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런 목사가 되어야지
은혜의 단비 2017. 6. 15. 01:54아주 작은 교회의 전도사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교회 헌금 다 모아봐야
목사님 사례비도 드리기 어려운 교회였지요.
어느 날 예배가 끝나고 목사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전도사님. 사례비에요" 하시면서 봉투를 건네시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그 돈을 어떻게 받을 수 있겠는가.
목사님도 사례를 받지 못하시는 상황인데
"목사님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단호하게 거절하고 서둘러 집으로 와버렸지요.
몇 시간 후, 딩동 소리가 나서 문을 였었더니,
장을 거하게 보셔서 집 앞에 두시고
목사님은 도망을 가버리신 것 아닌가.
대략난감...
그런데 묘한 승부욕이 발동이 되더군요.
찢어지게 가난한 영국 유학생 생활이었지만
"여보. 돈 꼬불쳐 놓은 것 다 주라"
그 돈을 들고 테스코로 달려가서
두배로 장을 봐서 목사님 댁 문 앞에 두고
도망을 쳐버렸지요.
"내가 이겼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얼마 후 다시
우리 집 초인종 소리가 울려서 나가보니,
이번에는 각종 과일이.....
목사님은 다시 도망을 가셨고요.
내 수중에는 더이상 돈은 없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고,
고민이 참 많이 되었습니다.
그 때 하늘의 지혜가....
목사님께서 사주신 과일과 장꾸러미를 들고
다시 목사님 댁으로 갔지요.
아뿔싸.
대문앞에 서 계시는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도사님 마음 다 아니까... 이제 그만합시다."
가난했던 그 시절,
목사님과 부등켜 안고 집 앞에서 참 많이 울었지요.
가난한 처지의 두 사람이었지만
서로를 향한 신뢰와 사랑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게 느껴지니 더 눈물이 났습니다.
목사님 댁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그 길과
그 시간을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도 저런 목사 되어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지요.
시간이 꽤 지났는데...
나는 과연 그런 목사로 살고 있는지...
부끄러운 날들이 쌓여만 갑니다.
출처: 김관성 목사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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