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트 신경과 칼빈주의 5대 교리-리처드 멀러
개혁주의 신학 2017. 5. 28. 07:40* 도르트 신경과 칼빈주의 5대 교리
- 리차드 멀러 (Richard Muller, 전 미국 칼빈 신학교 역사신학 교수)
도르트 신경은 야곱 알미니우스 (Jacob Arminius, 1559-1609)의 가르침에 대한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유럽 전역 대부분의 개혁교회들에서 파송된 목사들과 신학자들로 구성된 대표단들의 신중하고 일치된 노력에 의해 1618-19년에 작성되었다. 알미니우스의 신학과, (그가 목사와 교수로 임명되었던) 개혁교회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가르침과 그의 견해의 차이점에 대한 알미니우스 자신의 공식적 주장은 그의 ‘소신 선언문(Declaration of Sentiments, 1608)’을 통해 네덜란드에 알려지게 되었다. 은혜는 저항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하고; 한 번 구원받은 이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그것이 효과가 없게 되는 데까지 저항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선택은 인간의 믿음에 대한 하나님의 예지에 달려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또한 벨기에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특별히 구원에 절대적 토대가 되지 않는 교리적 요소들에 관해서 – 추정되기로는 그와 그의 추종자들이 주장하는 견해들이 신앙고백적으로 수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정의들을 확장시키려는 목적으로 – 그렇게 주장했다. 그가 자신의 견해와 같은 관점들이 이미 일련의 교회 총회들에 의해 신앙고백적 경계 선상 내에 들어올 수 없는 것으로 거부되어 왔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알미니우스가 죽은 후, 그의 추종자들은 마흔 여섯 명의 목사들이 서명한 항의서(Remonstrance, 1610)로 자신들의 견해를 계속해서 주장했다. 이에 대한 응답, 즉 항의서에 대한 반대 견해(Contra-Remonstrance)가 뒤 따라 나왔다. 이 논쟁을 해결하기위해 네덜란드 의회는 전국 교회 총회를 1618년에 도르트에서 개최하도록 요청했다. 총회 대표자들은 네덜란드의 다양한 지역들 –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왈론 사람들의 교회들, 라이던, 흐로닝헌, 하르데르윅, 그리고 미델뷔르흐에 있는 종합대학들 혹은 학교들의 교수들 – 과 개혁주의 유럽의 도처에 있던 일련의 개혁주의 도시들과 공국들에서 임명되었다. 프랑스 대표들은 프랑스 왕 루이 13세에 의해 참석이 금지되었다. 도르트 신경은 알미니우스파 항의자들에 의해 제시된 견해에 관한 대표자들 간의 수많은 회의들과 대표자들의 보고서들을 최종적으로 비교분석한 결과물이다.
도르트 신경에 대한 일반적 오해들
하나 되는 세 고백서들(The Three Forms of Unity3]중, 도르트 신경은 가장 작게 이해되어 왔고 가장 작게 평가되어 왔다. 이것의 주요 원인은 “칼빈주의 5대 교리”라는 오히려 유감스러운 문구의 안경을 통해 도르트 신경을 환원주의적으로 읽는 것과 두문자어인 TULIP으로 이 신경을 설명하려는 심지어 더 문제가 많은 시도에 기인한다. 하지만 도르트 신경은 다섯 가지 교리적 논제들을 언급하는데, 이는 “칼빈주의”가 “다섯 가지 교리로”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알미니우스파 항의자들에 의해 제시된 교리의 항목들이 다섯 가지 주요 부분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칼빈주의” 혹은 더 정확한 이름으로 “개혁주의” 교회들의 더 폭넓은 가르침들은 벨기에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에 남아 있다. 도르트 신경은 개혁주의 교리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알미니우스파 항의자들을 강력히 반대하는 이 두 주요 고백서들의 해석적 추가조항 혹은 부록으로 기능한다. 두문자어 TULIP은 근대적 시도이고 아마 20세기 초반에 기원한 것 같으며 19세기 후반 이전에는 분명히 사용되지 않았다. 그것은 환원주의적일 뿐만 아니라 종종 이 신경을 매우 잘못되고 축소되게 읽도록 인도한다. 우리가 도르트 신경을 가장 잘 사용하는 길은 어떻게 그것이 이러한 용어들에 의해 억지로 쉽게 짜 맞춰질 수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도르트 신경의 가르침
도르트 신경에는 네 개의 항목들로 나누어지는 다섯 가지 “표제들(heads)” 즉 기본적인 신학 논제들이 있다. 그것들은 각각 (1)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 (2) “그리스도의 죽음과 인간의 구속”; (3-4) “인간의 타락”과 “하나님께로의 회심”; 그리고 (5) “성도의 견인”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도르트 신경의 실제적 순서가 TULIP의 순서 – 전적 타락(Total depravity),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 제한적 속죄(Limited atonement), 저항할 수 없는 은혜(Irresistible grace), 그리고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 – 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즉시 분명해 진다. 더욱이 이 신경의 가르침에 대한 고찰은 심지어 ULTIP과 같은 두문자어의 재배열도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다. 이 용어들 중 도르트 신경에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단 하나는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이다. 그리고 무조건적 선택은 이 신경의 실제적 문구들로부터 이끌어 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나머지 용어들은 오로지 난관과 많은 설명과 함께 할 때만 적용될 수 있을 뿐이다.
첫 번째 논제는 단순히 무조건적 선택에 관한 것만은 아니다. 여기서 이슈가 되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죄악됨; 죄의 대가, 즉, 영원한 죽음; 그리고 복음에 관한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의도이다. 예수를 믿는 모든 이들은 영생의 선물을 받을 것이고, 반면 믿지 않는 이들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 아래 머물 것이다. 도르트 신경은 특별히 불신앙을 포함하는 모든 죄의 원인이 인간에게만 귀속한다고 말한다. – 하지만, 사도 바울이 가르치듯이, 구원은 하나님의 값없이 거저주시는 선물이다 (엡 1:4-5; 2:8, 10; 빌 1:29).
그 두 번째 논제에서 도르트 신경은 그리스도의 희생을 “온 세상의 죄들을 속하기에 충분한” 속죄와 동일시함으로 구원의 은혜로운 성격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이 충분성은 복음이 모든 사람에게 선포되어야 한다는 이 신경의 선언에 기초를 제공한다. 게다가 이 신경은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는 모든 이들”이 그로 말미암아 죄와 사망으로부터 구원받는다고 역설한다. 어떻게 이러한 교리가 “제한적 속죄”로 특징 지워질 수 있는 가는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도르트 신경은 모든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은 아님을 또한 인정한다. 도르트 신경은 한편으로는 모든 구원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돌리고 하나님이 선택하신 모든 이들에게는 은혜로 믿음이 주어질 것이고 구원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불신앙의 잘못이 인간들 스스로에게 있다고 또한 선언한다.
구원은 인간의 행위에 의해서나 혹은 인간의 선택이 충실하기 때문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인간의 행위나 믿음에 대한] 그분의 예지에 기초하지 않는다. 오히려 구원은 전적으로 은혜이고, 그것은 하나님의 영원성에 근거한 영원히 작정된 은혜,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으로의 영원한 선택이다. 따라서 선택은 무조건적이고 불변한다. 반면 정죄 혹은 심판은 죄로 인해서만 발생한다. 선택이 복음의 선포가운데서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시간 속에 드러나는 것처럼, 선택에 대한 확신 또한 세상 가운데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한 양상이다. 확신은 하나님의 계획에 관한 질문에서부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 죄에 대한 애통, 그리고 의에 대한 목마름의 체험으로부터 일어난다. 유기는 어떤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그들의 죄악 된 상태에 그들을 내버려두는, 그리고 그들을 그들 자신의 죄에 기반해서 최종적으로 심판하심으로 마지막 정죄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의지로 간략하게 언급된다. 유기를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무죄한 사람들을 거절하시는 것으로는 진술하지 않는다.
도르트 신경의 첫 번째 논제의 초반에 하나님께로의 회심에 관한 문제와 함께 소개되었던 인간의 상태에 관한 문제는 이 신경의 세 번째 부분(3-4 논제들)에서 다시 나타나고 첫 번째 논제에서 이야기되었던 기본적 문제들에 대한 더 완전한 설명을 제공한다. 하나님의 은혜의 무조건성은 죄 가운데 있는 인간의 무능, 특별히 의에 대한 신적 요구를 성취할 수 없는 인간의 무능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는다. 이것은 “전적 타락(total depravity)”의 교리가 아니다. 이 신경은 모든 사람들이 도덕적 선에 대한 감각과 심지어 그것을 성취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진술한다. 오히려 이것은 자연적 이성의 빛을 통해서건 율법의 준수를 통해서건 그들 자신의 부패한 죄성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인간의 전적인 무능에 관한 교리이다. 이 모든 것들은 참된 의로움에 이르지 못한다. 구원은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그리고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으라는 복음의 절대적으로 중요한 부름을 통해서만 유효하다. 복음을 우리가 수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은혜에 기초한다.
도르트 신경은 또한 주장하기를, 복음이 사람들에게 마치 그들이 꼭두각시인 것처럼 말하지 않고 인간의 자유를 파괴하지 않으며 강제적으로 구원으로 이끌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복음은 하나님께서 죄에 의해 타락한 인간을 소생시키시고 치유하시는 제1의 수단이다.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다른 수단들은 성례들과 교회의 권징, 즉 개혁신앙에서 말하는 교회의 세 가지 표지들이다. 성례들과 교회의 권징은 복음에 대한 증거들이다. 그 표지들에 대한 이러한 표현은 중요하면서도 종종 잘못 이해된다. 여기서 이슈는 교회의 삶과 활동들을 제한하는 것에 대함이 아니라, 오히려 구원의 역사가 말씀과 성례를 통해 올바르게 전해지고 집행되는 곳으로서의 참된 교회의 존재를 보여주는 구체적으로 식별할 수 있는 특성들을 확인하는 것에 대함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논제에 적힌 하나님의 말씀의 지속적인 선포와 성례들의 집행은 다섯 번째 논제에서 거론되는 이슈인 성도의 견인으로 바로 인도한다. 도르트 신경은 여기서 또한 오해되거나 희화될 수 있다. 그것들은 결코 죄에 대한 손쉬운 승리나 구원으로의 손쉬운 길 혹은 일단 어떤 사람이 은혜로 믿음을 통해서만 구원을 받으면 그 사람의 삶은 성령의 사역을 반영할 필요가 없다는 가정을 암시하지 않는다. 이 신경은 중생이 그리스도인들을 죄로부터 전적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님을 진술하는 데 신속하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많은 실패와 지속적인 회개의 필요를 포함한다. 하지만 이 신경이 가르치는 바는 구원에의 견인이 실패할 수 있는 인간의 과업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틀림없는 역사라는 점이다. 따라서 은혜의 방편들은 또한 견인의 방편들이다.
결 론
1. 도르트 신경의 전체에 걸쳐서 성경의 지속적인 인용에서 나타나듯이, 그것의 가르침은 형식적이거나, 사변적이거나, 혹은 철학적이지 않다. 그 가르침은 어쩌면 우리가 벨기에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에서 발견하는 것보다 조금 더 복잡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이유는 이 신경이 교회의 기본적 고백이나 요리문답적 가르침이 아니라 신학적 문제에 관한 대답이라는 데 있다. 알미니우스파의 가르침에 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고 개혁 교회들은 도르트 신경에 의해 진술되는 성경적 진리를 계속해서 확신하고 있다.
2. 리차드 멀러 교수는 듀크대학의 스타인메츠 교수 아래서 “Christ and the Decree: Christology and Predestination in Reformed Theology from Calvin to Perkins”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1976년에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 논문은 1986년에 출판, 2008년에 재판되었다. 그는 풀러 신학교에서 가르쳤고(1980-1992), 칼빈 신학교에서 작년에 은퇴할 때까지 20여년 동안 존더반 석좌교수 자격으로 역사신학 분과에서 가르쳤다. 그의 저서로는 A Dictionary of Latin and Greek Theological Terms (1985), The Study of Theology (1991), The Unaccommodated Calvin: Studies in the Formation of a Theological Tradition (2000), God, Creation, and Providence in the Thought of Jacob Arminius (1991), Post Reformation Reformed Dogmatics: The Rise and Development of Reformed Orthodoxy, ca. 1520 to ca. 1725 (4 vols; 2003), After Calvin: Studies in the Development of a Theological Tradition (2003), Calvin and the Reformed Tradition (2012) 등이 있다.
3. 여기서 ‘하나 되는 세 고백서들’은 종교개혁 시대를 통해 수립된 벨기에 신앙고백,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그리고 도르트 신경을 가리킨다. 이 신앙 고백 문서들의 사상과 내용이 일치한다는 점에 이름이 연유한다. 개혁주의 신앙을 잘 표현하는 문서로 여겨지며, 개혁교회를 다른 교파들과 구분 짓는 중요한 문서들이다.
- 개혁정론 ( http://www.reformedjr.com )
출처: 안산회복교회/안상범
생명나무 쉼터/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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