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종말론....

탁영철 목사


 

기독교는 처음과 마지막이 있다고 믿는 직선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과 마지막이 언제냐는 문제가 항상 심각한 논쟁거리가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대한 관점이 훨씬 더 많이 논쟁거리가 됩니다. ...

특별히 종말시기에 대한 관점은 세 가지로 나눠질 수 있습니다. 


1. 시한부 종말론 predicted eschatology 

재림(parusia)의 날짜와 시간을 예고하고 그것을 준비하는 태도입니다. 

역사상 많은 이단들이 시한부종말론을 통해 급격히 부흥하고 융성했다가 예고한 날짜가 지나간 후 급격히 사그라졌습니다. 

현세에서의 삶이 고통스럽고 힘도 없으며 희망도 없는 사람들은 쉽게 시한부종말론에 빠져듭니다. 

심지어 집단생활을 조장하고 강요하여 일종의 현실도피처를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주의하십시오. 그 날과 그 시는 아무도 모른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니라 ”(막 13:32-33)


2. 임박한 종말론 impending eschatology

 

마지막 날짜를 예고하지는 않지만 매우 가까웠다는 것을 강조하는 종말론입니다. 

이것은 정말 교묘한 종말론으로 시한부종말론의 종국을 피하면서 종말론을 이용하여 긴박감을 조성하므로 교회나 선교단체를 급성장시키는 방법입니다. 

특별히 어느 이슬람권선교단체는 임박한 종말론을 강조하며 가정이나 사회를 모두 버리고 선교하러 나가야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미국에서 시작한 어느 선교단체 같은 곳은 늘 깨어있으며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개념을 강조하여 가정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고 자신들의 단체를 급성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교회들이 이러한 사상과 방식을 도입하여 성장시키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선교단체나 교회가 임박한 종말론을 이용하여 현실에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현실도피처를 제공하여 자신들을 급성장시키고 가정을 깨뜨리며 개인의 인생을 망치는 행태는 하나님 앞에 무서운 죄악입니다. 


3. 돌연한 종말론 sudden eschatology

 

가장 성경적인 종말론으로 예수께서 갑자기 임하신다는 개념입니다. 

앞의 두 종말론과는 달리, 돌연한 종말론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께서 언제 오실지 모르니 현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 차리고 더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정, 교회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며 크리스천다운 인격과 삶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야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크리스천들이 세상을 등지고 교회생활만 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생활, 교회생활 그리고 사회생활에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한부종말론이나 임박한 종말론의 미혹에 빠져 사회적 책임을 버리고 인간관계를 단절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다”(마 5: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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