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오스틴의 메시지는 비 기독교적



* 본 내용은 마이클 호튼(Michael S. Horton)의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  105~112p를 요약 정리한 것임.


- 학자의 혀



‘래리 킹 라이브’에 나온 조엘 오스틴


오스틴은 래리 킹(Larry King)과 가진 인터뷰(2008년 6월 20일, CNN)에서 “그리스도를 거부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래리 킹(Larry King)은 유대인, 무슬림 그리고 다른 불신자들에 대해 이어 물었다. “이 사람들은 잘못된 거지요, 안그래요?” 오스틴은 대답했다. “글쎄요, 그 사람들이 틀렸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점에 대해서는 성경이 가르치는 것이 있다고 믿는데, 나는 기독교 신앙의 입장에서 그렇게 믿고 있어요. 하지만 오직 하나님만이 사람의 마음을 판단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도에서 아버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람들의 종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 사람들이 신을 사랑하는 것만은 알지요. 정말 모르겠어요. 저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진실한지 보았거든요. 그래서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내 경우에는 성경이 가르치는 것을 알기에 예수님과 관계를 갖기 원합니다.

 

래리 킹 그리고 한 전화 질문자는 오스틴에게 그 질문에 답할 몇 번의 기회를 줬지만 거듭 마음이라는 단어만을 되풀이 할 뿐이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십니다.”

 

오스틴에 의하면 마지막 심판은 거룩함과 공평이라는 하나님의 기준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순수함에 달려 있을 것이 분명해졌다. 이 입장에도 분명 진실이 있기는 하다. 하나님은 마지막 날에 우리 마음의 비밀을 여지없이 드러내실 것이다. 그러나 오스틴이 우리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을 복음인 양 여기는 바로 그곳에서 성경은 마음에 대해 최악의 보도를 하고 있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렘17:9) 게다가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마15:19)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의 정의로 열리는 재판에서 우리의 마음이나 인생의 기록을 면밀히 살핌으로 어떻게 해서든 우리에게 유리한 판결이 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착각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이 대속의 죽음이 아니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허를 찌른 안셀름의 말이 자꾸 생각난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죄가 얼마나 큰지 모르고 있다.” 오스틴의 시각은 자력 구원이라는 펠라기우스 이단을 정서적으로 버무려 놓은 것에 푹 빠진 미국인들에게 잘 먹힐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기독교가 아니다.




래리 킹이 “죄인이라는 말을 쓰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스틴은 대답했다. “그런 말은 쓰지 않아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아마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교회에서 만날 때 당신도 바뀔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놀라운 점은 오스틴이 죄에 대해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죄를 사소하게 보는 오스틴의 첫 움직임은 영원한 결과를 초래하는 하나님에 대한 도발에서 우리를 건강, 부 그리고 행복에서 지금 멀어지게 하는 자아에 대한 도발로 시야를 옮기는 것에서부터 감지된다. 오스틴의 목표는 사람들이 그가 제시한 실천적인 원칙을 따라 지금 여기서 최고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후의 하늘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행복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느냐 안 되느냐는 당신에게 달렸다. 특정한 일들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은총과 복이 당신의 것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죄를 이렇게 사소하게 만드는 두 번째 움직임은 죄를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도록 무기력하게 만드는 하나의 조건이 아니라 훈계로 간단히 극복할 수 있는 행동들(부정적인 행위들)로 축소시키는 것이다. 오스틴의 메시지는 우리 모두 사실 깊은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아주 좋은 사람들이라고 전제한다.


오스틴의 견해로는 죄는 분명히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 아니다. 그가 죄를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우리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이 되지 못하게 하는 실수 혹은 실패를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성경에 의하면 어떤 태도들과 행동들을 죄로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에 대한 도발이다. 이 수직적 차원(하나님께 대한 인식) 없이는 심지어 죄악 된 행동이라 해도 그 도덕적 맥락을 상실하고 만다. 아니, 죄는 역기능 이라는 심리요법적인 언어로 전환되고 만다.(조엘 오스틴이 말하는대로 매일 좋은 주차 자리를 찾을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막는 불건전한 행위 같은...)

심지어 죄를 하나님보다 동료 인간에 대한 잘못이라고 본 사회복음도, 죄를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어야 마땅한 사랑과 봉사를 베풀지 않은 것”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오스틴과 같은 설교자들의 메시지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죄는 “나 자신의 기대를 실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잘못”이 되었다. 이것은 자아도취 현상이다.



두 번째, 오스틴은 자신이 위에서 밝혔듯이 죄 혹은 죄인이라는 말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분명히 ‘실수’와 비슷한 단어들이다. 그에게 더 이상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는 것(롬3:23)”은 없다. 그에게는 단지 지금 최고의 삶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죄다.


“기독교인의 삶으로 사람들을 이끌기란 어렵습니까?”라고 래리 킹이 물었을 때 “그렇게 힘들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게는 재미있는 일입니다. 기쁨과 행복이 깃드니까요…… 어떤 규칙 같은 것을 따르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냥 내 인생을 사는 것이죠.” 라고 오스틴은 대답했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앞뒤로 크게 오가는 추를 본다. 오스틴은 청소년 시절 재미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율법주의에 움츠려 있다가 반율법주의(율법은 없다)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가 죄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이러한 도발을 식별해 낼만한 하나님의 규례조차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의가’ 아니라 ‘재미’가 기준이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삶이 아니라 자아 앞에서 행복한 삶이다.


오스틴에게서 발견되는 구도에서 그리스도가 필요한지조차 확실하지 않다!(최소한 그리스도의 성육신, 순종하는 삶, 속죄하는 죽음 그리고 의롭다함과 생명을 주는 부활 등과 같은 핵심적인 것 말이다.)



오스틴은 하나님의 심판을 언급하는 것은 “한 세대 전의 때에나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말하기를 “저는 마음속으로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사람들을 격려해 줍니다. 나 자신을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삶을 사람들이 경험하도록 돕는 코치, 동기부여 교관이라고 여깁니다.” 라고 한다. 언뜻 들으면 상당히 겸손하게 들린다. 그러나 “저는 마음속으로 사람들을 정죄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은 ‘하나님 앞에 선 범법자로서 우리 모두를 얽어매고 있는 심판’이 아니라 자신의 도덕적 우위로 우리의 시선을 돌리게 하는 말이다.


대사(大使)들이 자신의 정책을 펼치는 것은 한마디로 오만이다. 특히 자기를 보낸 이의 말을 역행할 때는 더욱 그렇다. 오스틴은 예수 그리스도가 아무튼 유일무이하다고 중요한 분임을 인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리스도가 명확하게 하신 점, 즉 그리스도가 닥쳐오는 심판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하신 점을 무시한다.


예수님과 사도들이 인간 심성의 전적인 부패와 오직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만으로 인한 구속을 선명하게 선포했다면, 오스틴은 이 중심적인 선언을 표방하길 거부함으로써 겸손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된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요 3:18)고 잘라 말한 분은 예수이시다.


오스틴에게 복음은 심판 날에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보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 따르면 그것은 정말 나쁜 소식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하나님이 자기 아들의 마음, 삶, 죽음 그리고 부활을 보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의롭다고 선언하신다는 것이 복음이다. 값싼 선물이 아니라 무료 선물인 것이다.







* 출처 :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마이클 호튼, 부흥과 개혁사, 2009) 105~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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