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짧은 글 긴 여운 2016. 10. 20. 23:31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혈장이라는 성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백혈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한 침입자(병균)가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그 침입자를 처치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큰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백혈구는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침입자를 처치할까요? 얼핏 생각하면 아주 강력한 어떤 방법을 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백혈구는 침입자를 향해 절대 무력을 쓰지 않습니다. 대포도 쏘지 않고 기관총을 갈겨대지도 않습니다. 화학약품을 쓰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백혈구는 그저 그 침입자를 품에 꼭 껴안아버립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줍니다. 백혈구에게 안긴 그 침입자는 아마 황홀해서 정신이 없을 것 같지 않습니까? 침입자는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하여 그냥 녹아버립니다. 참으로 백혈구의 사랑은 놀랍습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모두 다 껴안아줍니다. 우리 인간과 그 방법이 너무도 다르지 않습니까? 그런 사랑이 넘치는 멋쟁이 친구가 우리 몸안에 살고 있습니다. 백혈구와 같은 사랑이 언제나 당신의 마음속에 함께 하기를 빕니다. 백혈구의 사랑에 이어서... 적혈구도 백혈구처럼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굽니다. 골수에서 태어나 폐에 가서 산소를 받아들여 자기 몸에 가집니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산소를 얻어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소는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적혈구는 언제나 이런 생명의 산소를 풍성하게 얻어서 가지고 다니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언제나 혈액 속에서 이리 저리 다니면서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다 주고 나옵니다. 자기 것도 조금 챙겨두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고 100% 다 줘 버립니다. 그리고는 4일쯤 살아 있다가 비장에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아마 우리 사람 같으면 자기 것은 조금 남겨두고 남에게 나누어 주었을 겁니다. 우리 몸의 모든 것들은(세포 하나까지도) 자신을 위해 사는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남을 위해 살 지요 내가 남을 위해 100% 봉사하듯이 남도 나에게 100% 봉사 한다는 원리가 우리 몸에 있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는 건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백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사랑으로 감싸주는 반면, 적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나누어 주는 그런 사랑입니다. 이런 친구들이 혈액 속에 있고 그런 혈액은 바로 우리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죠. 즉 우리는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옮긴 글 최송연의 목양연가 "짧은 글 긴 여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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