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개혁이 아닌 변혁의 시대

한정국
한국교회가 좋아하는 구호가 ‘종교개혁 시대로 돌아가자. 지금은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이다. 과연 그럴까?

1517년 존 칼빈과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할 당시의 시대는 유럽 세계 전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고 있어서 썩어빠진 중세교회를 대항해 목숨을 걸고 개혁을 부르짖어야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교회는 수많은 이교도 그리고 적그리스도 집단에 둘러 싸여 있는 상황이다. 우리의 저항자(Protestant) DNA는 개신교회 한 그룹이 또 다른 개신교회 그룹을 향하여 엄청난 비판을 가하고 세상 법정에 고소까지 한다.

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고발하고 세상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선명한 주장과 함께 상대의 체면을 뭉개곤 한다. 결과는 어떠한가? 개신교회의 이미지가 갈수록 나빠져 우리의 전도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 교회의 모든 분쟁의 결과는 모두 패자가 될 뿐이다.

성경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Being Transformed )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신 그리고 온전한 뜻을 분별하라”(롬 12:2)고 하셨는데, 개혁을 명분삼아 이 세대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고 한다.

선교사들은 늘 이교도에게 둘러싸인 환경에서 일하기에, 개혁보다는 변혁 정신에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또한 한국 선교계가 한국 개신교 130년을 분석한 결과, 우리의 신앙 선배들은 한 민족의 수많은 위기 속에서 한국 사회를 변혁시켰던 교회로 성장시켜 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지금의 한국교회는 세상을 변혁시키기보다 교회 안의 문제를 개혁시키는 데 함몰하여 싸우기에 바쁘다.

한국 선교계는 염려하는 마음으로 변혁하는 한국교회, 그리고 변혁시키는 한국 선교의 슬로건으로 금년 한해에 많은 전략회의를 열었다. 다음의 글은 필자가 금년도 선교계가 한국 자신학 선교 적용대회에서 발표한 키노트 스피치의 초두 부분이다. 이를 인용함으로써 한국 선교계의 열망을 대변하고 싶다.

“한국사회는 21세기 들어와 급속히 다원화되고, 가정과 학교 등이 다문화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 대응하는 한국교회는 과거의 목회 및 전도 패러다임으로 대응에 한계를 보이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교회가 도리어 사회의 저항(Protest)을 받고 있는 듯하여 더욱 곤혹스럽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 선교계는 한국교회를 섬기는 차원에서, 선교지 상황과 유사한 한국 사회 및 교회에 다음과 같은 처방을 제안하는 바이다.

1) 한국교회가 기존 인구 비율 25% 앞에서 주저앉는 것은 자신학(Self  Theology)으로서 건전한 한국 신학화 작업이 미비하며, 서구 신학의 틀로 한국 문화의 토양에 뿌리를 내리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2) 자신학화는 한국 문화에 적합한 기독신학화 작업인 바, 그 작업은 성경적이고, 자기 성찰적이며, 그리고 이론과 실천을 통합하며 종합적이어야 한다.

3) 한국교회는 1517년 종교개혁 태도에 너무 함몰된 나머지, 당시의 시대 상황과 오늘의 한국 상황이 다른 것을 간과하고 있다. 당시는 유럽세계가 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으나, 지금은 교회가 이교도에게 둘러싸인 선교적 상황이다. 교회가 개혁 명분으로 교회를 서로 공격하고 싸우니, 사회가 교회를 염려하고 있다. 이런 속에서 교회는 사회 변혁 동력은 갖지 못하고, 개혁의 이름으로 자체 분열에 힘쓸 뿐이다.

따라서 이제는 교회가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힘쓰면서(히 10:24~25)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교사회를 변혁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오늘 우리는 세월호로 상징되는 한국사회의 위기 앞에서, ‘한국교회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며, 한국을 변혁시킬 것인가?’라는 역사적 임무 앞에 서있다.

우리는 우리를 삼키고자 하는 안티기독교의 공격과 사회의 비난 앞에서 분열된 행동을 삼가고, 최대한 우리 자신의 변화와 사회 변혁 앞에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한정국 목사(KWMA 사무총장)
ⓒ뉴스미션
usa아멘넷 칼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