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하나님(1)

존 칼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22:2)"

자신이 한 사람의 아버지이자 남편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모든 인간적인 감정마저 벗어던지고 자기 아들을 죽임으로써 세상 사람 앞에서 부끄러운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수치를 감내하는 일은 아브라함에게는 어렵고 고통스런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또다른 한 가지 사실, 즉 아브라함이 보기에 하나님이 하나님 자신과 자신의 말씀과 모순되는 행동을 하시는 것으로 보이고 또 하나님이 아들 이삭을 자신의 품속에서 거둬 가실 때 약속된 축복의 소망도 끊어지는 것처럼 생각되었다는 사실은 그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유일한 은혜의 징표가 사라진다면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더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아브라함은 자신의 쇠약한 육체에서 이삭이라는 씨앗을 기대했던 이전 처럼 소망을 통해 소망하기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초월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아브라함은 아들의 죽음 앞에서 아들의 잿더미에서부터 자신에게 축복을 약속할 만큼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서 유혹의 미로에서 빠져나옵니다.

 

이와 같은 본보기를 자신에게 적용하는 일은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에 대해 매우 관대하셔서 우리의 믿음을 그토록 엄격하고 예리하게 시험하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믿는 자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보편적인 믿음의 시련에 주목하게 할 만한 하나의 본보기를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금과 은보다 더 귀한 믿음은 아무 시련도 없이 그냥 방치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험은 우리 모두가 자기 믿음이 분량에 따라 하나님께 시험을 받을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이 자신의 종들로 하여금 육신의 자연적인 감정을 극복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을 완전한 자기 부인에 이르게 하시기 위해 그 모든 감각들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게 하심으로써 그들을 시험하신다는 점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출처: 개혁주의마을'Jenif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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