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문제점 2 - 세속화 ]

성공과 번영이라는 현대판 ‘맘모니즘’에 종속된 값싼 복음을 양산하는 한국교회, 윤리적 부패와 퇴행이라는 부메랑을 맞아 바닥에서 허덕이고 있는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일까? 다음의 세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성속(聖俗) 이원론, 둘째 세속화, 셋째 자아중심의 기독교 등이다. (지난 글에 이어)
.
.

그런데 우리가 유념해야 할 오늘날의 한국교회, 다시 말해서 현대 복음주의 교회의 문제점은 더 이상 성(聖)과 속(俗)을 구분하는 이원론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여전히 그러한 신앙의 경향을 한국교회의 일부분에서 발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이제 현대 복음주의교회가 보여주는 세속화의 패러다임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이제는 더 이상 세상문화의 세속적인 삶을 멀리하려는 분리적이거나 현실도피적인 세계관이 작동하지 않는다. 물질적인 번영보다는 개인의 경건에 대한 강조, 이로 인한 현세에서의 고난과 결핍에 대한 보상을 내세의 천국에서 상급으로 보상받는다는 신앙은 사라진지 오래다.

성공과 번영을 강조하며 자아중심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 복음주의의 가치 전환은 이제 기독교 신앙을 저 천국에서 누리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약속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에서 누려야할 물질적인 형통과 행복으로 변모시켰다. 이원론적 신앙에서는 그나마 개인윤리적 모습이라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세속화된 신앙에서는 더 이상의 성경적인 윤리적 가치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세속화란 인간의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이라는 초월적인 존재를 제거하고 인간 스스로 절대적 자율성을 추구하는 것을 가리킨다. 세속화는 하나님을 인간의 삶의 바깥 주변부로 내몰아서 매일의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개입하지 못하도록 밀어내는 성향이다.

<데이빗 웰스>는 하나님보다 인간의 이성을 강조하고 자아도취와 효용성만을 추구하는 이러한 세속주의적 경향이 세상이란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교회와 그리스도인 역시 심각한 세속화의 과정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초월성에 대한 부정에서 비롯된 계몽주의는 계몽주의적 인간 이성에 대한 회의와 불신으로 이어지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어지고 현대 사회는 하나님의 부재, 다시 말해 철저하게 하나님과 무관한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현대 복음주의 교회의 세속화에 대한 <마이클 호튼>의 평가는 더 심각하다. 그는 자아 중심적인 성향에서 현대 복음주의 교회는 세상보다 더 세속화되어 있다고 평가한다. 바야흐로 현대 복음주의 교회의 문제는 바로 세속주의, 초월적인 하나님을 제거한 세속화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출처: 개혁주의마을/Grace

가져온 곳/ 생명나무 쉼터/한아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