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부활의 체험

노기송 ㆍ 2014/04/25 ㆍ추천: 0      

2003년 9월 28일 오전 10시. 이날은 내가 죽음 바로 앞에까지 갔던 날이다. 그 날은 주일으로 같은 교단 목사님 교회와 연합야외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278(BQE) 하이웨이를 가다가 3중 충돌로 머리가 깨지고, 허리가 으스러지고, 왼쪽 어깨뼈가 튀어나오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그 때 내 몸이 하이웨이 아스팔트 위에 누워 생각하는 것이, ‘아! 오늘이 내가 죽는 날이구나!’이었다. 그리고 바로 생각하는 것이, ‘그럼 내가 지금 죽으면 깨어나는 곳이 어디일까? 천국일까? 지옥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왜냐하면 나는 죽은 후에 사후 세계가 있고, 심판이 있음을 확실히 믿고 있기 때문이었다(히9:27).

또한 목사라고 무조건 천국에 다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세주로 믿어야 가기 때문에, 나의 믿음을 순간적으로 심각하게 점검하게 되었다. 그 때 떠오르는 성경 구절이 요한복음 11장 25절-26절이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이때처럼 이 말씀이 실감나고 고마운 말씀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네! 하나님! 저는 이 말씀을 믿습니다! 비록 50세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이 아깝지만 하나님 앞에서 다시 깨어 날 줄 자신합니다!”라고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애절히 흐느끼는 독백처럼 흘러 나왔다.

물론 그 후에 짧은 지면상 다 표현할 수없는 하나님의 놀랍고도 기적적인 크신 은총의 역사와 가족들과 수많은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기도 덕분에 신속하게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게 되었다. 할렐루야!

사고 후 한 달 만에 병원에서 퇴원하였고, 재활병원에서 갓난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 걷는 연습부터 시작하였다. 고맙게도 후러싱에서 목회하는 막내아우 목사가 올라와서 6개월 넘게 교회서 설교해 주었다.

죽음! 평소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죽음! 장례식도 많이 가 보았고, 장례식 집례도 여러 번 해 보았지만, 내 자신이 그렇게 빨리 직접 죽음 앞에 가 볼 줄은 그때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물론 나도 언젠가는 죽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하고 살았지만, 죽음이 그렇게 빨리 내 앞에 닥칠 줄은 미처 몰랐다는 것이다.

실제 죽음 앞에 가보니,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다.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도, 토끼 같은 자식들도, 분신 같은 성도들도,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고, 세상의 다른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다. 오직 예수님뿐이 없었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신앙”임을 생각할 때, 참으로 부활절을 맞이할 때마다 예수님의 그 크신 은혜에 누구보다도 더욱 감사, 감사,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롬10:9)는 평소에 구원에 대하여 평범하게 들리던 말씀이 내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며 살아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것이다. 내 죄를 위해 십자가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 사건 후 내 설교가 달라졌다. 성경에 기록되어진 예수 그리스도가 실존적이고 체험적인 믿음이 무엇인지를 설교하게 되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구체적인 믿음, ‘성육신’, ‘십자가’, ‘부활’, ‘승천’, ‘재림’의 다섯 가지 핵심을 더 구체적으로 설교하게 되었다. 물론 교회 다니며 이 설교를 안 들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씀들이 어떻게 적용되는가는 자신들의 죽음 앞에서 제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내가 과연 죽은 후에 자신 있게 하나님 앞에서 부활 할 수 있을까? 각자 심각하게 점검해 보아야 한다.

지난 4월16일 한국에서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 젊고 싱싱한 어린 아이들이... 누구 하나 그 끔직한 사건을 미리 예상이나 했을까?

참으로 죽음은, 언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찾아오는지 아무도 모른다. 특별히 요즘처럼 돌발 사고가 많이 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죽음을 준비하고 살아야 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신앙으로 무장하고 살아야 한다. 죽음 앞에 가보아야 예수님이 얼마나 고마우신 분인지 깨닫게 된다. 특히 죽음 앞에서 소망 없이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더욱더 필요한 것이 부활 신앙임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부활은 곧 산 소망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다시 만날 기회가 꼭 있다는 것이다.

“찬송하리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벧전1:3-4)

할렐루야!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그리고 꼭 다시 오마 약속하셨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마라나타!
   
노기송 목사(뉴욕새예루살렘교회)
ⓒ 크리스찬투데이

출처: USA 아멘넷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