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의 탄생이야기인데, 조금 의학적으로 접근해 보고자 합니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천사가 대답하여 가로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 (눅 1:34-35)
아기가 태어나는 것은 남녀가 서로 육체의 관계를 맺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시는 과정은 좀 달라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은 육체가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인간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육과 육의 결합이지만,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아기는 영과 육의 결합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가 약혼한 사이인 요셉과의 육체적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잉태를 하게 된 것은 육적인 눈으로 볼 땐 기이한 일이지만, 영적인 시야에서 바라보면 전혀 이상한 논리가 아닙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아담의 원죄로 더럽혀진 인간의 육체 속에 거하시기 위한 전제조건은 아담의 원죄가 되물림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원죄를 되물림받은 남녀와의 관계 속에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 위로부터 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죄인된 마리아의 피가 태중의 아이에게 전수되어 마리아가 품고 있는 뿌리깊은 죄성이 아기 예수께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너무나 신기하게도 산모와 태중의 아기는 피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기는 철저히 독립적인 피를 가지고 있으며 산모와 피가 섞이지 않기 때문에 혈액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피를 공유한다면 엄마의 혈액형이 아기의 혈액형과 똑같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아기 예수께서는 아담으로부터 되물림받은 원죄와 인간의 죄성을 피하여 죄없으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처녀 마리아의 몸에서 태어나게 되신 것입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사 53:2)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 버린 바 되었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 같아서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사 53:3)
예수님은 참으로 연약하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태어나셨습니다. 고운 모양도 풍채도 없었다고 한 이사야의 예언을 보면, 예수님은 잘 생기지도 않으셨고, 체격이 좋지도 않은 분이셨습니다. 우리의 보기에 매력을 느낄만한 아름다운 모습이 없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우리의 모든 부족함과 약점을 동일시할 수 있으십니다.
그분은 또한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고 가난을 많이 겪으셨으며, 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시며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사람으로써 겪을 수 있는 모든 아픔들을 다 경험하신 분이십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히 4:15)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 (히 2:18)
그러기에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다 아시며, 단지 이해하고 공감할 뿐만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모든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전부 다 끌어안고 해결해 주시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품고 있는 연약함 중에 가장 속수무책인 것은, 바로 죄와 죽음의 문제입니다. 어느 누구도 스스로 죄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죄 때문에 죽음이 왔고 죽음 앞에서는 어떤 육체도 대항하거나 거부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죽음을 예외없이 모든 육체에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2000년 전 이 죄와 사망권세를 철저히 깨뜨려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마다 죄와 사망권세를 이길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권세가 주어지게 됩니다.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 속에 주인으로 모셔들이고 그분의 권세를 덧입은 자만이 죄와 사망권세를 이기고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적용>
누가복음 묵상을 통해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시야와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오늘 하루도 예수님만 바라보며 내게 주어진 모든 일, 관계, 사역 속에서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창조주 하나님께서 친히 죄로 물든 이 세상에 내려오셔서 마리아의 몸을 빌어 아기 예수로 태어나신 겸손하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잘 생기고 좋은 체격에 매력넘치는 사람의 모습도 아닌, 고운 모양도 풍채도 없는 모습으로 오신 주님...
십자가라는 비참한 운명으로 끝나는 인생이셨음에도 기꺼이 그 길을 걸어가셨던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은 진정 제 영혼을 사랑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임을 믿습니다. 저에게 맡겨주신 사람들을 성육신하신 주님의 사랑으로 아낌없이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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