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도 주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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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율리(J. Stephen Yuille)

 

우리가 입으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라고 기도하면서

우리의 말과 삶으로는 그대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하나님께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윌리엄 퍼킨스


엘리자비스 1세가 잉글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군주 중 한 사람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엘리자베스 1세는 1533년 헨리 8세와 앤 볼린의 운명적 만남의 결과로 태어났다. 그리고 개신교도인 이복동생 에드워드와 카톨릭교도인 이복언니 메리가 모두 사망한 후인 1558년, 드디어 여왕으로 즉위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1세는 즉위 직후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였다.

국내에서는 자신의 출생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카톨릭교도와 그녀의 통치에 필수적이었던 교회의 감독 제도를 거부하는 청교도 사이에 중용을 지키고자 애쓰는 가운데 기성 종교 세력과 씨름해야 했다. 또 나라 밖으로는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의 침공 시도를 포함한 수많은 적들과 맞서 싸워야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엘리자베스 1세는 이 모든 것을 견뎌 내고, 세상을 떠날 1603년 무렵에는 영국을 개신교 초강대국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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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의 걸출한 통치 시기는 잉글랜드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 중 한 사람인 윌리엄 퍼킨스의 삶과 중첩된다.

윌리엄 퍼킨스는 워익샤이어 벌킹턴 교구의 마르스턴 자벳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청년 시절 캠브리지 대학 크라이스트 칼리지에 입학한 후로 계속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퍼킨스 본인도 인정했던 대로, 그는 방탕함과 술에 빠졌던 것이다. 그의 영적 상태는 처절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의 마음 가운데 역사하셨다. 그는 죄의 무게에 짓눌려, 죄인들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께 나아갔다.

이후 퍼킨스는 학업에 매진하여, 1581년에 학사학위, 1584년에는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그는 세인트 앤드류스 교회의 설교자로 임명되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교회를 섬겼다. 퍼킨스는 설교자로서 상당한 영향략을 행사했다. 벤자민 브룩Benjamin Brook에 따르면 "그는 율법의 공포를 청중의 양심에 너무나 직접적으로 제시한 나머지 청중의 마음이 죄에 대한 확신으로 깊이 가라앉곤 했다.또 '지옥에 떨어질'damn 이라는 단어를 너무나 또렷하고 강하게 발음하여, 설교가 끝나고도 오랫동안 그 단어가 청중의 귓가에 구슬프게 맴돌곤 했다."

세인트 앤드류스 교회의 설교자로 임명될 즈음 그는 크라이스트 칼리지의 연구원으로도 선임됐다. 여기서도 그는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이후 10여 년 간 그는 교사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성을 쌓았다. 퍼킨스가 사망하고 10년이 지난 1613년, 토마스 굿윈이 캠브리지에 입학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여전히 퍼킨스의 사역을 생생히 기억했고, 온 마을이 그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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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킨스가 세상을 떠날 무렵에는 그의 저술이 존 칼빈, 테오도르 베자Theodore Beza, 하인리히 벌링거Heinrich Bullinger의 저술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퍼킨스는 "복잡한 신학적 문제를 동료 학자들의 존경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명료하게 정리하고 설명하는 능력과, 난해한 신학적 가르침을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영적 갈망과 이어 주는 은사" 로 인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그의 저술이 큰 인기를 얻음에 따라 퍼킨스는 잉글랜드 종교개혁 신학 및 그로부터 태동한 청교도주의의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청교도에 대한 당시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퍼킨스는 자신을 청교도라 칭하지 않았지만, 그의 삶과 사역에 뚜렷하게 나타난 경건함으로 인해(우호적이든 적대적이든 간에) 사람들은 그에게 청교도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일말의 좌절감을 내비치며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마음이 정결해지고자 애쓰고, 누구보다 선한 양심을 지키기 위해 힘쓰는 이들에게 청교도라는 흉악한 이름이 붙곤 하지 않는가?" 거룩함에 대한 열렬한 추구는 퍼킨스의 경건함의 특징이자, 이후 유럽과 미주의 기독교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청교도 운동 전체의 본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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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청교도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 퍼킨스를 이 책에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저서에서 기도는 당연히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특히 주기도문에 대한 강해는, 잉글랜드 청교도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퍼킨스의 경건함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단초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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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기도의 선결조건, 진실성]

?'진실한'sincere이라는 영단어의 어원은 두 가지 라틴어 단어 sine(없는)과 cera(밀랍)이다. 고대 사회에서 부정직한 상인은 항아리에 금이 간 자리와 같은 결함을 숨기기 위해 밀랍 칠을 해서 더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팔곤 했다. 그래서 평판이 높은 상인들은 항아리 위에 .'sine cera'(밀랍을 칠하지 않음)라는 표식을 붙여 손님들에게 제품에 거짓이 없음을 알렸다.

마태복음 6장 1-18절에서 예수님은 거룩함을 실천하는 데 있어 진실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영적 의무를 행할 때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동기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예수님은 구제, 기도, 금식이라는 세 가지 예를 들어 이 메시지를 전하셨다. 퍼킨스는 이 메시지의 목적을 이렇게 요약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모든 거룩한 의무를 행하는 데 있어 외식을 피하고 소박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행하기에 힘쓰기를, 그로써 진정으로 인간이 아닌 하나님을 우리 행실의 감찰자요 인정하시는 분으로 삼기를 비라신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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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에 관하여 그리스도는 외식을 경계하라며 두 가지 경고의 말씀을 하셨다.

첫째,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이는 공중기도를 정죄하는 말씀이 아니다. 퍼킨스가 분명히 밝혔듯이 예수님은 "개방된 공공장소에서만" 기도하는 사람들을 책망하신 것이다. 이 같은 외식에 맞서기 위해

그리스도는 명하신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퍼킨스는 여기서 예수님이 비유적으로 말씀하셨다고 이해했다. 우리가 항상 은밀한 곳에서만 기도해야 한다고 이해하기보다, 언제나 자신이 은밀한 곳에 있는 것처럼 기도해야 한다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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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그리스도는 경고하셨다.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 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퍼킨스는 이 말씀을 근거로 중언부언, 그의 표현에 의하면 지절거림"의 죄를 비판한다. 중언부언하는 자는 영혼의 중요한 문제는 무시한 채 의미없는 반복에 초점을 맞춘다. 마음을 하나님께 내어드리기는 거부하면서, 자기는 말을 많이 하니 하나님이 자기 기도를 들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외식에 대응하기 위해 그리스도는 이렇게 경고하신다.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여기서 예수님은 무의미한 반복을 불필요하다고 허탄하게 여기시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전지하심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은 외식에 대해 이 두 가지 경고를 하신 후, 진실하게 기도하는 방법을 가르치신다.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하나님의 말씀인 주기도문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퍼킨스에게 주기도문은 "누군가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도 중 최고의 기도 형식이다. 아버지의 지혜이신 아들이 직접 짓고 주신 기도이기 때문이다."

퍼킨스는 주기도문을 서론, 간구, 결론의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부분을 '의미' 와 '지침'이라는 두 개의 제목 아래 설명하고 있다.

 

 

 
가져온 곳 : 
블로그 >생명나무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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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아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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