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앞에서 걸어 완전하라


(창세기 17:1) 아브람의 구십 구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아브람의 구십구 세 때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사래가 몸종 애굽여자 하갈을 남편에게 주어 이스마엘을 낳은 지 13년이 지난 때입니다. 몸종이 낳은 아들이긴 하지만 어쨌든 아브람의 아들이요, 아브람의 86세 노년에 낳아 13년을 키웠으니 정도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99세 때 하나님이 다시 오신 것입니다. 86세도 많은 나이인데 99세면...., 양로원에서 일하면서 보니 99세까지 사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지난겨울 할머니 한 분이 100세 못 채우시고 99세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이 그 99세가 되었습니다. 99세가 된 사람에게 무슨 소망이 있겠습니까? 99세가 될 때까지 13년 동안 하나님께서 침묵하셨으니 아브람과 사라가 무슨 희망이 남아 있었겠습니까? 아무래도 이스마엘이 하나님이 주신 씨인가 보다, 하나님이 이스마엘을 통하여 아브람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시려는가 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모든 것이 운명이라 생각하고, "하나님이라고 별 수 있겠냐, 다 그런 거야." 하며 행복하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브람의 99세 때에 하나님이 다시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아브람에게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개역한글성경에서 “행하여”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무슨 선행을 하라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 ‘행’은 한자(漢字) ‘갈 행(行)’으로 ‘가라, 걸어라’ 하는 뜻입니다. 여기 뿐 아니라 성경 여러 곳에서 ‘가는 것, 걷는 것’을 “행(行)하는 것‘으로 번역해 놓았기 때문에 해석에 주의를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영어성경을 보시면 ’walk'라고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하나님께서는 13년이나 침묵하다 오셔서 왜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말씀하셨을까요? 꾸중이요 경고의 말씀 같습니다. 과연 아브람이 하나님 앞에서 행하지 아니하고 곁길로 걸어갔던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아브람은 곁길로 갔던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을 리가 없을 것입니다.

아브람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믿었다면 몸종과 동침하라 한 사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래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말씀하실 때 엎드려 불경스럽게 (속으로 씨익, 키득키득 웃으며) “백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래는 90세니 어찌 생산하리요.” 하고 하나님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고목같이 늙었으니 하나님인들 별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였으니 이것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믿지 아니한 것입니다. 이스마엘이나 잘 되게 해 주십시오, 자기들 손으로 스스로 들인 뻐꾸기 새끼 이스마엘이나 키우면서, 그 이스마엘을 후손(그리스도의 계보)으로 믿으면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지 못 하였으니 하나님을 우습게 본 것이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지 아니한 것이요 엉뚱한 그리스도를 믿고 기다리는 셈인 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떠나 곁길로 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 앞에서 걸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란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전능하신 하나님을 전능하신 하나님으로 믿지 못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걷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못 해 일을 저질러 행하는 것입니다. 이게 곁길로 가는 것입니다. 아브람과 사래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지 못 하여 애굽여종 하갈을 아브람에게 안겼습니다. 하나님을 전능하지 못 한 하나님으로, 곧 하나님이 아닌 것으로 여겼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떠나 인간의 약은 꾀의 길로 들어선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너는 내 앞에서 걸으라."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행하라고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믿는 것을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못 이루실 것이 없고 능치 못 한 일이 없으므로 아무것도 필요한 것도 해드릴 것도 없습니다. 그저 다만 하나님 앞에서 걸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며 지키시며 행하시며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걷는 자가 완전한 자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빛 가운데 의심없이 걸어가는 자가 되십시다.


참고: <요한일서 1장 7절>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But if we walk in the light, as he is in the light, we have fellowship with one another, and the blood of Jesus, his Son, purifies us from all sin.
* 보시다시피 요한일서 1장에도 우리말 성경은 “행하면”으로 되어 있으나 영어성경(NIV)는 ‘걸으면, walk)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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