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드리는 기도/ 최송연


이 9월에 나는 소원하네
하늘의 청명함과 넓음을
쏙 빼닮은 내 마음이기를...

메말라가는 나뭇잎 사이로
흐느끼는 바람소리는
온 여름 다 가도록 불러보지 못한
시인의 애잔한 사랑 노래인 듯...

봄, 여름 내내 젊음을 괭이질 하며

땀 흘려 일궈낸 화사한 꽃이여
이제 그 떨어지는 영화에 울지 말고
밤송이 같은 알갱이로 알알이 영글어야지

미움은 사랑보다 아픈 것

아픔은 영혼을 어둡게 하는 것
영혼을 어둡게 하는 아픈 情일랑
흐르는 갈바람에 모두 날려보내야 하리

저 하늘처럼 넓고 청명한 가슴,

착한 영혼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죄인을 품고 사랑하신 그분처럼
더 많이 품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도록...
                                           

           출처: 최송연의 목양연가  
"왕께 바치는 내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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