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로이드존스의 로마서 강해와 관련하여 <택정함>(롬1:1) 또는 <예정>에 대한 보충설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롬1:1 개정)
<Paul, a servant of Jesus Christ, called [to be] an apostle, <<separated>> unto the gospel of God,> (KJV)

여기 개정에서 <택정함>에 대응하는 말은 KJV에서 <separated>라고 되어있습니다.

바르트의 로마서 주석을 보면 <separated>를 <바리새인>과 관련하여 코멘트했습니다. 헬라어 원문을 직역하면 separated가 되는데, <택정함 separated>란 말의 본질은 "분리함" 또는 "거룩하게함"에 있습니다. 사도 바울 자신이 바리새인 출신이지 않습니까?

"바리새"라는 말의 히브리어 원뜻이 "separated"입니다. 구약시대 이래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진 "선민사상"도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도 미리 "분리"해서 또는 "예비"해서 <구별되게> 드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율법입니다.

거룩함 (holiness 누미노제 - 오토)이란 말도 "나와 너"의 구별됨을 근본으로 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자기네들이 선민 중에서도 "구별된" 사람이라고 의로우려고 노력을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신약성서에도 나타나지만, 가령 십일조를 드릴 때,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마23:23)

여기서 박하/회향/근채 같은건 구약에 없는 십일조 항목으로서 예수님 시대에 새로 규정된 것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는 이미 상업이 흥행했으므로(로마 주화나 귀중품을 유통 화폐로 사용) 시장에서 팔리는 물품이 십일조를 떼어낸 (원래 십일조에 대한 율법이 제정될 때는 생산자가 직접 소비하거나, 인접한 소규모 동동체간의 물물거래만 있었음) 믈품인지 확인할 수가 없었으므로, 바리새인들은 자기 수입의 십일조를 내고 거기에 덧붙여서 시장에서 구입한 물건의 십분의 일을 십일조로 바쳤습니다. 물론 로마황제 얼굴이 밖힌 화폐를 유통한다는건 큰 문젯거리였습니다.

여하간, "택정함"과 "예정함"의 근본 뜻은 미리 "구별되었다" 또는 "거룩하게 되었다"는 뜻이 우선이지, 무슨 foreseeing이 어쩌구하는 점치기에 마실간 분파들의 무지한 해석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칼빈의 소위 "예정설"이라는걸 알려면 최소한 <기독교 강요>정도는 읽어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고, 칼빈의 로마서 주석 등을 참고하여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주님의 말씀을 발견하면 되겠습니다.

칼빈은 어거스틴의 글을 이해해서 성경말씀을 재발견한 사람입니다. 루터가 좀 더 오리지낼리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개신교는 어떤 무지한 자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쓰레기를 모아다가 모함하는 그런 "칼빈"의 말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오직 말씀,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이것들은 전부 어거스틴이 한 말입니다. 오히려 칼빈은 삼중직을 포함한 현실적인 제도와 신학을 체계화 하고 실천한 사람이라고 하겠지요.

그러한 루터/칼빈이 지도한 종교개혁의 뿌리를 부정하는 분파들은 자기를 낳은 부모를 부인하는 자들 보다도 후안무치한 자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칼빈이 <재발견한> 진리의 말씀을 부정하는 자들입니다. 카톨릭조차도 교리서를 쓸 때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따릅니다. 거의 모든 용어가 그의 용어입니다. 순복음 교단의 교리를 봐도 95% 칼빈의 교리입니다. 물론 5%가 문제지요?^^

구약에 <예정> <택정>을 잘 암시한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렘1:5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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