진들 어떠리

정철 (1536~1593) 호는 송강,
사랑하는 님에게 흰 눈과 같은 자신의 맑은
마음을 알리려는 연군의 정을 노래.



탄로가(嘆老歌) 

 
뉘라서 날 늙다던고 늙은이도 이러한가
꽃 보면 반갑고 잔 잡으면 웃음난다
추풍에 흩날리는 백발이야

낸들 어이하리요

김정구 (연산군때 사람)
이 노래에서의 꽃은 여자를 의미.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고야
두어라 알 이 있을지니 흙인듯이 있거라

윤두서(1668~?) 호는 공제, 유선도의 증손
겸허한 처세관으로 현인은 아무리 초야에
묻혀 있어도 자연히 알려지게 된다는..



오륜가(五倫歌)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부모옷 아니시면 내 몸이 없으렸다
이 덕을 갚으려니 하늘 끝이 없으리

주세붕의 오륜가 (1495~1570)
백운동 서당을 창건하며 서원의 창시자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
명월이 만공산 하니 쉬어간들 엇더리

황진이 (본명은 진, 기명은 명월) 중종때의
송도 명기, 시 서화 음률에 뛰어남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황진이(스승의 죽음을 노래함)




     - 옮긴 글-



 

친구여~색소폰



'문학/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투(美鬪)"  (0) 2018.04.01
독도는 알고 있다  (0) 2018.03.01
산(Mountain)/Sean Kelly  (0) 2017.12.18
헌재판결 억지탄핵  (0) 2017.03.14
비오는 날의 추억  (0) 2016.07.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