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사



예쁜 꽃망울이 피어납니다
아직 잎도 없고
가지도 메말라 보이는데
선분홍색 꽃망울이
부끄러운 듯 살포시 봄인사를 합니다.


질세라,
파릇파릇한 잔디 위에도
노오란 꽃잎이 삐죽 고개를 내어밀고

'헬로~!'하며 인사를 합니다.


꽃잎을 터트리기에 좋은
따스하고 화사한 햇살이
나뭇가지 속에 움추려 있던
새들의 노래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나뭇가지 끝을
살짝 잘라봅니다
속이 어떻게 생겼길래
분홍색 잎이 피어나고
노란 꽃잎이 나올까 해서요.


참 신기합니다
겉보기엔 같은 나무요
잘라 보아도
무슨 다른 색이 아닌데도
저마다 다른 옷을 입고
나오는 걸 보면 말입니다.


며칠전 사납게
그러나 보기에는 참으로 예뻤던
흰눈 속에서

주춤거렸던 꽃잎이기에
더욱 선명해 보이나 봅니다.


사람도 어려운 일 겪어봐야
그 사람됨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새삼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 어떠하든
나도 나대로의 예쁜 꽃망울을
터트려 보겠다고 다짐하며
봄인사를 드립니다.



-해처럼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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