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두 소녀가 봤다는 ‘천국과 지옥’
유명세 탄 천국체험간증들 ‘뉴에이지적 근사체험’ 공통점 가져
2015년 01월 27일 (화) 11:58:23 김정언 기자 truthnluv@gmail.com

‘천국체험간증’들은 사실일까? 최근 거짓이라고 밝힌 앨릭스 멀라키 소년, 그리고 콜튼 버포 소년의 간증은 책 출판을 넘어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이번에는 <천국방문기>를 낸 소녀 2명의 이야기다.

스스로 ‘천국에 갔다 오지 않았다’고 밝힌 앨릭스 멀라키 외에도, 인기 ‘천국체험간증’ 소년으로 콜튼 버포 군이 있다. 앨릭스 멀라키 소년 측의 책은 출판과 일부 판매가 중단된 상태이지만, 콜튼 버포 소년의 책은 계속 팔고 있다. 두 소년 모두 아버지가 책 대부분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관련 기사 보기 )

두 소녀는 아키아네 크라마릭 양과 앙헬리카 삼브라노 양이다. 역시 어릴 적에 천국과 지옥을 ‘방문’했다고 주장한다.

영적 아티스트로 묘사되는 아키아네 크라마릭 양

   
▲ 아키아네 크라마릭 양

아키아네 크라마릭(Akiane Kramarik) 양은 버포 군의 책과 영화를 통해 초록빛 눈을 가진 서구적 미남으로 묘사된 ‘예수님’의 그림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신동’ 화가이자 시인이며 피아니스트이다. ‘아키아나’로 더 널리 알려진 크라마릭 양은 원래 리투아니아계의 무신론자 가정 출신이다.

4살 때부터 갑자기 신과의 개인적 소통이 이루어지기 시작해서 ‘천국’을 방문한 이래 비상한 예술적 재질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살 때 ‘예수님’의 초상화를 그리는 천재소녀 화가로 활약하면서 현재까지 수백여점의 그림을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해 거액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또 800여 편의 시나 글을 썼고, 2권의 베스트셀러를 써 출판했으며, 그의 웹사이트 akiane.com은 연3억회 넘는 접속회수를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 윈프리 쇼, 굳모닝 아메리카 등 수많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쇼에 출연했고, 세계 각국의 언론에도 소개되었다. 아키아네를 소개하는 글을 보면 ‘비저너리, 영적인 아티스트, 저널리스트 아티스트’로 극찬되면서 모든 시대를 통해 가장 만능으로 성취한 예술인의 한 명 등으로 묘사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정작 아키아네의 그림을 보면 초록색 눈동자의 서구 미남 ‘예수님’의 형상도 황당하거니와 그림 대부분이 놀랍게 뉴에이지적이다. 콜튼 버포 소년이 천국과 지옥을 갓 보고 왔다고 주장하던 때 이 초상화를 본 순간 “바로 내가 봤던 예수님!”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과연 우리 주님은 초록 눈동자의 서구 미남이실까? 아키아네가 묘사하는 하나님은 “크고 멋지고 한없이 아름다운 눈을 가진” 분이란다. 어떻게 어린 소녀가 스스로 뉴에이지성을 획득했을까? 소녀를 천국으로 이끌었다는 존재가 과연 성경의 하나님일까, 아니면 뉴에이지 악령일까? 생각 있는 독자라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을 갖게 되기가 쉽다.

15일 금식 후 체험했다는 앙헬리카 삼브라노 양

또 다른 ‘천국’ 및 ‘지옥’ 방문 소녀인 앙헬리카 엘리사벳 삼브라노 모라(Angelica Zambraon) 양의 출생 배경은 비교적 더 복음적이어서 더욱 혼동을 자아낸다. 어머니 막시마와 함께 에콰도르의 엘 엠팔메의 카사 데 오라시온 교회에 출석하는 그녀는 교회 캠프에 참가해 15일간 금식한 결과 과거에 보지 못한 초자연세계를 봤다고 한다. 마침내 두 모녀의 간구에 응답하신 하나님은 예레미야 33:3을 주셨다고 한다. 현재는 엘 칸톤에 있는 호세 마리아 벨라스코 이바라 대학에 재학 중이다.

   
▲ 앙헬리카 삼브라노 양의 간증 포스터

앙헬리카 양은 12살 때 예수님을 처음 영접했지만 대부분 천주교인인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힘들어 다시 타락 생활로 접어들었다가 15살 생일 때 ‘주님과 다시 화해’ 했지만 여전히 이중생활을 하다가 17살 생일 때는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갔다고 한다. 그날 4월 28일 “주님, 기분이 아주 안 좋아요. 제가 죄인임을 알아요.”라고 고백했고, “저를 용서하시고 제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하시며 주님의 딸로서 받아주셔요. 저를 변화시켜 주세요.”라고 간구하면서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는데도 단지 교회출석과 성경 읽기, 기도를 재개한 것밖에는 변화 받은 실감이 가지 않았단다. 그러다 8월에 캠프에서 금식을 하면서 “여기서 저를 다루어주세요.”라고 부탁드렸는데 자기를 뺀 나머지 대다수 참가자들에게만 주님이 ‘음성’을 들려주셨다는 것이다. 바로 그때 주님이 육성과 글씨로 직접 쓴 비전으로 렘 33:3을 주셨다고 한다.

그 후 앙헬리카 양의 눈에 ‘성령’이 보이기 시작했고 서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면서. 성령을 ‘투명하고 아주 밝은 분’이라고 묘사한다. 그해 11월에는 한 주님의 종(천사?)이 집에 나타나 축복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를 전하러 왔으니 준비하라며 렘 33:3 그대로 크고 놀라운 비밀 ‘곧 천국과 지옥’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전하고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녀가 기도하기 시작했고 교회의 여성과 가족친척들도 와서 함께 기도를 하는데, 시작하자마자 하늘이 열리면서 두 천사들이 내려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종’이 “천사들이 여기 있을 동안 간구하라.”고 말했는데, 천사들은 키가 매우 크고 아름다운 거인이고 투명하며 황금빛으로 빛났다고 한다. 그들은 수정으로 된 샌들을 신고 거룩한 옷을 입었는데 소녀가 “왜 오셨어요?”라고 묻자 천사들은 미소를 지으며 “넌 천국과 지옥을 방문해야 한다. 그러기까지 우리는 안 떠날 것이다.”라고 답했고, “좋아요. 하지만 저는 지옥은 싫고 천국만 갈래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후 천사들은 앙헬리카 양을 따라 심지어 학교와 교실에도 나타나기 때문에 직접 그들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고 기쁘다고 한다.

앙헬리카 양이 추가로 묘사하는 그녀의 ‘가장 좋은 친구 성령님’은 투명하시지만 천사들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늘 미소를 띠면서 사랑의 응시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이러한 묘사는 듣기야 좋을지 모르지만 뭔가 미심쩍고 수상쩍은 냄새가 난다. 단지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이 이런 구체적인 형상을 갖추었을까? 더 나아가 성령은 “들리는 음성으로 말씀하시는데 사랑으로 가득 찬, 그러나 열정적이고 번개와 벼락같은 목소리”란다. 때로는 큰 소리로 강압적으로 말하곤 하여 앙헬리카 양의 복종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과연 성령이 큰 목청을 내고 강압적일까? 성경은 성령이 비둘기 같은 모습의 온유한 분으로 묘사하고 있다.

전에 앙헬리카 양의 집을 방문했던 그 ‘종’은 그날 천국과 지옥을 볼 준비를 하라며 “너는 곧 죽게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고 한다. “제가 어린 데 어떻게 죽어요?”라고 대뜸 묻자, 그 종은 “아무 것도 묻지 마라 하나님은 하시는 모든 일은 완전하니 너를 다시 살리실 것이고 우리들 모두에게 알려줄 천국과 지옥을 간증하게 하실 것이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11월 6일 방과 후 귀가했을 때 천사들이 여전히 있으면서 “거룩, 거룩, 거룩 할렐루야.”라고 찬양하는데 곁에는 성령이 함께 계시면서 함께 놀아주고 말을 주고받았는데 천사들은 아무 말도 없었다고 한다. 이튿날 “넌 곧 죽을 테니 준비해라.”라는 ‘성령’의 음성이 들려 “주님 저는 오늘 죽기 싫어요.”라고 답했는데도 그 음성은 더 큰 소리로 힘을 주며 “준비해라, 넌 오늘 죽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항복할 테니 주님 뜻대로 되게 해 주세요.”라고 순복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앙헬리카 양은 밥을 먹었고 기분이 좋아 노래와 춤을 추다가 오후 3시 30분에는 어머니 막시마와 파티마 나바레테라는 교회 자매가 앙헬리카 양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의 온몸에다 기름을 붓고 발랐다. 그러자 앙헬리카 양은 30cm 두께의 유리 갑옷 같은 것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느꼈고 주위 사람들은 더 이상 그녀를 만질 수 없었다고 한다. 4시가 되자 앙헬리카 양은 바닥에 쓰러졌고 가슴과 아랫배에 이어서 전신에 큰 통증을 느끼면서 온몸의 힘을 잃은 데 이어 하늘이 활짝 열리고 수백만의 천사를 봤는데 그 위에서는 태양의 1만배 되는 빛이 비췄단다. 이런 과정들이 성경적이기보다 뭔가 비성경적임을 느끼게 해 준다.

이어서 앙헬리카 양은 황금 샌들을 신은 금빛 머리털에다 키 크고 잘 생기고 우아한 근육남을 만났는데 그 가슴엔 ‘왕의 왕 주의 주’라고 쓰인 황금 띠를 두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고 묻자 그 분은 “너에게 지옥을 보여주겠다 돌아가면 사람들에게 지옥이 진짜 존재한다고 전해라.”고 말했단다. 앙헬리카 양은 대뜸 천국에 가고 싶지 지옥은 끔찍하여 보고 싶지 않다고 하자 “내가 함께 하고 거기서도 널 떠나지 않고 보여주겠다.”고 답하면서 눈물을 흘리더란다. 그 후 그녀의 간증은 지옥을 묘사하고 있다.

다른 ‘천국지옥간증’과 유사한 뉴에이지적 근사체험

앙헬리카 양의 이 모든 말을 어머니 막시마도 곁에서 함께 겪었고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과연 모녀의 말을 진리라고 믿어야 할까? 그러기엔 수상쩍은 점들이 더 많다. 인터넷의 다른 블로거들은 앙헬리카 양의 이런 간증 내용들이 메리 백스터 여사의 또 다른 ‘천국지옥간증’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앙헬리카 양은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 초청을 받아 이 ‘천국지옥간증’을 하고 다니고 있으며 수많은 성도들이 지금도 미혹 받고 있다. 이 간증들 대부분은 성경을 비슷하게 카피하면서도 본질상 뉴에이지적인 근사체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이들이 묘사하는 천국과 지옥은 성경의 것과 판이하게 차이가 있다는 데서 역시 공통점이 엿보인다. 성경은 사도 바울이 셋째 하늘을 봤다는 기록과 요한계시록에 일부 내세의 광경이 비친 것 외에는 상세한 정경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그 이상은 신비로 남겨두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출처: 교회와 신앙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