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 잠시(약 2년간 사는 중) 살면서 문득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여기에 적어본다. 그것은 한국이 미국보다 물가지수가 더 높다는 것(시카고 한국일보, 2019. 3. 19, 시카고 41위, 서울 6위… 참고) 사실 미국인들의 수입이 한국인들보다 약 2배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정확한 통계를 통해 비교해야겠지만, 그렇다면 현실적인 면에서는 어떨까? 물가지수는 한국이 터무니 없이 높다는데, 그 이유가 뭘까? 

이것을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 세계 물가지수 통계가 발표되었는데, 서울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6번째로 물가가 비싸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머물고 있는 미국 시카고의 경우는 41위. 이것은 어떤 기준으로 물가를 비교했는지 모르겠지만, 느낌상으로 시카고의 물가는 서울에 비해 많이 싸다. 

내가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마켓에 가서 장을 보면, 재료값은 정말 싸다는 느낌이 든다. 예컨대 닭 한마리에 약4불, 사과는 파운드에 80-90센트, 감자는 한 봉지에 약2불, 아무튼 여기서는 고기값과 채소값이 싸다. 요즘 서울의 물가는 어떤지 잘 모르나 여기서는 음식재료비는 저렴해서 나가 외식하지 않는 이상 살기 편하다. 어쩌면 행복하다는 말이 적합하다. 

외식(eating out)의 경우는 좀 다르다. 대학교 카페테리아의 경우, 아침 조식은 약 10불, 점심은 13불, 저녁은 15불 정도. 음식점에서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려면 팁(Tip)까지 약 14-5불 정도 드는 것 같다. 해서 가능하면 집에서 조리하는 것이 유리. 

그렇다면 왜 서울의 물가는 그리도 천정부지로 올랐는가? 아마도 지난 해부터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모양이다. 물가가 오르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게다. 내가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기에 그 이유를 논하는 것은 넌센스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정무가 물가변동을 잡지 못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이에 정부는 물가비교가 어렵고, 서울 물가는 세계 물가와 동등하다고 부인한다. 연합뉴스, <카드뉴스> 서울물가… 2017. 12. 11). 

일반 서민들에게는 물가가 안정되는 것이 좋다. 돈 많은 부자들은 물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일반 서민들은 물가에 따라 삶의 행복지수가 다르다. 만일 한달 수입이 200만원 정도 되는데, 물가로 지출되는 비용이 절반이 넘는다면 그들에게는 삶의 만족도가 낮을 것이다. 그러므로 물가지수는 매우 중요한 삶의 기초가 된다.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이 “여러분의 살림살이 나아졌습니까?”라는 질문을 한다. 이는 자신이 당선되면 좀 더 잘 사는 나라, 도시, 그리고 가정을 만들겠다는 의도된 질문이다. 서민들은 다른 것 없다. 물가만 잘 잡아 주면(수입 대비) 정치 및 경제 지도자들에게 특별한 불만이 없을 게다. 그러나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지도자들은 정말 반성여야 할 게다.


khcho (128.♡.♡.131)  ㆍ    2019-03-20 14:25



출처: 아멘넷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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