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어 일어난 밤

은혜의 단비 2014. 2. 10. 12:36
 
 
 

자다 깨어 일어난 밤
                               

꿈에 깨어 일어난 밤
밝은 밖을 바라보네.
달은 뒷집 나무에 걸려
달빛 부서지고
내 마음도 부서지네.
나날이 꿈이었던
내 마음이 부서지네.

자다 깨어 일어난 밤
달빛 가득한 부엌 창가에 앉아
달빛 그윽이 내려앉은 뜰을 바라보네.
또 달은 뒷집 나무에 걸려
달빛 부서지고
내 마음의 시름이 부서지면
달빛 고은 꿈은 가슴에 차
희락(喜樂)이 넘치면
지난날의 그리움만큼 많은 별이 보이고
별도 많아 탈도 많은 나날이 보이네.

(지난날이 굽이진 만 큼 별도 많고
탈도 많았네.)

올바름이 서러움이 된 밤
어리석은 믿음의 밤이라도
빛을 따라서
아스라이 멀어졌던 희미한 별빛은
어느새 소망이 되어 하늘에 수를 놓고
내 영혼에 수를 놓으면
삶은 꿈이 되어
꿈이 삶이 되어
달빛 고와 고요히 꿈이 되어
아스라이 멀어졌던 희미한 별빛은
소망이 되어
또 마음에 수를 놓네.

이제는 어수룩한 밤이 지나고
아침은 외로움이 의로움 되어 맞듯이
지난밤의 꿈이 있어 어린아이와 같이
어거지 꿈이 있어 세월의 매듭을 매고
투정의 긴 터널을 지나서
지난날의 변절을 뒤로 하고
오늘날의 변절을 지나
사람 붐비는 사랑이란 역사(驛舍)에서
믿음이란 분별이란 생(生)의 삯을 지불하고
다시 못 올 소망이란 막차를 타고
이제 또 떠나네.

아버지께 떠나네.


실망으로 근심으로 잠을 이룬 밤
채워지지 않은 뭔가의 부족으로 불안하여
자다 깨어나 일어난 밤
마음의 걸림돌을 바라본다.
그것은 때로는 필요한 물질의 결핍(缺乏)으로
때로는 인간관계의 부족한 인애(仁愛)라
가난한 마음의 궁핍(窮乏)이 아니라
의에 굶주린 허기가 아니라
동이 서에서 멀 것 같이 하나님의 은혜에서 멀어진 까닭이고
하늘이 땅에서 높음 같이 경외를 멀리한
바다 같이 넓은 인자하심에서 멀어진 까닭이라...

인생이란 세월의 길이만큼
인간의 관계만큼 엉킨 실이 엮여져
시작은 한 실타래에서 시작한 것처럼
풀려서 다시 한 실타래에 감기듯
원 상태로 돌아가는 본향의 길이라지만
길이란
부모와 자식과 아내가 있어 위로(慰勞)로
동의(同意)의 형제자매가 있어 동지(同志)로
고운 헌신 의(義)의 씨실을 짜서
인애와 긍휼로 동여 묶고서
길이자 진리이신 주의 날실을 엮어
공의(公義)를 엮는 길은
나그네와 같은 홀로의 길은
고아와 같은 외로움의 길은
외로움이 의로움의 길이라
어두운 밤이면 하늘을 보아
몸과 마음을 다하여 목숨을 걸듯 생명을 걸어
밝은 아침이면
스스로 평안을 물어 보아야 한다.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 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의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 [시편103:11-74]










'은혜의 단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끗한 마음  (0) 2014.02.19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0) 2014.02.10
어느 목사의 30년 목회 고백  (0) 2014.02.10
믿음의 사람들  (0) 2014.02.01
믿음의 선배(루비 켄드릭)  (0) 2014.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