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개성교회에 내린 ‘불기둥’…
기사입력 2014.11.13 오전 3:49
 
지난달 16일 새벽 5시17분 거대한 불기둥이 개성교회(아래 작은 사진)로 이어지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다. 성경의 불기둥은 ‘하나님의 동행’을 의미한다. 이 사진은 개성공단에 있는 소방서가 24시간 개성공단을 촬영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지난 10월 16일 새벽 5시17분. 남북한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개성에는 밤새도록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개성공단 내 개성교회 예배당에서는 독실한 신앙을 가진 신자들이 모여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남북한의 공존과 협력의 상징적 공간인 개성공단에 갑자기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

하늘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일어나더니 미명(未明)을 잠시 환하게 밝혔다. 하늘을 둘로 나누는 상서롭고 거대한 불기둥이었다. 불기둥은 잠시 하늘을 밝힌 후 힘차게 지상을 향해 돌진했다. 새벽에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과연 저 불기둥이 어디로 떨어질 것인가. 큰 사고와 화재를 낼 수도 있을 텐데….”

개성공단 소방서 직원들과 몇몇 근로자들의 시선은 온통 불기둥을 향하고 있었다. 그것은 급하고 강한 바람처럼 공중에서 방향을 선회했다. 그리고 바람처럼, 불처럼, 생수처럼 어느 지점에 무서운 속도로 긴 선을 그었다. 미명의 황홀한 파노라마에 사람들은 잠시 넋을 잃었다.

과연 불기둥의 낙하점은 어디일까. 개성교회였다. 10년 전 신원그룹이 대리석으로 견고하게 건축한 아름답고 웅장한 예배당이었다. 불기둥은 예배당 지붕에 낙하해 휘황찬란한 위용을 한참 동안 시위했다. 참으로 신비로운 장면이었다. 이 모습을 촬영하던 소방서 직원이 크게 놀라 개성교회로 출동했다.

“교회는 괜찮은가요?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는가요?”

성경에서 불의 상징성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을 인도할 때 사용한 것이 구름기둥과 불기둥이다. 불기둥은 ‘하나님의 동행’을 상징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천사가 함께한다는 징표로 사용된다. 그것은 어둠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한다. 불은 곧 말씀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 말이 불같지 아니하냐.”(예레미야 23장 29절)

불은 곧 여호와다. 여호와는 시내산에서 불 가운데 강림했다. 모세는 불붙은 떨기나무가 타지 않는 것을 보았다. 떨기나무 불꽃은 여호와의 임재를 뜻한다. 하나님은 불 가운데 현현하신다. 그때 여호와는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고 명한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애굽기 3장 5절)

이날 개성교회에 떨어진 불기둥은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 여러 목회자들의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개성교회를 통해 남북한의 공존과 평화를 약속하신다는 하나님의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또 개성공단의 발전과 남북한 교회의 부흥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으로 해석한다. 불기둥이 쏟아지던 바로 그 시각, 개성교회 예배당에서는 소수의 신자들이 무릎 꿇고 남북의 평화정착과 개성공단의 발전을 위한 40일 작정기도를 드리는 중이었다.

불기둥은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다. 성경의 불은 하나님이 제사를 열납하신다(또는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의미로 설명할 수 있다(레위기 9장 4절). 개성교회 신자들은 개성공단의 중심에 자리한 교회를 환하게 비춘 거대한 불기둥은 곧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를 향해 ‘내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광야 같은 질곡의 역사를 품고 분쟁의 소용돌이에 처한 한민족을 향해 ‘환하게 밝은 길을 인도해주리라’는 언약으로 해석하고 있다.

개성교회의 불기둥. 그것은 분쟁과 갈등과 고난의 땅. 한반도를 향한 하나님의 강력한 사랑의 메시지였을까. 그날 개성공단에는 강 같은 평화가 임했다. 샬롬!

개성교회 정병업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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