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농사 / 백일홍
자식 키우는 것도
농사짓는 것과 같아서
이 땅에서 사는 동안은
남에게 자랑할 만한 게 못된다고
여겨져요.
잘 되고 형통해도
주께서 인도하시는 거고
잘 안된다고 낙심할 것도 못되고...
대추나무에 대추가 안달려서
'에이~남의 집 대추나무엔
대추가 많이 열리고 굵어지는 데
우리 나무들은 자고있나~올해도
안달리네~'라고 생각했는 데
갑자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고
굵어지는 거예요~
좋게 생각하고 대추나무에 물을 주고
아꼈는데 얼마간 있다가
대추가 익지도 않은 파랗고 굵은게
한 두개 서너개씩 나무 밑에
떨어져 있어요.
대추가 빨갛게 다 익어서
내 손으로 수확하기 전까지는
온전한 게 아니듯이
자식도 남에게 장담할 수 없고
그저 부모된 사람은 자녀를 위해
기도 할 뿐이지요~
옆동네 마을회관에서
노인들이 자식자랑을 하는데
한 노인이 슬그머니 나가서
농약을 먹었어요.
남의 자식은 결혼해서
자식낳고 직장도 잘다니는데
내 자식은 늦도록 혼자살고
직장도 변변찮으니 살 소망이 사라진
거지요~
충주에서는
그 부모가 자식자랑을 늘 했는 데
그 사람이 풍에 걸려 쓰러졌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 자랑하던
자녀가 쓰러졌다고 그러더군요.
제가 늘 친정엄마께
마을회관에 가시면
자식자랑 조심하라고 그러지요~
자랑은
남의 심령을 상하게 하고
듣는 사람이 시험에 들게
하거든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셔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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