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호든- 주님은 "내 교회를 세워라"하지 않고 "내 교회를 세우리니"하셨다

교회의 사역은 목사, 교사, 장로 그리고 집사를 통하여 우리를 섬기시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이 사역은 세상을 향해 넘쳐흐르는 진정한 선물의 시혜를 받는 감사하는 공동체를 만든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세우는 무엇이 아니라, 우리가 받는 무엇이다(12:28). 교회의 주께서는 내 교회를 세워라하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신앙고백이라는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16:18)고 말씀하셨다.

 

지상 명령을 주면서도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내가 지금 떠나니 내 자리를 승계하여 내가 끼친 모범을 좇음으로써 내 구속의 일을 확장하도록 하라고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이런 말씀을 주셨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28:18-20).

 

복음이 우리 뒤에, 우리 앞에,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가는 것이다. 교회는 무엇보다 먼저 복음에 의해 창조되어 의롭다 함을 받고 새로움을 입은 백성으로서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다시 세상으로 이끌려 들어가는 존재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이 심판과 은혜 안에서 활동하시는 장소이며 동시에, 심판당하고 의롭다 함을 받아 이 세상에서 자신의 부르심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교회는 그리스도가 창설한, 그리스도가 세례, 설교 그리고 성찬 안에서 죄인들에게 자신을 내어 주는 역사적인 조직이면서 동시에, 믿음을 통해 살아 계신 머리에 연합해 있는 영적인 유기체다. 복음이 다른 모든 인간 활동에 앞서 우위를 갖는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교회도 그리스도가 그분의 말씀과 성령으로 다스리셔야만 진정한 교회라는 뜻이다.

 

예수는 제자들을 거느리셨다. 제자는 학생이다. 물론 1세기 유대의 학생은 오늘날 대학생과는 다르다. 선생이 교훈과 개인적인 교제를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는 추종자들을 모은다. 강의를 하곤 교실을 떠나는 오늘날의 거리감 있는 교수(목사도 아주 자주 이런 식이지만)와는 달리, 이런 선생들은 학생들과 시간을 보냈고 학생들은 랍비로부터 정보를 받을뿐더러 그의 지혜와 모범을 통해 인격을 형성한다.

 

루터가 사도신경, 십계명 그리고 주기도문이나 겨우 아는 무지한 서민들에게 칭송을 받았지만, 그들을 아랫사람 취급하지 않았고, 그 자녀들에게 주중이면 교리문답을 써 가르쳤다는 점에 늘 감명을 받는다. 칼빈과 다른 개혁자들도 주로 교리문답 선생으로서 목사에 대한 이러한 기대를 수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으로 말미암아 그들 역시 일부요 그 안에서 자라나고 있는 공동체에 젊은이들이 연결되었다. 이와 반대로 오늘날의 사람들은 언약의 상속자가 아니라 고아들 마냥 영적인 지도자, 코치 그리고 멘토들에게 환호한다.

 

성공하는 과학자는 선배들의 권위에 순복한다. 좋은 과학자가 된다는 것은 좋은 바이올린 주자 혹은 양조 기술자가 되는 것과 비슷하다.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써야 한다. 성숙과 질보다는 효율성과 규모를 중시하는 이런 사대에서 우리는 쉬운 네 단계로 바이올린 켜는 법 혹은 와인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는 전문가를 훨씬 더 원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인(藝人)이 되기 위한 장기적인 헌신을 가치 우위에 두는 실천이다.

 

기독교인의 제자도는 목사와 교사들이라는 선물을 통해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4:11-13,14-16)으로 세워지는 평생 과정이다. 이 사역은 부모와 가정의 친구들, 조부모와 어린이 체육 활동 코치들을 어린이들을 위해 말씀의 종이 되도록 한다. 또한 우리는 굳센 데서 떨어질까 삼가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벧후3:17-18) 가기 위해 함께 부르심을 받았다.

 

공증된 복음이 공증된 사역과 함께 온다. 하나님 말씀의 사역자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스스로의 체험을 유포하며, 강조하고 싶은 것을 강조하는 자들이 아니다. 훈련과 시험 그리고 인정으로 하나님이 자격을 보증하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분의 선물을 가져오는 자들이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 자신의 유산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유산을 골고루 나눠 주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물이요 하나님의 선택하고 구속하고 새롭게 하시는 은혜의 결과이다.

 

- 마이클 호튼, 그리스도 없는 기독교, pp 296-299

 

가져온 곳 : 
블로그 >청교도의 길
|
글쓴이 : 강대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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