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예수님과 성령 / 루이스 B. 스미디즈

예수님은 결코 성령 없이 존재한 적이 없으셨다. 또한 그분은 성령 없이 말씀하시거나 행하신 적도 없으셨다. 이것은 복음주의자들이 명백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와 마찬가지로 명백한 사실은 그분이 성령과 결코 동일시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성령은 별개의 인격체이시다.

창조 사역을 통해서, 성령은 그리스도의 인간으로서의 삶을 위한 길을 예비하셨다.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잉태되셨다(마1:20). 성령은 그가 공생애를 시작하셨을 때, 그에게 권한을 부여하셨으며, 그와 함께 하셨다(막1:10). 성령은 그를 광야로 인도하셨으며, 그곳에서 그는 원수의 시험을 받으셨으며, 자신과 "권세들" 간의 문제가 협상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임을 명백히 밝히셨다(막1:12). 또한 그리스도께서 이적을 통해서 그의 나라의 성격을 나타내신 것은 성령을 통해서였다(마12:28). 그리고 그가 지신을 따르는 무리들에게 부활의 직접적인 증인들로서 부활을 증거할 것을 명하신 것 또한 성령을 통해서였다(행1:2). 요약해서 말하자면,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나라를 도래케 하시도록 그에게 자격과 권한을 부여 하시고 고무하신 분은 바로 성령이셨다.(행10:38)

그러나 성령은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신다. 활동의 주체는 구세주이시다. 그는 개인적으로 책임 있는 집행인으로서 활동하시는 구체적인 인간이시다. 성령이 없이 단순한 성육신하신 분으로서 예수님께서 어떤 일을 행하실 수 있었느냐는 것은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질문이다. 모세가 기도할 때 그의 손을 받쳐 주었던 사람들처럼, 성령은 대리인으로서가 아니라 조력자로서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계셨다. 예수께서 성령을 필요로 하셨다는 사실은 그분의 진정한 인간성에 대한 놀라운 증거인 것이다.

때때로 예수께서는 자신과 성령 간의 차이점을 강조하시는 것처럼  보인다. 그분께서 자신을 거역하여 말하는 사람은 사함을 받을 수 있으나, 성령을 훼방하는 사람은 결코 용서를 받을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눅12:10; 막3:28).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원수의 능력에 속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로부터 끊어진 자이다. 그는 "영원한 죄에" 처한 자이다(막3:29). 어쨌든 예수께서는 성령을 자신과는 구별된 분으로 말씀하고 계신다.

자신의 사역을 마치시는 시점에서, 특별히 요한에 의해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은 그 강조점이 바뀌고 있다. 예수께서는 한 가지 의미에 있어서만 이 세상을 떠나신다. 또다른 의미에 있어서 그분은 세상에 머물고 계신다.

요한복음의 마지막 몇 장에 등장하는 "떠나심"과 "머무심" 간의 놀라운 연결은 바울의 전망을 예견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또  다른 처소를 마련하시기 위해 떠나신다. 그러나  그는 후에 다시 돌아오실  것이다(요14:1-3). 따라서 한 편으로 그는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겠다"고 말씀하고 계신 반면에(요16:16),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라고 말씀하고 계신다(요14:16). 예수께서 떠나시고 성령이 그 자리를 대신 하신다는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 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14:18). 그가 임하실 때, 세상은 그를 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은 사물의 외모만 보고 중심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때뿐 아니라 처음부터 임하실 것이다. 그의 강림과 성령의 강림은 서로 구별할 수가 없다.

예수께서 성령을 약속하셨을 때, 그는 반드시, 마태가 기록하고 있는 내용과 같은 내용을 말씀하고 계신 것임에 틀림 없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20). 또한 그의 임재는 다음과 같은 낙관적인 견지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 예수께서는 이미 인류 역사의 조류가 결정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다.

 

 

출처: 루이스 B. 스미디즈의 '바울의 그리스도와의 연합사상'에서 발췌(61-64p)

가져온 곳 : 
블로그 >생명나무 쉼터
|
글쓴이 : 한아름| 원글보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