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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2010. 12. 17. 08:35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40대 초반에 대기업 이사로 파격 승진한 학교 선배를 만났다. 내가 서른 즈음의 무미건조함에 대해 털어놓자, 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30대를 후회 없이 보낼 수 있었던 건 단 하나의 메시지 때문이었네. 바로 ‘과거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였지. 과거에 자꾸 먹이를 주면 미래를 키울 양식이 바닥나고 만다네.”
그 순간, 나는 찬물을 머리에 뒤집어쓴 느낌이었다. 그렇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먹이를 주어 그 몸치를 불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쉽지 않지. 후회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파도처럼 불쑥불쑥 우리 인생을 덮치게 마련이니까. 그럴 때 쓰는 방법이 생각을 멈추는 것일세. 아주 사소한 일일지라도 지금 당면한 일에 정신을 집중해 보게나. 그러면 시간을 매우 알차게 활용했다는 느낌이 들 거야. 바로 그 느낌이 중요하네. 그 느낌을 유지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결코 과거에 먹이를 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게 될 걸세.”
그 뒤, 나의 30대는 거짓말처럼 하루하루가 소중해졌다. 지금도 나는 과거의 후회가 떠오르면, 그 즉시 멈춰 서서 나 자신에게 큰 소리로 명령을 하곤 한다.
“멈춰! 스톱!”
상처는 절로 아물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치유는 오늘, 그리고 내일이다 . (오구라 히로시, ‘서른과 마흔 사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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