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유한 부부가 외동딸과 살고 있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저택에 동화나라 같은 침실, 멋진 음식과 예쁜 옷,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족한 것이 있다면 아들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외동딸은 부모에게 예쁜 남동생 하나 낳아달라고 졸랐지만 그게 조른다고 되는 일인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딸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 고아원에서 남자아이 하나 데려오는 게 어떻겠니?”
딸은 기뻤습니다. “그래요, 아빠."
딸은 그 날부터 남동생에게 줄 옷이랑, 구두랑, 장남감이랑, 온갖 선물들을 준비하고
아빠가 동생을 데려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데리고 오신 사내아이를 본 순간 딸은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는 들창코에다 주근깨가 얼굴을 덮은 못생긴 아이였습니다. 딸은 사놓았던 선물들도 내팽개치고 제 방에 들어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며칠이고 그 아이를 쳐다보지도 말을 걸지도 않았습니다.
너무나 속상한 딸은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아빤 어디 가서 저런 못생긴 아이를 데려오셨어요? 도로 갖다 주고 예쁜 아이로 바꾸어 와요, 네?"

그 때 아버지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이 아빠가 널 사랑하는 걸 믿니?"
딸은 대답했습니다.
“네, 아빠, 믿고말고요.”
아버지는 다시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넌 이 아빠가 좋은 사람이란 것도 믿니? 가슴속에 사랑이 있고, 그래서 또 널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란 것도?"
딸은 대답했습니다.
"네, 알아요. 전 아빠가 절 사랑하시는 것도,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빠란 것도 알아요. 그렇지만 저 아인 너무너무 맘에 안 들어요, 아빠."

아버지는 딸의 어깨를 꼭 껴안으며 말했습니다.
“얘야, 사람은 백화점의 물건처럼 고르거나, 또 바꿀 수는 더군다나 없는 거란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너, 우리가족 모두가 고르지도 바꾸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니?”
아빠의 이 말씀에 딸은 크게 깨닫고 그 사내아이를 남동생으로 진심으로 받아들였답니다.

나는 어떤가요?
나는 이 세상에 골라져서 태어났나요?
그런데도 하나님이 만드신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살면서,
넉넉하고도 푸르른 하늘과 차별 없이 비추이는 햇빛을 누리면서,
혹시 하나님이 이 세상에 보내신 다른 생명들을 싫어하고 미워한 적은 없었는지요?
혹시 하나님이 내게 보내주신 소중한 사람을 바꾸거나 무르고 싶어 한 적은 없었나요?
나는 그 사랑을 받으면서 남은 사랑하지 못 하는 속 좁은 사람은 혹 아닌가요?

하나님은 선한 자와 악한 자에게 차별 없이 햇빛을 비추시고 비를 내려주십니다 (마태복음 5:34).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누구든지 예수 믿는 자마다 차별 없이 구원을 베푸십니다 (로마서 10:12).
예수님은 택정(擇定)한 사람만을 위하여 피를 흘리신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죄인을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생명은 믿기만 하면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부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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