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사모님들의 이야기 2014. 6. 12. 04:35



    바람 주님 당신은 소리없이 내게오신 바람이었습니다. 먼 여행길에 숱한 사연 배낭에 가득 채워 누구보다 먼저 계절을 앞세워 양지쪽 고운 잔디에 이야기보따리 풀어놓고 기다리시며 우리를 이땅에 내려 놓으신 당신은 따스한 바람 이었습니다. 향기로운 꽃 내음에 젖어 향방없는 사슴 되어도 살랑살랑 고운 눈으로 어머니되어 마음속 깊은 곳에 찾잔으로 마주대해 주시는 당신은 포근한 바람이었습니다. 파도를 앞세워 포말을 날리고 멍든 바위되어 숨어 얼굴 가리워도 어느새 나타나 아버지되어 등두드리시며 수평선 저 넘어 노저어 가시는 당신은 어디나 찾아와 주신 고마우신 바람이었습니다. ...달빛....
가져온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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