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오병이어 말고...
이응한 목사 2018. 1. 25. 00:51[요한복음 6장]
26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27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의 인치신 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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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붙잡아 임금 삼으려던 그들이 다시 예수님을 붙잡으러 나섰습니다.
전날 예수님이 그들을 피해 산으로 올라가시고 제자들만 배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들은 열심히 배를 저어 오병이어의 잔치가 벌어졌던 곳으로 다시 찾아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산으로 올라가서 이리저리 찾아다녔을 것입니다. 그러나 허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도로 배를 저어 가버나움으로 돌아왔더니 거기에 예수님이 와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랍비님, 언제 여기로 오셨습니까?”
아침부터 갈릴리 바다를 가로질러 12 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노를 저어 왕복하고 산에 올라가 헤매기까지 했으니 그들은 땀깨나 흘렸을 것이고 헛수고 했다는 생각에 약도 오르고 화도 많이 났을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은 인자가 너희에게 주리니 인자는 아버지 하나님의 인 치신 자니라.”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헬라어 원어를 보면 “짐승처럼 처먹고 배때기가 부른 까닭이로다.”라는, 그런 뉘앙스입니다.
생명은 찾지 아니하고 썩을 양식을 그토록 열심히 찾아다니니 짐승이나 다를 바 없다는 뜻입니다. 그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주님은 다시 자신을 ‘인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약성경을 잘 아는 유대인들이 ‘인자’라는 소리를 들으면 땅에 납작 엎드려야 옳습니다. 구약성경이 말하는 ‘인자’는 육신을 입고 오실 메시아이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서를 보면 다니엘은 말세의 환상 가운데 인자를 봅니다.
“내가 또 밤 이상 중에 보았는데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자에게 나아와 그 앞에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로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라 옮기지 아니할 것이요 그 나라는 폐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요한계시록 1장을 보면 사도요한은 촛대 사이를 다니시는 인자 같은 이, 곧 예수님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붙잡아 임금 삼으려는 유대인들은 “인자”라는 소리를 듣고도 끄떡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에게 요구합니다.
“우리로 보고 당신을 믿게 행하시는 표적이 무엇이니이까. 하시는 일이 무엇이니이까. 기록된 바 하늘에서 저희에게 떡을 주어 먹게 하였다 함과 같이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나이다.”
'당신이 인자라면 시시하게 오병이어 기적 같은 거 말고 모세처럼 만나를 내려 보시오.'라는 뜻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오병이어 같은 일회성 이벤트 말고 날마다 만나를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이 무리를 보면서 여러분은 혹시 “저런 악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하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여러분이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예수님을 믿었을 것 같습니까?
그 악한 무리들, 유대인 뿐 아니라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제자들도 예수님을 안 믿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다음, 그 때도 ‘의심하는 자도 있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조차 안 믿었는데 여러분이 그 자리에 있었다 해서 예수님을 믿었을 것 같으냐 말입니다.
제자들이 온전히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시고 성령님이 오신 다음이었습니다.
그제야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믿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눈앞에 오셨다 해도 스스로 믿어서 구원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놀라운 표적을 보고 오병이어를 받아먹었다고 해서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붙잡을 지혜를 가진 인간도 없습니다.
만일 자기 힘, 자기 지혜로 믿어서 구원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천국에 가서 ‘내가 믿어서, 나의 공로로’ 구원을 받았노라고 자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호히 말합니다. "자랑할 수 없느니라." "없나니 하나도 없다."
왜 그럴까요?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한(Total Depravity)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죽어있기 때문입니다.
죽어있기 때문에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고 깨달을 수도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게 죄인입니다.
성령님의 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성령님의 하시는 일은 죄로 죽어있는 자의 눈을 열어 보게 하고 귀를 열어 듣게 하는 일입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던 그 때, 수면 위를 운행하심으로 하나님의 창조의 음성이 메아리쳐 울릴 수 있게 하신 성령님, 그 성령님께서 우리의 죽어있는 마음 위를 운행하심으로 닫힌 눈을 열어 보게 하시고 귀로 들어 깨닫게 하시고 마음을 울리게 함으로써 믿음으로 이끌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받아먹게 하지 않으셨다면 어느 누구, 단 한 사람도 예수님을 알지 못 하였고 영생을 얻지 못 하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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