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 중인 신보혜 씨와 은혜로교회 교인들

대전의 내로라하는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부인이 자신의 남편은 담임목사의 자격이 없다며 해당교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황당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어린 자녀 두 명과 은혜로교회에서 공동생활 중

대전중앙교회 담임 목사의 부인 신보혜 씨는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최근 이단 논란 관련 폭력 행사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은혜로교회(신옥주 목사) 주최 기자회견에 참석 자신의 남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신보혜 씨는 “남편 이OO 목사가 대전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할 때부터 반대했고 사역하고 있는 지금도 진실로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반대한다”며 “목회자로서 기술적인 면은 훈련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성경을 바로 알고 진리를 진리대로 분명하게 전하는 면에서는 너무나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또 “훌륭한 목회자로 가장하고 외식하는 모습에 대전중앙교회 당회와 교인들이 속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남편의 아내로서, 남편의 영혼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염려하기에 담임목사직을 하지 말라고 말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중앙교회를 찾아가 모든 교인들에게 실상을 알리고 남편이 가정과 자신부터 돌아보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이러한 진심을 외면한 채 저를 도와 함께한 은혜로교회 성도들을 폭행하고 계단에서 밀어 중상을 입히는 행위를 부목사들과 교회 교인들, 경비 용역들이 저지르는 것을 보고 참으로 참담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지난해 여름께부터 이 목사와 따로 떨어져 과천에 있는 은혜로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자녀 두 명도 은혜로교회에서 공동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목사가 장인·장모와 함께 자녀들을 데리러 갔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한다.

은혜로교회 측 “우리가 오히려 폭력 피해자다”

이날 기자회견은 신 씨로 인해 최근 대전중앙교회에서 발생된 폭력사태와 관련, 가해자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은혜로교회 측에서 자신들이 오히려 피해자라며 사건 전말을 밝히기 위해 마련했다.

대전중앙교회에서는 지난달 1일, 15일, 22일, 25일 등 수 차례에 걸쳐서 대전중앙교회 교인들과 은혜로교회 측 성도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신 씨가 지난달 1일과 15일 은혜로교회 측 성도 8명과 함께 대전중앙교회를 찾아가 이 목사로부터 폭행을 당해 가정이 파괴됐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성도들이 폭행을 당해 사건이 커졌다는 것이 은혜로교회 측 입장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남편 이OO 목사와 대전중앙교회 교인들을 위해 찾아간 사모 신보혜와, 도움요청을 받고 함께 한 은혜로교회 성도 8명을 대전중앙교회 교역자들이 계단과 교회에서 집어던지고 밀어 4명이 부상당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15일 일방적인 폭행사태가 발생한 후 16일, 17일, 18일, 22일 등 수차례 대전중앙교회를 방문해 면담 요청했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했나 교회측은 면담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25일 221명의 은혜로교회 성도들은 대전중앙교회 앞에서 준법 항의집회를 했으나 대전중부경찰서 서장의 지휘 아래 마치 폭도를 진압하듯이 하는 경찰관들의 행태를 보고 경악했다”고 덧붙였다.

은혜로교회 40여명 경찰서에 연행돼 수사 받는 중

알려진 바에 의하면 25일에는 경찰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은혜로교회 측 성도들이 교회 본관 로비 유리문을 깨고 교회당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해 수요예배를 드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성가대원 80여 명이 3시간가량 감금됐고, 38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은혜로교회 측 성도 40여 명을 연행해 조사 중이며, 대전중앙교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 신옥주 목사측의 행위에 대해 법률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중앙교회도 홈페이지에 “현재 폭력과 무단침입 등의 불법을 행사한 은혜로교회 신도 42여명이 경찰서에 연행돼 수사를 받거나 진행 중에 있다”며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공지 중이다.

이OO 목사는 교단지 <기독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내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사태 전에 아내를 찾아가 데려오려고 설득을 시도했지만, 은혜로교회측이 폭력적으로 나와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관여된 은혜로교회(신옥주 목사 측) 교인들은 최근 교계 곳곳에서 잇따라 과격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이 같은 행보는 이단 규정에 대한 항의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예장합신은 지난해 9월 총회에서 신 목사를 자의적 성경 해석 등을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은혜로교회 측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이 왜곡·조작됐으며 이단 규정 과정에서 소명 기회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억울하다고 주장해왔다.

   
▲ 대전중앙교회에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알림 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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