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줄 알았지요

은혜의 단비 2008. 9. 7. 03:48
그런줄 알았지요

인간의 진정성과 열심이 얼마나 무력한지요

내가 맘 한번만 먹으면 다 될줄 알았지요

그동안 내가 결심을 안해서 그렇지

나도 한다면 할 줄만 알았지요


그런 줄 알았지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만은 다를 줄 알았지요


죽겠다고   못살겠다고

힘들다고  왜  나만 이러느냐고

어려움을 호소할 때


겉으로는 위로해 주며 등 토닥거려 주었었지요

나는 절대로 아쉬운 소리 하지 말아야지

어떻게 살았길래 그 모양이지 하며

속으로 혀를 찼었었지요


어리석다고 미련하다고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노력하지 그랬느냐고

예전에 그렇게 엉뚱한 것에 마음 팔릴 때

그때 부터 알아 봤었지 하며


왜 그랬어 이친구야

진작 내 말 듣지 왜 그렇게 살았어 하며

위로 반 책망 반 그렇게 그렇게 지나면서도


정말 나에게는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었지요

나는 그렇게 쉽지 않을것이라 장담 했지요


조금씩 조금씩

삶이 흔들리고 비틀 거릴 때마다

아직은 괜찮은 줄 알았었지요


이것은 별일 아니다 생각 했지요

걱정 하는 벗 들의 조언을 웃으 면서

난 괜찮아 걱정 하지 말게나

태연한 척 했었지요


그러나 바로 그 때가 정말 위험한 순간 이란걸

그 때는 몰랐었지요

별거 아닐 거라 안심 했지요


난 괜찮은 줄만 알았었지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아니라고 생각 했지요


내가 맘을 안 먹어서 그렇지

내가 결심 한 번만 하면 나는 다를 줄 알았었지요


인간의 진정성과 열심이 얼마나 무력한지

이제야 알아 버렸지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다 잃어 버리고서야

그래도 이제야 알았답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알았답니다


내 삶을 이끄시고 인도하시는

그 분의 존재함이 얼마나 큰 복이며

그 넓은 사랑과 그 품안에 거하며

그 나무 십자가 아래 조용히 앉아서

높이 들리신 내 주님을 봅니다


주 날개 그늘 아래 주 십자가 밑에

나 쉼을 원하며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십자가를 바라 봅니다


2008-09-07. 주님과함께


'은혜의 단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희도 핍박할 터이요  (2) 2008.09.08
기도의 힘, 사랑의 힘, 찬양의 힘  (2) 2008.09.07
생명  (1) 2008.09.05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마음  (11) 2008.09.05
1년 전의 약속  (0) 2008.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