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승우 씨, 어쩌다 출교당한 이단 됐는가
2009년 10월 09일 (금) 07:52:28 정윤석 기자

금년 장로교단의 총회에서 가장 큰 이단문제 이슈는 변승우 목사의 이단성 규정 여부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총회에서 변승우 목사에 대해 ‘교리적 측면에서’ 가장 강도 높게 규정을 내린 교단은 예장 통합측(총회장 지용수 목사)이고, ‘행정적으로는’ 예장 백석측(총회장 유만석 목사, 구 합동정통)이 고강도 처분을 내렸다.  

   
▲ 변승우 목사를 제명출교시키기로 결정한 예장백석측(구 합동정통) 총회모습

통합측은 94회 총회에서 변 목사에 대해 “비성경적 기독교 이단”이라고 결의했다. 예장 합신(총회장 임석영 목사)은 “이단성이 심각하다”, 예장 합동(총회장 서정배 목사)은 “참석금지, 1년 더 연구”, 고신(총회장 윤희구 목사)은 “극히 불건전한 사상”이라며 작년에 이어 ‘참여금지’ 단체임을 재확인했다. 더욱이 예장 백석측은 교단 소속 목사였던 변승우 목사를 참여금지 대상으로 정하고 제명·출교까지 시켰다.

이번 규정으로 변 목사는 두 가지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기게 됐다. 첫째, 변 목사는 5개 교단이 같은 해 열린 총회에서 일제히 이단 내지 그에 준하는 규정을 내린 최초의 목회자로 기록됐다. 둘째, 자신이 소속한 교단에서 이단성 문제로 제명·출교까지 된 최초의 인물도 변승우 목사가 됐다. 출교(黜敎)란 예장 백석측 총회헌법 ‘제 3편 권징-제 1장 총칙-제8조 책벌 및 내용’에 따르면 “불신자와 같이 인정하여 제명하고 교회에 출석을 금하는 것으로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중범죄자나 이단에 가입하여 돌아오지 아니하는 자에게 과하는 벌”로 정의된다. 출교는 백석측 책벌 규정 중 가장 마지막 항에 해당한다.

변승우 목사는 왜 이토록 자신이 소속한 교단에서 제명·출교를 당하고 5개 교단에서 일제히 이단성 규정을 받게 된 걸까?

   
▲ 설교하는 변승우 목사(큰믿음교회 설교 동영상 캡쳐)


<지옥에 가는 크리스천> 출간 후 교계에 ‘구원관’ 논란 야기
변승우 목사의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2004년 5월 출간한 <지옥에 가는 크리스천>(은혜출판사)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신의 첫 번째 책을 통해 변 목사는 한국교계에 ‘구원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책을 읽은 독자들이 ‘구원관에 혼란이 온다’며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본 사이트 <교회와신앙>(wwww.amennews.com)은 교계 최초로 변 목사와 관련한 논란을 2004년 12월 경 기사화했다.  

   
▲ 변승우 목사의 첫번째 저서 지옥에가는크리스천들

이 때 <교회와신앙>은 변 목사의 율법주의적 구원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설교를 하나 공개했다. 2004년 5월 27일 S교회 집회에서 설교한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이다. <지옥에 가는 크리스천>에도 일부 등장하는 변 목사의 설교를 그대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마 5:20을 설교하며)서기관 바리새인보다 더 나은 의를 갖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 뭐가 필요해요? 너희 의가 필요하다고 그랬어요. 잘 들으세요.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낫지 못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여러분 예수 십자가를 통해서 믿을 때 받는 그 의가 아니예요. 우리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의입니다. 너희 의가 서기관, 바리새인보다 낫지 못하면 너희가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변승우 목사, 2004년 5월 27일 S교회 집회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기독교의 근간인 ‘이신칭의’를 통째로 부정하는 듯한 변 목사의 설교다. 변 목사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구원관’이다. 이 설교에서 그는 분명히 ‘예수 십자가를 통해서 믿을 때 받는 의’가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어야 하는 의’로 천국에 들어간다고 설교하고 있다. 성경 말씀을 인용하고 있지만 매우 편의적이고 편협한 인용일 뿐이다.

이런 변 목사의 위험성에 대해 <교회와신앙>은 지속적으로 교계에 알려왔다. 변 목사의 서적과 설교를 분석해서 그의 핵심 주장을 제목으로 한 기사 “바리새주의 정통교회가 가장 사악한 이단”(2008년 10월 28일자 기사) “새로운 계시의 일부는 초성경적인 것”(2008년 11월 13일자 기사) 등 10여 꼭지의 변 목사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월간 <현대종교>도 2005년 11월호에 ‘큰믿음교회 변승우 목사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를 썼다. <현대종교>는 이 기사에서 △신도들의 ‘환상’을 통해 변 목사가 ‘우상화’되고 있다 △<지옥에 가는 크리스천>이 구원관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간 <교회와이단>은 2007년 9월, 교계 인터넷 신문 <뉴스파워>는 2009년 5월에 변승우 목사와 관련한 논란들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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