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자족 1 (제레마이어 버로우즈)

 

 

제 1장 그리스도인의 자족이란 무엇인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행복하기를 원한다. 어떤 형편에서든지 자족(自足)한다는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안락하고 안전하기를 구한다. 그런데 바울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빌 4:11)라고 말한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자족”이란 하나님의 성품을 묘사하는 말이다. 하나님은 스스로 충족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자신의 행복을 위하여 다른 사람이나 다른 어떤 것들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 만물이 창조되기 전부터 성삼위의 하나님은 완벽하게 복된 교제를 나누고 계셨다. 하나님은 신자들에게도 이러한 자족을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자신들 속에서는 자족을 찾을 수 없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그렇게 자족하기에 충분한 선(善)이나 능력이 없다.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 난 것같이 생각하여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께로서 났느니라.”(고후 3:5) 하나님께서는 신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주신다. 사도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요 1:16) 신자들은 이러한 영적 축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만족할 수 있다. 신자들이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고후 6:10).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지족(知足)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이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부(富)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딤전 6:6-9).
히브리서 기자도 동일한 권면을 하고 있다.
“돈을 사랑치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과연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과연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히 13:5)
그리스도인의 자족은 내적이며 묵묵히 순종하는 고고한 태도이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의 지혜와 아버지로서의 염려에 무조건 순복하고 그 안에서 즐거워하는 것을 말한다.
 
1. 자족이란 내적인 것이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시 62:1)
시편 기자는 하나님의 임재로부터 내적인 평안을 찾는 법을 배웠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 좇아 나는도다”(5절).
이 말씀은 “나의 마음이여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라. 나의 영혼아 평안을 누리라”고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압박을 받는다면 혀를 억제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또 소리를 지르거나 불평하지 않는다면 참고 만족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영혼까지도 잠잠해져야 한다. 겉으로는 아주 평온하게 행동하지만 마음속에는 반항심이 용솟음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우리의 중심을 보신다. 그분은 우리의 마음 상태를 판단하신다. 겉모습의 침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다윗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상태에 있고 또 고백하지 않은 죄를 가지고 있을 때에도 잠잠하였다(시 32:3).
 
자족이란 전인(全人)에 영향을 끼치는 어떤 것이다. 자족은 지적(知的)인 면에서 한정되지 않는다. 시편 42편에서 보면, 다윗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장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묻는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5절).
우리는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내적인 안식을 얻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외부적인 도움을 받아 그 결과로 자족하는 것은 추운 겨울날 불을 쪼임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려는 것과 같다. 건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의 몸에서 열을 발산하여 자기 옷을 덥힌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자족이란 변함이 없는 내면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일시적인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항구적인 태도이다.
 
2. 자족이란 묵묵히 순종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도 현실적인 비극을 겪는다. 그리스도인일지라도 이러한 비극이 닥칠 때는 슬픔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한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주 예수님과 함께 슬픔을 나누어야 한다.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 2:18)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위하여 기도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문제에 관하여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므로 묵묵히 순종하는 자족이 곧 침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묵묵한 자족이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것은 짜증을 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자신의 생각을 통제하여 혼란되거나 반항적인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자기 자신이 그리스도인의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문제가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방해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기도를 소홀히 할 정도로 자신의 문제에 관하여 많이 생각하고 많이 말해서는 안 된다. 또한 너무 깊은 실의에 빠져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우실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대항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이 묵묵히 순종한다는 것은 위의 모든 일들과 반대되는 것이다.
 
3. 자족이란 고고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자족은 천성적으로 갖는 평온한 기질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자족은 외부적인 일들에 의해 동요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하는 것과는 다르다. 또한 그것은 단순히 걱정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 중에는 이러한 방법을 통하여 일종의 자족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자족이란 “어떤 일에 대하여 염려하지 않는 상태”처럼 단순히 소극적인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족은 참으로 적극적인 것이다. 자족하는 그리스도인은 환난의 때에도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기를 원한다.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려는 마음은 그리스도인의 자족의 가장 고고한 부분이다.
 
4. 자족이란 하나님의 뜻 안에서 기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억지로, 마지못해서 자족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기꺼이 하나님께 순복하며 거리낌 없이 자족을 얻는다. 인간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졌다. 이것은 곧 그들이 행할 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들은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책임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자발적으로 그리스도의 멍에를 진다(마 11:29).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영혼의 안식을 찾는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멍에가 쉽고 가볍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마련하신 계획에 순복한다. 하나님의 계획은 그들이 스스로 세운 계획과 전혀 다를 수도 있다. 그리스도인의 자족이란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정말로 기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자신들보다도 하나님께서 그들에 대하여 더 잘 알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유익을 위하여 모든 것을 계획하셨음을 믿는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운명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어서 자기 자신이 한 번만 잘못하면 파멸로 갈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느끼는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를 통해서 자신의 모든 길을 하나님께 맡기며, 그런 후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을 인도하시는 방법 안에서 기쁨을 찾는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5,6)
그리스도인은 환난을 겪고 나가서 아니라 환난 중에도 주님이 선하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다는 사실을 기뻐한다. 바울은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고후 6:10)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이렇게 자족하는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장 아래 있다는 사실을 믿는다.
 
5. 자족이란 어떤 형편에서든지 기뻐하는 것이다.
자족하는 그리스도인은 다음과 같은 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첫째, 어떠한 환난을 당하든지 흔들리지 않는다.
둘째, 그 환난이 아무리 오래 갈지라도 흔들리지 않는다.
셋째, 그 환난이 어떻게 변화되든지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은 환난의 때에도 하나님께 순복하겠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들은 자신의 소유를 잃어버릴 각오가 되어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또한 그들은 건강이 나빠지거나 죽음으로 인해 이별해야 하는 상황에도 순복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만일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그들은 자족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참된 자족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당하는 환난이 어떠한 것이든지 하나님께 순복해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어려움이 얼마나 계속되든지 간에 하나님께 순복해야 한다. 노아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밖으로 나오라고 하실 때까지 방주 안에 있어야 했다.
 
또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직면한 어려움이 얼마나 다양하든, 자신의 삶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에 순복해야 한다. 간혹 한 그리스도인이 생활의 모든 국면, 즉 가정, 건강, 사업 등 모든 면에서 괴로움을 당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한 가지 문제는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그리스도인이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변치 않는 믿음을 가진다면 하나님은 크게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포도나무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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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생명나무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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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한아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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