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사고와 원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어느 목사님께서 “히브리사고 *** ** 세미나”를 한다는 광고의 이메일을 반복적으로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유대인을 히브리인이라고 하고 그들의 언어가 히브리어이며 성경이 히브리어로 기록되었기에 히브리사고로 성경을 보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다 충분히 인정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한 전제와 더불어 도대체 얼마나 값지고 중요한 세미나이기에 이리도 반복적으로 보내주시는가 싶은 마음에 그 내용을 좀 더 유심히 살펴보기 위하여 그곳과 연관된 이런 저런 정보들을 검색하여 보았습니다.

 

거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성경은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기록되었으며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기록된 것이기에, 성경 속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과 목적과 계획을 바로 알고 정확히 파악하려면, 먼저 성경원어인 히브리 언어의 구조적 원리를 알아야 하고, 본문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이 그 기록한 말씀 속에 이미 해답과 결론을 말씀하셨기 때문에 본문 속에서 이미 기록된 말씀으로 해석해야 진리의 말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이상의 내용은 그 누구라도 충분히 동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진행되는 그곳의 강의는 어떠한가 하여 그곳 아카데미과정에서 공개한 창세기12장의 아카데미강의영상을 시청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강의를 듣다보니 어떻게 이런 수준의 강의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경 아카데미라 할 수 있겠으며, 그 미천한 실력의 부끄러움을 모르고 공개 영상으로까지 올려놓았을까 하는 심히 큰 안타까움과 황당함이 밀려왔습니다.

 

‘건강하게 신앙생활 잘 하던 일반 성도님들이 이런 황당한 강의에 노출될 경우 그런 분들에게 얼마나 많은 혼란들이 생겨나게 될까’라는 우려도 생겼습니다.

 

구약의 창세기 12장을 본문으로 하는 그 아카데미과정의 강의영상 중간에, 그 아카데미의 수준과 질이 어느 정도인지를 능히 짐작케 하는 매우 황당한 내용들이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부분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녹취하여 아래에 인용해 봅니다.

 

-아 래-

 

(서두 생략) 히브리사고의 전치사는... 히브리동사에서 전치사는 약 20개 정도 되는데.... 목사님들은 히브리 원어를 볼 줄 알아야 되고... 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단어는 원어로 보아서 자세히 잘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중요한 내용들은 제가 다 찾아서 정리해 놓았어요. 요 정도만 원어해도요 절대 부족함이 없어요. 성경에 나오는 중요 단어들은 뜻풀이까지 다 해 놓았으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교인들에게는 한글로...

 

따라서 합시다 “토브”, “토브” 좋은 겁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좋았더라” 그러니까 모세도요 “모세가 장성하여”라고 할 때 그 “장성하여”라는 단어가 “토브”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요. 그 “장성했다”라는 단어의 원어가 “토브”입니다. “토브” “좋았더라”는 거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성경을 모르면 번역이 그냥 보시기에 “장성하여” 그게 원어가 그런 게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복음을 위하여 자녀나 전토나 아비를 버린 자~” 그래 되겠지요? 그렇지요? 그럼 생각해 보세요. ‘목사님 목회를 위해서 아버지와 자식을 다 버립니까? 버린 자가 복을 받는데 그러면 다 갔다 버려야 되지요?’ 해석이 잘못된 거에요. 그런 버린다는 뜻이 버린다는 그런 버린다는 뜻이 아니고요 따라서 합시다. “하나님께, 하나님께 바친다.” 그런 뜻이에요.

 

그 번역이 잘못 돼 가지고 그게 본문에 그렇게 되어있으니까. 야 성경을 읽다가요, 근심이 되요. ‘이거 내가 아버지하고 단절해야 되나?, 절교해야 되나?, 버려야 되나?,’ 그게 해석이 잘못 돼 가, 원어에 그렇게 되어 있다니까... 이게요, 본문 읽어가지고 교인들 보니까, ‘여러분 복음을 위하여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본토와 친척을 다 버려라~’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근데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는 거에요.

 

“네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원할 때, 여러분 그게 원어가요. 그 말이 맞느냐? 아니에요. “네 영혼의 믿음의” 따라서 합시다. “믿음의 분량대로” (믿음의 분량대로) 그렇다면 우리가요, “네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한다.” 원래 원어의 뜻은 그게 아닙니다. 모르면 용감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원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서 본문을 잘 바로 전해주고 본문이 사실 원어의 동사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교인들이 그걸 이해를 하기 쉬운데 자기 생각대로 생각하고 알고 그렇게 우리의 그 사고방식으로 교인들은 생각합니다. 왜? 정리를 안 해주면.. 그런 게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상-

 

이상의 강의를 듣던 저는 너무도 황당함과 당혹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모름지기 신학교에서 정식으로 신학공부를 하고 필수과목인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이수한 목회자라고 한다면 당연히 성경의 원어를 알아야 하고, 성경원어에 입각한 정확한 설교를 해야 한다는 강사의 대전제는 당연히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강의하시는 그분의 수준을 보아하니, 제가 보기에 히브리어 원어의 중요성과 의미를 그토록 강조하며 이 강의를 진행하는 강사 자신이 오히려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거의 모르시는 수준이시기 때문입니다. 단지 히브리어와 헬라어의 알파벳과 단어읽기 정도의 수준에 머무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수준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모세가 ‘장성하여’”에서 “장성하여”라고 할 때 그 “장성하여”라는 단어가 “토브(b/f)”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고, 그 “장성했다”라는 단어의 원어가 “토브”이기에 “장성하여”라는 번역이 잘못된 것이고, 원어가 그런 게 아니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분이 말씀하고 있는 원어성경이란 것이 도대체 어떤 원어성경인지가 사뭇 궁금합니다.

 

맛소라 본문(M.T)에 의거한 히브리어성경 BHS로 출애굽기 2:11 “모세가 장성한 후”를 확인해본 결과 그분의 말씀대로 “토브(b/f)”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토브”도 아니었습니다.

 

“토브”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성장하다, 크게 되다, 커지다, 강해지다, 찬양하다.”라는 뜻의 가달(ld'G:)이었습니다. 혹시 모세가 아닌 다른 사람과 혼동하여 인용한 것일 수도 있기에 다른 사람과 연관하여 찾아보았으나, 실제로 “토브”라는 단어가 “장성하여”라고 쓰여진 예나 그렇게 잘못 번역되어진 예는 성경전체에 단 한 구절도 없었습니다.

 

<“복음을 위하여 자녀나 전토나 아비를 버린 자~”(막 10:29)도 번역과 해석이 잘못된 것이고, 버린다가 “하나님께 바친다.”라는 뜻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일까요? 물론 삶의 실제적인 적용을 위하여 “‘복음을 위하여 ~을 버린다’는 이야기는 ‘하나님께 ~을 바친다.’는 의미입니다.”라고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복음을 위하여 ~을 버린 자”라는 번역과 해석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여기에서 “버린다”로 번역된 헬라어는 “아피에미(ajfivhmi)”로 “내보내다, 버려두다, 용서하다.”라는 기본의미를 가지고 있고, 신약성경에서 약 143회 나오며, '가게하다, 보내버리다, 포기하다, 취소하다, 탕감하다, 용서하다, 버리다, 버려두다'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었지 “하나님께 바친다.”로 사용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번역과 해석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 강사는 <“‘네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요삼1:2) 원할 때, 원어로는 원래 그런 뜻이 아니고 ‘네 영혼의 믿음의 분량대로’라는 의미”>라고 주장하였는데, 그 강사가 말하는 원어는 도대체 어떤 원어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나가 인정하는 신약공인원전인 Stephens와 Nestle판 모두가 공히 “peri; pavntwn eu[comaiv se eujodou'sqai kai; uJgiaivnein, kaqw;" eujodou'taiv sou hJ yuchv."로 되어있습니다.

 

헬라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이 구절의 단어들을 원어순서대로 배치하면 “~에 대하여. 범사. 내가 간구하노라. 네가. 잘 되기를. 그리고. 강건하기를, ~처럼. 잘 되는 것. 너의. 그. (영)혼이”로 “너의 (영)혼이 잘 되는 것처럼 네가 잘 되기를 그리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입니다.

 

개역개정의 번역만으로도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좋은 번역입니다. 성경원어 그 어디에도 “네 영혼의 ‘믿음의 분량대로’”라는 의미는 나오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떤 단어가 “믿음의 분량대로”를 뜻하는 것인지 참으로 황당합니다. 모르면 용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그분 자신의 말처럼 그분 자신이야말로 원어를 몰라도 너무 모르기에 그토록 황당한 발언을 그토록 용감하게 발설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 강사의 주장처럼, 목회자들은 성경원어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서 성경본문의 정확한 의미들을 성도들에게 바로 잘 전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히브리사고의 관점을 잘 이해하고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생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히브리어, 헬라어, 고대근동문학, 예수시대의 예루살렘 등등 올바른 성경의 해석과 적용을 위한 여러 분야들을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히브리사고와 히브리어, 헬라어의 중요성을 그토록 강조하고, 또 히브리사고 성경세미나와 아카데미 등을 운용하고 있는 그곳의 강사가 성경원어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목회자들과 순진한 성도들을 모아놓고, 이상과 같은 전혀 엉뚱한 주장들을 그토록 용감하게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하도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리고 혹여라도 그런 것에 현혹되시는 분들이 안계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히브리사고와 성경원어와 연관된 모든 곳들이 무조건 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다만 본교회의 담임목회자를 통하여 객관적으로 검증받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저런 곳들에 함부로 다니는 위험성을 경계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정말 본교회의 담임목회자가 검증하여 객관적으로 인정할 만한 건전한 히브리사고와 성경원어연구라고 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를 위시하여 목회현장에서 힘들게 힘들게 전도하여 성도들을 양육하는 목회자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황당함과 어려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가, 전도하여 복음으로 양육한 후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잘하던 성도가 어느 날 갑자기 눈빛이 변하고 교회출석을 등한히 하다가 교회를 떠나가게 되어 그 원인을 알아보니, “히브리식사고 성경공부”가 어떻다느니, “성경원어의 의미”가 어떻다느니 하면서 엉뚱한 소리들을 한다는 것입니다.

 

자세히 알아보면 정말로 그 성도가 성경의 원어를 제대로 잘 알게 되었고, 본교회의 목회자가 메시지를 잘못 전해서가 아니라, 이상에 소개한 것처럼, 기존의 한글성경의 번역이 잘못되었다느니, 해석이 잘못되었다느니, 원어의 의미는 그렇지 않다느니 하는 식의 과장되거나 근거 없는 주장들에 현혹이 되어, 그런 곳에서만 정확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착각과 미혹에 빠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하고 있는 담임목사의 한 사람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성도님들께 진지하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 히브리사고가 어떻다느니, 성경원어가 어떻다느니 하는 식의 그럴듯한 말들에 현혹되지 마시고, 개역개정, 새번역, 현대인의 성경 등등 여러 우리말 성경번역들만으로도 얼마든지 건강하고 복된 신앙생활을 하기에 충분하니,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들부터 열심히 읽으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혹여라도 좀 더 깊고 정확한 의미들을 알고 싶은 부분들이 생기신다면 본교회의 담임목사님께 정중하게 여쭈시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담임목회를 하실 정도의 목사님들이시라면 성도님들께서 여쭙는 부분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해주실 수 있는 기본들을 충분히 갖추신 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설혹 만의 하나라도 담임목사님께서 직접 모르시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배고파하는 자식이 생기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식의 배고픔을 해결해주고 마는 부모님처럼, 담임목사님의 주변 동역자들이나 신학교 스승님들께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그러한 문제들을 충분히 해결해 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부디 교회 밖에서 이렇게 저렇게 진행되는 히브리사고와 성경원어라는 그럴 듯한 말들에 너무 쉽게 현혹되는 일들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성경원어'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http://cafe.daum.net/gvlove0691/K3nD/1436

 

 

출처: 이병천 카페 [성령전인치유목회] 원문보기   글쓴이: 이병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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