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머징 교회 바로 보기

 

 

1. 서론

 

2013년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 조성돈)에서는 7월 2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이머징 처치와 미셔널 처치를 직접 방문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비전트립을 진행했다. 조성돈 소장은 “우리는 아직 포스트모던이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꽤 오래 전에 교회가 이 포스트모던 문화와 씨름해 왔다. 그 결과가 바로 이머징 처치와 미셔널 처치로 대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조 교수는 “이머징 처치와 미셔널 처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비롯해 미국 모델교회들에 대한 정보, 이머징 교회의 다양한 모습들, 현대인들의 종교성 등을 강의하고 함께 스터디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한국 사회도 이제 포스트모던 사회로 깊게 진입해 있다. 이 시대에 교회가 어떠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리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일찍 포스트모던 문화와 씨름하며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낸 미국 교회를 살펴보는 것은 한국의 목회자들에게 귀한 영감을 허락할 것”이라고 밝혔다(http://www.c3tv.com/newsmission/news_view.asp?seq=53108).

 

현대 사회를 포스트모던 사회라 부른다. 진리는 상대적이다. 내가 옳다면 그것이 곧 진리가 된다. 즉 객관적 진리가 사리진 시대, 주관적 진리가 판을 치는 시대이다. 즉 모든 것이 진리가 되는 시대 사회 풍토 속에서 교회의 예배도 점차 변해하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이머징 처치라는 형태의 교회가 한국에도 상륙하여 한국교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래서 과연 이머징 처치가 무엇인지 그 특징을 살펴보고 개혁주의 입장에서 평가해 보고자 한다.

 

 

2. 이머징 교회의 특징

 

2.1. 용어

 

이머징(Emerging)이란 단어는 사전적으로 무슨 의미인가? 형용사로는 ‘최근 생겨난, 최근에 만들어진’이라는 의미이다. 동사로는 ‘나타나다, 발견되다’는 의미를 가진다. 주로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신흥’으로 번역되고 사용되기도 한다.

 

D. A. Carson에 의하면 지난 수년 동안 이 단어가 “신흥의, 새로 떠오르는”이라는 말과 함께 영미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교회 안에서 나타나고 있는 운동과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이 운동에 속한 이들은 이 용어를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의’라는 의미로 규정한다고 했다(D. A. Carson, 2009, 14). 즉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교회의 형태,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체험해보고 모방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2.2. 특징

 

2.2.1. 새로운 교회

 

이머징 교회 운동의 핵심인사라 할 수 있는 브라이언 맥클라렌은 “새로운 세계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다. 새로운 종교가 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의 신학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새로운 영이 아니라 새로운 영성이 필요하며, 새로운 그리스도가 아니라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필요하다. 새로운 교단이 아니라 모든 교단 내에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다”고 했다(Roger Oakland, 2010, 11).

 

그의 주장을 보면 현대는 과거와 아주 다른 새로운 세계라고 본다. 즉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세우신 신약의 교회, 그리고 그 교회를 통해 전수된 복음의 기초들, 신학체계들을 낡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것들 말고 이제는 새로운 교회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마치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하신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과 유사한 주장을 한다. 새로운 관점의 신학, 새로운 영성, 새로운 그리스도인, 새로운 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2.2. 통합적 교회

 

마크 스칸드렛은 “이머징 교회는 좀 더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신앙생활에 대한 탐구이다. 신학적 탐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데, 하나님 나라의 신학, 내적인 삶, 친교-공동체, 정의, 환경보전, 포용성, 영감적 리더십 등의 문제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이머징 교회 운동은 통합적 영성에 대한 탐구이다”라고 했다(Gibbs and Bolger, 2008, 8).

 

기존의 교회와 달리 이머징 교회는 좀 더 통합적이고 전체적 신앙생활에 대한 탐구하라고 하였다. 넓은 포용력을 가진 교회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오순절, 구세군, 성공회, 정교회, 로마 가톨릭등의 교회들을 연합하고 통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만들 수 있다는 식으로 들린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보면 하나님 나라의 신학, 내적인 삶, 친교-공동체, 정의, 환경보전, 포용성, 영감적 리더십등의 문제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즉 통합적 영성에 대한 탐구가 이들의 특징인 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각 교파별, 신학노선 별로 다양한 색체를 가지고 있지만 이것을 모두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바로 WCC의 주장과 합치되는 것이다.

 

2.2.3. 사람 중심

 

이머징 교회의 여러 특징들을 살피다보면 재미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의 교회를 보면 설교나 찬양시간에 예배를 표현하는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는 미술 처소를 설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예배실 안에서 빵을 굽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예배실로 들어갈 때 빵 냄새를 맡고 배고픔을 유발하게 하여 하나님과 생명의 양식이 되시는 예수님에 대한 갈급함을 자극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는 것이다(Dan Kimball, 2004, 139).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러나 육체적 배고픔과 영적 갈망이 같은 것인가? 육체적 배고픔은 육체적 양식으로 채워야 하는 것이지 영적 갈망으로 육체적 배고픔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그들의 발상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는 결국 하나님께 나가는 인간의 입장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결국 사람중심의 예배,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된다.

 

2.2.4. 9가지의 실천들

 

이머징 교회는 9가지의 실천들을 주장한다. 1.예수님의 삶을 따라하기 2.세속의 영역을 변화시키기 3.고도의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기 4.낯선 이들을 영접하기 5.아낌없이 봉사하기 6.생산자로 참여하기 7.창조된 존재로서 창조해 나가기 8.하나의 몸으로서 인도하기 9.영성활동에 참여하기이다(Gibbs and Bolger, 2008, 71).

 

2.2.5. 3가지 핵심 실천들

 

앞에서 말한 9가지의 실천들 가운데 핵심이 되는 3가지가 따로 있다. 1.예수님의 삶을 따라하기 2.세속의 영역을 변화시키기 3.공동체적 삶을 살아가기이다(Gibbs and Bolger, 2008, 69).

 

이들의 실천들은 바로 이머징 교회의 신학적 뿌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사상들은 결국 현대신학자들에게 뿌리를 두고 있다. 예수님의 삶을 따라 살아가는 것, 공동체적 삶을 살아가는 것등은 바로 현대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슐라이어마허의 사상이고, 그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리츨까지의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신학과 연결되는 것이다. 즉 예수님을 강조하는 듯 보이나 예수님의 삶에 관심을 가진다. 즉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관심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즉 예수님의 길에 대한 관심이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 예수님이 살아가신 방식에 관심을 더 가진다. 그것을 공동체 안에서 구현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산상수훈을 통해 표현된 내용이 바로 예수님의 삶인 것이다. 이것을 당시 유대인의 문화에 예수님이 불어 넣으신 것처럼 오늘 교회도 세상의 문화에 이것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윤리와 도덕만 남게 되는 것이다.

 

2.2.6. 예배

 

2.2.6.1.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교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다양한 시대적 문화 속에서 예배의 변호와 형태들이 변해왔다. 이에 대해 고민하고 만들어낸 것이 구도자 중심의 예배이다. 그리고 구도자 중심 그 이후의 예배 형태이다. 전통적 예배는 하나님의 계시와 이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는 차원의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면 소위 말하는 열린 예배, 구도자의 예배는 새로운 문화의 전환에 대응하는 예배이다. 열린 예배와 구도자의 예배 이후에 등장하는 예배가 바로 이머징 예배이다.

 

이머징 교회의 거두 중 하나인 킴볼은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고귀한 예배」(The Emerging Worship)라는 책에서 포스트모던 시대에 대안적 예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예배가 하나님이 기뻐받으시는 예배라는 것이다. 이 예배의 대상은 신흥 세대와 문화이다. 이것을 통해 청년들을 교회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킴볼은 현대 예배가 하나의 쇼, 공연이 되고 있다고 반성한다. 그리고 예배자들은 예배의 주체가 아니라 앞에서 이루어지는 쇼나 공연을 감상하고 구경하는 관객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가 제시한 것은 유기적 예배이다.

 

유기적 예배는 정통 교회들이 가진 예배의 틀이 없다. 틀에 매이지 않고 유기적 흐름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다. 예배 모임은 찬양, 성경봉독, 간증과 침묵의 시간, 찬양과 설교, 영상, 침묵과 묵상의 시간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예배 순서에 매이지 않고 자리를 떠나서 예배실 주변에서 기도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기도문을 쓰기 위해 알맞은 장소를 찾아 각자 움직이기도 한다(Kimball, 2004, 111).

 

2.2.6.2. 자유로운 예배

 

또 하나의 이머징 예배 특징은 다양한 시각적 미술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품을 바라보는 중에도 자신들만의 은혜를 누리고 예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즉 그들은 자유로움을 누리며 그 가운데서 참된 예배를 드린다고 여긴다. 그래서 그들의 예배 현장에는 자리를 이동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많은 이들이 자리를 이동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Kimball, 2004, 129).

 

우리는 어린 시절에 예배를 드릴 때에 뒤도 돌아보면 안 된다고 배웠다. 그래서 예배 시간에는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고 졸거나 딴 짓을 하면 안되었다. 그러나 이머징 예배는 그런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의 편의를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자유롭게 예배를 드린다면 과연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

 

2.2.6.3. 기도 처소

 

또 이머징 예배의 특징 한 가지는 곳곳에 설치된 기도 장소이다. 이곳들은 영적 진리를 전달하는 다양한 상징들과 창의적 방법으로 기록되어 있는 성경 구절들이 꾸며져 있다. 그래서 예배 모임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사람들은 기도처소에서 기도를 할 수 있고 예배 시간이 아니더라도 이곳에서 홀로 묵상을 하고 기도할 수 있다(Kimball, 2004, 114).

 

앞에서도 보았지만 예배 중에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기도하러 갈 수 있다. 그렇게 자유가 주어진다면 예배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기도 역시 중요하지만 예배 중에 기도하러 돌아다니는 문제, 기도 처소에 여러 상징적 그림들과 꾸며진 것들이 기도의 집중도를 방해하지 않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2.2.6.4. 촛불

 

촛불은 원래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는 장점이 있다. 이머징 교회는 이를 활용하여 촛불을 곳곳에 놓고 테이블을 벨벳 천으로 감싸서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집중하도록 한다. 그리고 예배실은 거실처럼 꾸민다. 쇼파를 놓기도 한다. 무대를 바라보는 형태가 아니라 무대를 중심으로 둘러싸는 형태로 배열하고 유기적 모임이 되도록 사람들이 움직일 공간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Kimball, 2004, 115).

 

2.2.7. 교회의 지체로서의 삶

 

이머징 교회의 특징 중 하나는 교회의 지체로서의 삶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9가지, 3가지 실천을 보면 예수님의 삶을 따라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서 교회의 지체는 모두 삶을 강조한다. 소그룹, 가정 그룹, 가정교회, 선교여행, 반별모임등의 그룹들을 통해서 모임을 갖고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Kimball, 2004, 164).

 

2.2.8. 감각적 체험

 

이머징 교회는 감각적 체험을 강조하는데 이를 에픽(EPIC)이라고 한다. E는 체험(Experiential)이다. 둘째로 P는 참여(Participatory)이다. 셋째 I는 이미지(Image-Driven)이다. 넷째 C는 연결(Connected)이다. 이머징 교회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형상을 매우 흔하게 사용한다. 또 마리아와 아기 예수님의 형상도 매우 흔하게 장식을 해 놓았다. 이는 진리의 말씀보다는 감각적 체험을 더 중요시 하는 것이다.

 

 

3. 결론

 

이상에서 살펴본대로 이머징 교회는 새시대에 사람들의 문화에 맞게 교회와 예배의 형태를 바꾸려 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교회가 교회로서의 본질을 상실하면 더 이상의 교회가 될 수 없고, 예배 역시 예배의 본질을 상실하면 예배가 될 수 없다. 개혁주의 입장에서 이머징 교회의 특징을 평가해 보아야 할 것이다.

 

3.1. 하나님 중심의 교회->사람 중심의 교회

 

청중을 이끌어 모으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전도하여 사람들을 교회로 이끄는 것은 교회의 사명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핵심이 되면 안된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사람들을 만족하게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데 목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교회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교회는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친 사람 중심의 교회는 더 이상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라 사람의 교회로 전락하게 된다. 예배의 문제 하나만 예를 들어도 사람의 편의를 위해서 예배 시간에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예배가 아니다. 하나님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라 질서의 하나님이시다. 예배의 순서가 있고 그 순서를 따라서 질서있게 예배해야 하는 것이 합당하고 바른 것이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모든 성도가 교회에서 함과 같이.” (고전 14:33)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 (고전 14:40)

 

3.2. 말씀보다 인간의 감각적 체험에 대한 강조

 

예배의 문제에서 등장하는대로 예배는 회개와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은 용서와 말씀으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신다. 그래서 회개와 말씀은 예배자에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요소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없다. 인간의 감각적 체험은 말씀보다 중요하지 않다. 감각적 체험을 위한 그림, 형상들이 결코 말씀보다 우위에 있거나 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세 시대에 로마 가톨릭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그림과 형상에 더 관심을 가졌다. 종교개혁자들은 이를 반대했다. 하나님은 결코 우상으로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 그것이 시청각적 교육의 차원이든 감각적 체험을 위한 차원이든 말이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출 20:4)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 조각한 것이나 주상을 세우지 말며 너희 땅에 조각한 석상을 세우고 그에게 경배하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 (레 26:1)

 

3.3. 상대주의

 

이머징 교회의 문제점 중 하나는 상대주의이다. 이것이 바로 이머징 교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진리의 상대성을 주장하여 절대적 진리를 부정해 버린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이 진리가 된다. 삼위일체, 성경, 구원, 예수 그리스도, 교회, 천국과 지옥, 천사, 영생, 부활 모든 것이 상대적이 되어 절대적 진리를 거부하게 된다.

 

성경과 다른 주장을 하여도 다 인정하고 포용하게 되어 타종교까지도 다 구원에 이른다는 종교다원주의까지 나가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사상을 경계해야 하고 수용불가한 것이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행 4:12)

 

3.4. 다원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중요한 핵심 중 하나는 다원주의 사상이다. 역시 이머징 교회도 이러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 모두 다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찌보면 좋은 것처럼 보인다. 대단히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고 아량이 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것이고 무서운 것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은 것은 바로 이것이다. 다원주의가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버린 적이 없다. 그들은 가나안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종교를 받아들인다. 한 손에는 하나님을 다른 손에는 바알과 아세라를 믿은 것이다. 가나안은 농사를 하는 문화이다. 이스라엘이 농사를 하기 위해서는 가나안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했다. 즉 그들의 농사의 방법, 농사의 방식, 농사의 문화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농사의 신, 바알을 섬기게 되고 아세라를 섬기게 된 것이다. 이렇게 우상숭배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문화를 통해 스며들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바알의 숭배자들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버린 일이 없다. 하나님도 섬기고 바알도 섬긴 것이다. 하지만 성경의 평가, 하나님의 평가는 그들이 하나님을 버린 것으로 나온다.

 

“너는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 조상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서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고 나를 버려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였음이라” (렘 16:11)

 

3.5. 해체주의

 

포스트모던의 특징 중 하나는 해체주의이다. 모든 기존의 것들을 다 무시하고 해체해 버린다. 기독교의 진리, 기독교의 예배, 기독교의 정체, 기독교의 신학들을 모두 해체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의 뿌리들이 무너지면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라 사교모임일 뿐이다.

 

어떤 교회 부교역자가 심각하게 전화를 했다. 자신이 섬기는 교회는 말씀이 사라지고 진리가 사라지고 오직 모여서 먹는 일만 한다는 것이다. 말씀에는 관심이 없고, 진리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예배 마치고 모여서 먹고 마시는 일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매주 모여 예배 후에는 어디로 갈까? 어느 음식점이 맛있나? 어떤 음식을 먹을까? 에 모든 관심이 가 있다는 것이다. 교회에 교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교제를 꼭 밥을 먹는 것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회가 더 이상 교회되지 못하고 사교모임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은 바로 해체주의의 영향이다.

 

3.6. 감성주의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 즉 인격을 닮게 만드셨다. 지성, 감정, 의지를 가진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러나 지성과 의지를 무시하고 감정만 자극하는 것은 바람직한 은혜가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인격 전체를 통해 변화를 가져온다. 감정만 자극하는 것은 성경적 은혜가 아니다.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다고 해서 은혜를 받은 것은 아니다. 감정만 자극된다고 해서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머징 교회는 감성주의에 지나치게 빠져 있다.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서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고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변화시켜 하나님의 백성으로 합당하게 살아가게 하신다. 그러므로 지나친 감성주의에 빠져서 하나님의 은혜를 오해하지 말고, 신비주의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1년 9월 우리 교단은 이머징 교회와 관련된 관상기도와 왕의 기도의 성경적 신학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들 집회에 교류와 참여를 금지할 것을 결정했다. 총회 신학부 최종보고서는 “관상기도운동은 불건전한 신비주의, 종교다원주의, 이교적 영향이 혼합돼 있어 복음의 순수성을 해치며 성경과 개혁주의 신학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교회에 관상기도를 소개했던 지구촌교회의 이동원 목사는 관상기도를 중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다행한 일이다. 지금이라도 개혁주의 신앙에서 벗어난 형태의 운동은 우리가 조심스럽게 연구하고 평가를 해야 한다. 그리고 바람직한 성경적인 교회, 예배, 기도등 신앙 전반에 걸친 내용들을 살피고 연구하여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 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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