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미래 지속가능한 해법은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를 읽어보니

2014/08/06

 
▲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저자 최윤식, 생명의말씀사) 출처: 생명의 말씀사 ⓒ뉴스파워

지난 1일 본지는 ‘한국 교회 계속 감소...대책 마련 시급’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수의 교회가 세워졌지만 제주도와 경상도 지방은 다른 지역에 비해 그 수가 많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교회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크리스천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문제이다.

이 위기 속 한국 교회는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까? 그 해답을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저자 최윤식, 생명의말씀사)에서 찾아봤다.

이 책의 저자는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아시아와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로 주목받고 있는 최윤식 원장(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한국 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이다. 미국의 권위있는 미래학 정규과정인 휴스턴대학교 미래학부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학위를 받은 그는 미래예측기법, 미래전략경영, 시스템사고, 미래모니터링 등을 바탕으로 정부기관과 국내외 기업, 비영리 단체, 그리고 개인을 대상으로 미래와 관련된 자문과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랑의교회에서 고 옥한흠 목사의 지도를 받으며 수년간 부목사로 섬겼던 최 원장은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를 통해 미래학과 성경에 입각한 한국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했다.

■한국 교회, 잔치는 끝났다!

필자는 한국 교회가 성장이 멈춘 것을 넘어서 쇠퇴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사회의 인구구조 변화와 기독교 자체의 부흥동력 상실, 그리고 점점 지속되는 교회 이미지의 실추로 한 세대(30~40년)가 지나면 최악의 경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미래라고 볼 수 있는 주일학교 총인구 변화 추이만으로도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기독교 총인구 중 주일학교는 1960년대 폭발적으로 상승했지만, 1980년부터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예장 통합 측에서만 지난 10년 동안 주일학교 어린이 부서가 38만 명에서 28만 명으로 줄었고 기독교성결교회는 30%가 감소했다.

필자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50년경 교인 중 60~70%가 은퇴자로 가득 찰 것이며, 농어촌이나 소도시의 경우 그 수가 80~90%에 이를 것이라는 충격적인 예측을 내놨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한국 교회 위기, 문제는 무엇인가?

필자는 이집트 왕 파라오가 꾼 꿈을 요셉이 해석한 이후 그들이 7년의 흉년에 대비한 것처럼 한국 교회도 그 흉년의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우선 한국 교회 위기의 진원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필자는 한국 교회 위기의 내부 진원지를 초대형 교회만이 살아남는 기형적 목회 환경, 조화와 균형 무시에 따른 목회 생태계 교란, 뿌리지는 않고 거두려고만 하는 교회 사역, 둔감해진 시대적 소명 등 4가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같은 내부적 요인을 제외하고도 한국 교회의 위기는 외부적인 문제에 휩싸이고 있다. 교인들의 삶에 직결되는 글로벌 경제 위기와 출산율 저하 등이 그 주된 요인이다. 필자는 이 모든 변화는 한국 정치, 외교, 경제의 방향 전환에 영향을 줄 것이고 한국의 미래 방향이 바뀌면 교인들의 미래, 그리고 생각과 삶의 모습이 바뀌게 된다며 내부요인만큼이나 외부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제 불황으로 인한 성장 한계 문제와 중산층의 붕괴는 자연스레 목회환경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필자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 교인들은 말로만 중산층이었고, 말로만 잘 살게 됐을 뿐 오히려 실질적으로는 소득은 줄고 빚만 늘어난 ‘보릿고개 시절보다 더 가난해진 교인들’이라 표현했다.

■문제는 더 찾아올 것……한국 교회가 피해갈 수 없는 미래 키워드들

그렇다면 지금까지 현재 일어난 문제들만 해결하면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일까? 앞으로도 상황은 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신세대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것이고, 다원주의 사회 속에서의 무분별한 종교혼합주의, 개인주의 신앙과 가나안 성도들, 점점 약해지는 영성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한국 교회의 미래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필자는 이런 미래 키워드들 중 ‘통일’이라는 키워드를 ‘핵폭탄급 변수’라 칭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필자는 교회가 통일 한국을 위해 얼마만큼 준비를 했는지 독자에게 질문한다. 축복받는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가 통일에 대한 영적, 심리적, 사회적, 선교적, 경제적 준비를 시급히 해야 하며, 이런 준비가 선행되지 않은 채 통일이 되면 북한 교회의 급격한 세속화와 남한 교회의 극심한 분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자는 독일의 통일을 통해 한국 교회가 통일을 위한 3가지 준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재정적 준비이다. 서독 교회는 통일 직전까지 동독 교회를 재정적으로 돕는 사역을 실시해 결과적으로 통일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두 번째로 북한 교회의 영적 순수성을 지켜 줄 준비다. 필자는 이미 세속화될 대로 세속화된 한국 교회는 북한의 영적 순수성을 지켜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 상태로 통일이 되면 북한 교회는 수년 내에 찢기고 타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북한 주민의 인권을 보호할 준비다. 준비된 통일을 한 독일조차도 통일이 된 지 20년이 흐른 후에야 동독 지역에서 서독 출신 국회의원이 당선될 정도로 감정의 골이 컸다. 통일이 되면 우리는 그들을 끌어안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

필자는 한국 교회가 통일을 위한 간절한 기도만으로 만족할 때가 아니라 구체적인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고 책에서 주장한다. 서독 교회가 동독 교회를 지원해 독일의 통일과 안정에 배후로 역할을 맡았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복음적 평화통일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교회, 해법은?

한국 교회는 역사의 굴곡가운데 우는 자와 함께 울며 그들의 편에 서 오며 부흥을 맞이했다. 하지만 요즘은 10년 뒤에도 우리 교회가 문을 닫지 않고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휩싸여 있다.

필자는 겉으로는 세계 최고의 기독교의 아성을 자랑하는 한국 교회지만 속으로는 영적으로 곪고 문드러져 있는 세계 최고의 세속 교회가 우리의 현 주소라며 ‘통회하는 울음’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오순절 다락방 사건처럼, 평양대부흥운동처럼 다시 하늘 문이 열리고 성령의 불덩이가 쏟아지려면 차지도 덥지도 않은 세속화된 교회가 아닌 통회하는 눈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선제적 대응 방식으로 교회나 교단이 정책 방향을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단순히 교회가 커지고 교인 수가 늘어나는 것에 가치를 두시지 않는다며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개인과 교회 공동체 성장을 위한 10단계 프로세스(부르심, 비전 자극, 비전 코딩, 비전 스캐닝, 비전 디자인, 비전 이퀄라이징, 비전 훈련, 비전 재인식, 비전 네트워킹, 비전 재생산)로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사역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이 프로세스를 통한 비전훈련 영역은 영성훈련, 자질훈련, 능력훈련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필자는 이를 통해 구체적인 자신의 비전을 발견할 수 있고, 교인들을 전인격적이며 균형잡힌 성장으로 이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필자는 책에서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나님의 이기는 전략은 늦더라도 씨를 뿌리는 것이라며, 미래에는 ‘찾아가는 전도’보다는 ‘찾아오게 하는 전도’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람은 가치에 따라 이동하는 존재로 교회가 한 발 먼저 이웃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가치있는 것을 제공하면 그들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찾아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필자는 책에서 교회를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라고 표현했다. 사도 바울이 교회는 ‘한 몸’이라고 로마서 12장 4절에 표현했고, 예수님 또한 자신을 ‘머리’, 교회를‘몸’이라 지칭했듯이 성도들은 서로 밀접하게 관계된 ‘지체’인 것이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라는 고린도전서 말씀처럼 어떠한 문제를 한 지체만의 문제로 치부하고 공격하면 그것은 올바른 해결방법이 아니다.

필자는 ‘안주는 곧 박탈’이라며 하나님은 우리가 변화되기를 원하시고 우리가 변화의 주체가 되기를 원하신다고 설명했다. 산소호흡기에만 의존하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변화를 통한 살아있는 교회로 회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획이시고 우리 앞에는 ‘변화냐 안주냐’라는 선택지가 놓여있다며 책은 끝을 맺었다.

범영수 ⓒ 뉴스파워

출처:USA아멘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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