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사의 아마존 선교 현장과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개봉된다.
위험천만한 아마존 정글에서의 헌신…감동적으로 담아내
부활절을 앞두고 4월 2일 중앙시네마에서 개봉되는 영화 <소명>은 브라질 아마존 정글에서 10년 동안 사역해온 강명관 선교사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부족 전체인구가 불과 100여 명 밖에 되지 않는 바나와 족의 일상과 아마존 오지에서 살아가는 강명관 선교사 부부의 일상, 강 선교사가 그들에게 어떻게 문자를 만들어 주고 교육하는지, 교육 후 바나와 부족의 삶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을 다뤘다.
<소명> 제작진은 개봉을 앞두고 24일 오후 중앙시네마에서 시사회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영화 시사회 후 신 감독은 “방송생활 13년 수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했지만 이번 촬영처럼 고되고 열악한 촬영도 없었지만 강명관 심순주 선교사 부부의 삶을 카메라에 담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됐다”면서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참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소명을 따라 숱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아마존 정글로 들어가 헌신의 삶을 살고 있는 선교사 부부의 모습은 가진 것이 많은 가운데서도 늘 부족함을 느끼는 우리들에게 뭉클한 도전을 던져줄 것”이라며 “그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극장 개봉까지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명관 선교사는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영외고 국어 교사 재직 중 소명에 따라 선교사가 됐다. 강 선교사는 1999년 서울 명성교회(김삼환 목사) 파송으로 아마존 ‘바나와’ 부족에게로 들어가 바나와 부족을 위한 문자를 만들고 성경 번역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강 선교사 부부는 45~5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독사에 물려 죽어나가는 아이들, 독충ㆍ모기ㆍ피라니아ㆍ아나콘다 등 위험이 가득한 자연환경, 원숭이와 거북이, 대형쥐, 뱀 등을 잡아먹는 생활 등을 견디며 바나와 부족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한편 <소명>을 연출한 신현원(38) 감독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동물농장> 등을 제작한 바 있다.
다음은 신현원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신현원 감독과의 인터뷰 전문 |
강 선교사 선교 현장을 어떤 계기로 촬영하게 됐는지?
모 방송사 아침방송 제작으로 정신없이 바빴던 지난 8월 중순경 교회 후배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왔다. 통화 중에 느닷없이 강명관 선교사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다.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명성교회 파송선교사라는 것 정도는 안다고 했더니 그 선교사의 사역지를 촬영해야 하는데 문득 내가 생각났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노라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석 달을 비워야 하는 스케줄을 생각하면 도저히 불가능하고 주님이 주신 소명이라면 가야 하고 머리가 복잡한 채로 저녁예배에 참석했는데 그날 저녁 예배 중 유난히 해외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던 목사님께서 “젊었을 때 한 1년 정도는 선교적 사명을 가지고 주님께 바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주님께서 나보고 가라 하시는구나 마음의 결정을 하고 준비과정을 포함한 3개월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결심하게 됐다.
바나와 부족, 강 선교사의 신앙과 생활모습은?
아침이 되면 바나와 부족 사람들은 강 선교사 집 앞에 삼삼오오 모여 어슬렁거린다. 먹을 것이 항상 부족한 그들에게 강선교사 부부가 커피와 비스킷을 대접하기 때문이다. 저녁 때도 마찬가지다. 먹을 것은 주로 사냥을 통해 해결하는데 사냥을 못하면 굶기 때문에 열량 소비를 최소화 하기위해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다. 이들은 원숭이, 야생들쥐(꾸찌), 거북이 등을 잡아먹는데 모든 사람의 꿈과 소망은 멧돼지를 잡아 맘껏 먹어 보는 것이다. 주일예배는 많은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드리는데 비록 글자는 잘 모르지만 얼마 전 만들어진 그들 말로 된 최초의 찬양집으로 하나님께 정성껏 찬양드린다. 주일저녁에는 ‘바나와’어로 번역된 영화 <누가복음>이 상영된다.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없는 그들에게 영화를 통해 예수님의 생애를 보여줌으로써 복음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다. 영화상영 후 심순주 사모가 끓인 80인분의 잡탕죽과 포도주스가 제공된다.
강 선교사의 성경 번역사역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강 선교사의 성경번역 사역은 참으로 번거롭고 힘든 일이었다. 우선 바나와 말을 알아듣는 것이 급선무였다. 모든 사물에 대해 일일이 묻고 답을 얻어서 터득한 바나와 말을 포르투갈어 알파벳을 빌려서 문자로 만든다. 그렇게 창조된 글자 즉, 포르투갈어 알파벳으로 표기된 ‘바나와어’를 글자를 모르는 그들에게 가르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나와 언어로 현재 성경 번역이 약 30% 가량 진행됐고, 2015년에 바나와 성경번역 사역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직업상 유럽, 호주, 동남아, 아프리카 등 해외 촬영을 수도 없이 다녀서 오지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었는데 아마존에 오니 전혀 예상치 못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3가지 무서운 독충 무꿍이, 삐웅, 메롱이의 공격이었다. 증상은 그야말로 미치도록 가려운 것, 물집, 고열 3가지였다.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 것들이 몸 속을 헤집고 다녀 팔 다리가 온통 벌집처럼 되었다. 어려움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주셨다. ‘네가 이곳 아마존에 와서 강 선교사의 사역을 촬영하는데 이 정도의 고통도 경험하지 못하고 어떻게 강선교사의 사역을 논할 수 있겠니. 너는 길어야 한 달이지만 강 선교사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역이잖니? 네가 이 고통을 잘 참고 경험해서 영상으로 표현하거라’ 그 후론 기쁜 마음으로 견딜 수 있었다.
촬영 기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강명관 선교사의 수고도 수고지만 심순주 사모의 내조는 참 감동적이었다. 믿음의 동역자로때로는 한 남편의 아내로 그림자처럼 묵묵히 내조하는 그 모습은 하나님 가정의 표본이었다. 또한 바나와에서 1000km 떨어진 쁘라켓꽈라 선교사자녀 정글학교에 다니는 예슬이와 한솔이,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벌레들의 고통을 이기고 맨발로 학교를 누비며 공부하는 그 아이들을 볼 때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물밀듯 밀려왔다. 예슬이와 한솔이를 인터넷도 되고 학원과 뛰어난 선생님이 있는 상파울로 같은 도시학교에 보내지 않고 이렇게 비전공자가 가르치는 정글학교에 보냈느냐고 물었을 때 강 선교사님께서 예슬이와 한솔이도 대를 이어 선교사로서 헌신하게 만들려고 정글학교에 보냈다고 했을 때 큰 감동을 받았다. 참으로 이런 귀한 가정을 보니 날마다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고민했던 내 자신이 말할 수 없이 부끄러웠다.
출처: http://blog.daum.net/san05/13757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