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품삯과 바꾼 ‘세 가지 충고’
좋은글 2018. 2. 7. 23:0520년 품삯과 바꾼 ‘세 가지 충고’
젊은 남자가 주인에게 20년간 일한 품삯을 달라고 하자, 주인은 “돈 대신 세 가지 충고를 주겠다”라고 말합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시험 중 하나가 인내입니다. 할 일을 한 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죠. 사람들은 타고난 착한 본성과 자비로운 신들에 대한 믿음을 검증하려 시험에 드는 대가를 치르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의 선택이 결정적이지만, 내면의 선(善)에 따른 결정이라면 그 결과는 분명히 좋을 것입니다.
어느 산골에 사는 부지런한 젊은 농부가 결혼을 했습니다. 그는 아내와 가족을 부양할 형편이 안된다는 것을 깨닫고,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안정된 삶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찾아야 하오. 멀리 떠날지도 모르고 한동안 떠나 있을 수도 있소. 그러나 나는 약속하오. 꼭 신의를 지킬 것이니, 당신도 약속해주오.”
그의 아내와 굳은 약속을 했고, 두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작별했습니다.
젊은 농부는 온종일 걸으며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러다 농사일을 도와줄 일손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농부는 주인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만큼 오래 일하게 해주십시오. 하지만 집에 가고 싶을 때는 그만둘 수 있게 해주시고, 그때까지 모인 품삯을 한꺼번에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농부는 휴일도 없이 거의 쉬지 않고 힘들게 일했습니다. 20년 후, 그는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떠날 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모은 돈을 제게 주십시오. ”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는 지난 20년간 부지런히 일해서 상당한 돈을 모았다네. 그러나, 나는 돈을 지급하기 전에 제안을 하나 하겠네. 자네에게 돈 대신 세 가지 충고를 해 줄 수도 있지.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자네가 세 가지 충고를 받아들인다면 돈은 가질 수 없다는 것이야. 대답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겠네.”
젊은 농부는 이틀 동안 깊이 생각해보고 주인에게 가서 “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돈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대신 세 가지 조언을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주인은 세 가지 조언을 들으면 돈을 받지 못한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젊은 농부가 말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제 그 세 가지 충고를 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말했습니다.
“첫째, 인생에서 어떤 지름길도 걷지 마시오. 대가를 크게 치르고 인생을 끝낼 수도 있다네. 둘째, 너무 호기심을 갖지 마시오. 악에 대한 호기심은 치명적일 것이네. 마지막 세 번째, 화가 나거나 고통스러울 때 절대로 어떤 결정을 내리는 행동을 하지 말게나. 그러면 후회가 끝이 없을 것이라네.”
그 주인은 빵 세 덩어리를 주면서 말했습니다.
“이 두 덩어리는 자네가 집에 가는 도중 먹을 것이고, 나머지 한 덩어리는 집에 도착했을 때 자네의 아내와 함께 먹을 것이라네.”
세 가지 조언을 듣고 젊은 농부는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첫날, 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어디로 가는 중인지 물었습니다.
그는 대답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20일 동안 이길을 쭉 따라 걸어야 합니다.”
그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사실 지름길이 있습니다. 그 길은 훨씬 더 빠르고 5일밖에 안 걸립니다.”
젊은 농부는 지름길을 택해서 걷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주인의 충고가 생각나 원래 길로 돌아갔습니다. 후에 지름길에는 산적이 매복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길을 따라 며칠간 걷다가, 젊은 농부는 작은 마을의 오두막에 들러 하룻밤 머물렀습니다. 한밤중에 그는 소름 끼치는 비명을 듣고 깨어났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서 벌떡 일어났지만, 문을 열려고 할 때, 두 번째 충고를 기억하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오두막 주인이 비명을 들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젊은 농부는 듣긴 들었지만 다시 잠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두막 주인이 다시 물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지 않았나요?”
“아뇨 조금도 궁금하지 않았어요.” 젊은 농부는 대답했습니다.
오두막 주인은 “당신은 이 오두막에서 어젯밤에 살아남은 유일한 외지인입니다. 이웃에 미친 사람이 있는데, 비명을 지른 다음 누군가 다가오면 그 사람을 죽여 뒤뜰에 묻어버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젊은 농부는 집으로 가는 길을 재촉했습니다. 며칠 후 드디어 자신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깊은 밤, 집안을 살펴보니 달빛 속에서 아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아내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다른 남자와 같이 자고 있었습니다. 젊은 농부는 배신감과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그들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갑자기 세 번째 충고가 생각나 새벽까지 기다리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해 뜰 무렵, 젊은 농부는 차분하게 다시 생각했습니다. ’20년 간 일한 주인에게 다시 돌아가 일자리를 알아보자. 살인해서 무엇을 하리. 아내와 그 남자를 죽이지 않겠다. 그러나 떠나기 전에, 나는 지금까지 신의를 지켰다고 아내에게 말해줘야겠다.’
문을 열자, 아내가 달려와 두 팔에 안겼지만, 아내를 밀어내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나는 20년간 신의를 지켰지만, 당신은 나를 배반했소.”
그의 아내는 남편의 말에 충격을 받고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간밤에 내가 본 남자는 누구요?” 젊은 농부는 말했습니다.
“우리 아들이에요. 당신이 떠난 후 임신한 것을 알았고, 우리 아이는 오늘 20살이 되었답니다”라고 그녀가 대답했습니다.
젊은 농부는 오해를 풀고 기쁜 마음으로 아내를 안았습니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겪었던 일을 가족에게 얘기했습니다. 아내는 차를 준비했고, 그는 남은 한 덩어리 빵을 나눠 먹기 위해 잘랐습니다. 그런데 그 빵 안에는 지난 20년간 모은 돈이 들어있었습니다. 사실 주인이 20년간의 품삯 이외에 세 가지 충고까지 덤으로 준 것이었습니다.
젊은 농부의 주인은 마치 신(神)과 같습니다. 신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길 원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기 위해서 신을 굳게 믿어야 하고, 때때로 만날 수 있는 힘든 일도 잘 참고 견뎌낼 수 있어야만 합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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