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lasSohn.jpg 근간의 뉴스 중심은 뭐니 해도 성왼종의 자살 사건이다. 성씨는 대체로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자서전 '새벽빛'을 보면, 초등학교 중퇴 학력에 갖은 고생 끝에 단돈 천원으로 시작해 2조원 그룹의 기업을 일궜다는 눈물겨운 스토리를 구구절절이 담고 있다. 그러나 성씨는 자살하기 불과 6일 뒤, 그가 경영했던 경남기업은 주식시장에서 명이 끊겨 퇴출당했다. 반세기 역사가 넘는 '국내 최초 해외 진출 건설사'(1965년) '국내 1호 상장 건설사'(1973년)로 꽤 명성 있던 기업이었는데, 그가 인수한 지 12년 만에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결국 망했다. 경제 논리로 본다면 그는 '실패한 기업인'이다.

허나 그는 죽을 때 곱게 죽지 않았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 50분간 통화한 내용, 그리고 바지 주머니에 들어 있던 현직 총리와 현 정권 실세를 겨냥한 56자 ‘뇌물’ 메모가 정국을 뒤집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9일 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을 때, 처음에 언론들은 그를 ‘자수성가 기업인’으로 예우했지만, 그러나 다음날 소위 친박 핵심들에게 돈을 줬다는 생전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그는 죽으면서도 정치를 ‘재개(再開)’한 것이다

고인의 측근은 그는 여.야당을 막론하고 “정치인 150여명에게 150억원을 뿌렸다”고 했다. 정가에서는 정권의 시대를 막론하고 “성완종의 ‘로비’정당은 여당”이라고들 했다. 그의 주변들은 첫째, 돈을 받고 도움을 준 사람 둘째, 돈을 받고도 도움을 주지 않은 사람 등 두 종류의 ‘실세’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번에 회자된 인사는 그 두 번째에 해당하는데, 그보다 더욱 나라에 해악을 끼친 첫 번째 인사들은 앞으로 어떻게 처리될까....현 새민련은 과거 성씨의 유례없는 당시 두 번씩의 ‘특사‘에 대해 또 ’오리발‘을 내밀며 자기들은 청렴(?)했다고 할 것인가?

그의 자서전 '새벽빛'에 이런 구절이 있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원칙을 지키고 정도를 걸으려고 무던히도 애썼지만 솔직히 말해 내 손이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소소한 관행을 무시하기 힘들었고,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사업을 해나갈 수 없는 분위기 때문에...“운운.

정말 그의 말대로 '소소한 관행'을 무시하고는 도저히 사업이 안 되는 사회 탓인지, 본업보다는 정치권을 맴돌며 보험 드는 것이 여전히 비용도 적게 들고 이득이 많아서 정경 유착이 습관화된 것인지, 차제에 뿌리부터 파헤쳐 청산하고 고쳐야 나라가 바로 선다.

우리 사회는 죽은 자에게 너그럽다. 하지만 이제는 ‘실체적 진실’을 추궁할 때다. ‘죽는 자가 반드시 진실만 말하는 건 아니다’라는 걸 우리는 안다. 하지만 대개는 망자의 메모를 진실로 믿고 싶어 하지만, 그러나 우리 정치가 ‘인간관계’라 부르는 ‘비리사슬’로 움직인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덧 칠이 입혀진 인정적인 미화는 우리를 눈 멀게 하고 또한 폄훼 역시 진실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최근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개혁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고 넘어가야 할 일이며,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ㅡ“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이런 부패 문제를 뿌리 뽑지 않고서는 나라 경제 살리기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말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이 문제에 있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이나 중단 없이 반드시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실로 지금은 '향후 대한민국이 깨끗한 정치의 길로 나아가느냐' '족쇄를 끊지 못하고 또 다시 무릎 꿇고 마느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이다. 혹자는 '너무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고 투덜대며 대충 넘어가야 나라가 편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조 5백년이 그랬다며 '적당히' 합리화 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러다가 지독한 내우와 외환을 겪었고 근세에는 6.25 전쟁을 당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죽을 똥 싼 사람들은 애매한 백성들 뿐이었던 치욕의 역사를 덮어두고 하는 소리다.

따라서 이번의 경우는 다르다. ‘특+특검도입‘을 해서라도 전·현 정권 모두의 적폐를 낱낱이 파헤쳐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세워야 할 사명이 박대통령에게 있고, 그리고 그 밖에는 맘 먹고 해치울 사람이 없다.

왜냐면 박대통령은 최소한 '도적질'이나 '비리'에는 단호한 사람이었기에 이번 사태도 일어났다고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3년 후면 그는 모든 권력에서 벗어나 ’자연인‘이 될 것이기에 이제 결코 망설이거나 야당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Texas Dallas에 살고 계시는 손남우님 불로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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