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속삭임


하루 해가 서산에 걸치면
붉게 물든 황혼빛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삶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하지요.

아무 생각없이 우리들이 하루를 보낼 때
지구는 부지런히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돌 뿐 아니라 아주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1년 365일을 쉬지 않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수많은 군상(群像)들을 싣고
그 군상들의 수많은 애환을 싣고
그 군상들의 세월을 엮어가면서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있습니다.

1년 365일 동안 태양을 한바퀴 도는 거리가
9억 4천2백50만 km라 합니다.
1초 동안에 약 30km...
와우!
똑딱 하는 순간에 30km라니...

그렇게 태양을 80여번 돌고나면
우리는 어느새 꼬부랑 늙은이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 멀리 있는 천왕성은
태양을 한바퀴 도는 데 84년 정도...
천왕성이 태양을 한바퀴 돌고나면
80 우리네 인생은 끝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12장 달력을 찢어내는데서
인생의 무상함을 보기도 합니다
저는 저 멀리 별들의 속삭임을 들으며
인생을 보기를 좋아합니다.

밤중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불러
하늘의 뭇별을 바라보게 하시고
약속하시던 그 하나님의 속삭임을 들어 봅니다.

별과 별들의 그 회전속에는
어떤 신비함이 숨어 있나 봅니다
저들이 한바퀴 돌면서
긴 별 그림자를 그릴 때
인생이 그렇게 익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내가 태어나던 날부터
돌고 돌던 지구가
벌써 62번이나 돌았습니다
그 도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도...

얼마나 더 돌지 모릅니다.
얼마나 더 많은 별들의 속삭임이 있을 지 모릅니다.
그 사이에 얼마나 더 늙어갈 지도...

인생이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는 것은
아마 지구가 부지런히 돌고 달리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쌓아놓을 수가 없는거겠지요.
아니, 미련스럽게
그 무엇을 쌓아두지 말라는 가르침인지도 모릅니다.

문득 이 노랫말이 생각납니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이후에 내가 저 별들 중 어느 한 별이 되어 있을 때
사람들은 또 나처럼 노래할 것입니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그러면 나는,
저 별들과 함께 달리고 달리며
꿈과 희망의 메세지를
하나님의 영원하신 약속을
저들에게 말해 줄 것입니다.

"밤 하늘의 뭇별을 바라보며
별들의 속삭임을 들어보라"고 말입니다.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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