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이 나시거든/겸향 이병한

은혜의 단비 2010. 10. 18. 05:21

내 생각이 나시거든/겸향 이병한








1. 평생 벌어도 다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빚에 눌려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기쁘고 좋은 일에 몰두하며

빚을 잊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저 깊은 곳에서

빚을 갚을 걱정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2. 그래도 이 사람은 양심적인 사람이라

조금씩이라도 빚을 갚아보려고

막노동판에 나가서 최선을 다해서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빚진 돈이 많아서

노동의 대가로는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도 갚기에 부족했습니다.








3. 어느 날 채권자로부터

원금상환을 하라는 독촉장이 날라 왔습니다.

이 사람은 독촉장을 쥐고

무거운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몸서리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몸을 팔아도 갚을 수 없는 빚을

자신의 힘으론 어찌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4.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모든 빚을

갚아주겠다는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하얀 종이 한 장을 내밀며

빚을 갚아주는 대신 앞으로는

이윤을 추구하는 모든 일체의 일은 중단하고

은혜를 베풀며 살겠다고 기록하고

서명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빚을 갚아준다는 말에 너무도 감격하여

그분이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서명을 했습니다.








5. 이 사람은 다음날 은행으로부터 빚이

다 갚아졌다는 통지를 받고

그분의 제안이 진실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두 어깨에 무거운 짐이

내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슴처럼 뛰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속엔 빚을 갚아준 분으로부터

약속한 내용을 마음깊이 간직하려 하였습니다.








6. 그런데 주변에서 그 사람이 은혜 베풀며

살아가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질 않았습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일에 참여하도록

많은 유혹이 찾아왔습니다.

이 사람은 갈등하면서도 빚을 갚아준 분에 대한

약속을 생각하고 마음을 돌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사람은 자기를 아는 이들에게

이런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7. 내 생각이 나시거든


영원히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입은 후

나의 모든 자유를 그분께 드리고

그의 종이 되었습니다.


종은

어떻게 하면 주인을

바로 섬길까 노심초사하고

주인을 기쁘게 할 일은

마다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혹여

내 생각이 나셨다면

내 안에 모시고 있는

그분의 은혜의 증거를 듣기위한

이유뿐일 것입니다.


서로 기억하고

위하는 일은 좋으나

종이 원하는 것은

그분을 증거 한 그 의미에

영원히 머물러 주는 것뿐입니다








8. 하지만 처음에 가진 순순한 마음은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잊혀지고

그의 양심의 창엔 먼지가 끼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이윤을 추구 한 것은 아니지만

은혜 베푸는 일에 인색해지기 시작 하였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집도 사고 땅도

사고 싶은 욕심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재산도 축적하기에 이르렀고

그 소문이 빚을 갚아준 분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9. 며칠이 지난 후 이 사람은

꿈속에서 자신이 서명하고 글을 썼던

그 내용의 서약한 내용의 문서를

우편을 통해서 전달 받고 놀랐습니다.

빚을 갚아 주었을 때

그 은혜에 감격하며 다짐했던

그 순간의 감동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는 눈시울을 적시며 처음의 마음으로

되돌리려 자신을 돌아 보았습니다.








10. 이 이야기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빚을 갚아주시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고귀한 분을

따르려는 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은 구원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분은

자신의 것을 다 내어주었기에

자기를 방어할 능력도 남아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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