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 전에 워싱턴 주에 있는 '콜롬비아’강에서 산란기가 된 연어(Salmon)떼들의 귀향길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었다. 우리가 배운 대로 연어의 특성은 산란기가 되면 아무리 먼 곳에서라도 반드시 자기가 산란 된 곳, 다시 말해 연어들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귀향하고 그곳에서 알을 낳고 나서 죽는 것이다. 해마다 이런 연어(Salmon)떼의 귀향길을 구경하려고 몰려드는 수많은 관광객을 위해서 워싱턴 주 정부에서는 콜롬비아 강 상류에 건물을 지어놓고 강물 밑을 환하게 드려다 볼 수 있도록  특수 유리벽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유리벽을 통해서 먼 태평양 바다에서부터 콜롬비아 강을 따라서 귀향을 하고 있는 연어(Salmon)떼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가 있는 것이다.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는 거센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곳을 향해 끝없이 도전하며 올라가려고 필사의 힘을 다하는 연어들을 무심코 바라보며 서 있던 나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것은 그들이 얼마나 고된 귀향길을 감행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그들의 외모가 잘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인데….쇠작살에 등이 찍혔었던지 등이 길게 찢어져 있는 놈, 아직도 상처 주위에는 검붉은 피가 엉겨붙어 있는 놈, 한쪽 눈이 터져 나간 놈, 한쪽 날개(지느러미)가 떨어져 나간 놈,  비늘이 다 벗겨져 핑크빛 살갗이 벌겋게 드러난 놈, 옆구리에 깊이 상처가 나고 살이 터져 너덜거리는 놈, 그야말로 두 눈 뜨고는 차마 볼 수가 없는 참상이었다. 글자 그대로 피맺힌 사투의 귀향길이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요즈음은 연어고기의 기름이 불포화 지방산으로서 (이 불포화 지방산이 동맥경화를 비롯 각종 심장병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트롤 (L.D.L)수치를 떨어트려 준다고함) 전 세계인들의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연어를 잡으려는 강태공들이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한다. 그들은 날카로운 낚싯대에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미끼를 끼워서 여기저기 드리워놓고 연어들이 그 미끼를 물어주기만을 바라며 가만히 숨어 있다고 한다. 또 넓고 깊은 콜롬비아 강엔 갑상어떼들도 많이 출몰한다고 한다. 이 갑상어떼들이 제일 먼저 공격을 하는 놈은 조금이라도 약하거나 병이 들어 비실거리거나 혹은 떼 중에서 이탈하는 놈이라고 한다.

영적인 세계에서도 매 한 가지가 아닐는지…? 우리들의 귀향길 역시 만만치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우리 성도들도 부지런히 말씀을 읽고 기도로 무장하지 아니하면 영적으로 약해지고 병이 들어 비실거리게 된다. 또 작은 일에 시험이 들어서 교회란 공동체를 이탈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갑상어떼보다 더 무서운 사단의 공격을 받게 되고 약한 자, 병이 들어 비실거리는 자, 공동체를 이탈한 자, 그런 사람이 제일 먼저 사단의 밥이 될 수가 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사단은 오늘도 각종 유혹의 미끼들을 곳곳에 쳐 놓고 우리가 그 미끼들을 물기를 바라는 음흉한 눈을 가지고 숨어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쳐 놓은 저~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온갖 아름다운 미끼들 뒤에는 날카롭고도 무시무시한 지옥의 쇠갈고리가 숨겨져 있음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찮은 미물인 연어들은 알을 낳고 죽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사투의 귀향길을 마다하지 않고 저렇게도 안간힘을 다 쏟고 있건만….우리는 과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설사 우리가 가야할 이 길이 눈물의 길이요 피 맺힌 사투의 귀향 길이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이 길을 달려 갈 것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아야만 주님을 만나 뵐 수가 있으리라! 우리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위에서 피흘려 죽어주심도 마다치 않으신 사랑의 주님…그 주님을 만나 뵈옵는 영광의 그 순간을 바라 보면서….찬란하고도 아름다운 그곳, 우리들의 영원한 고향집을 향하여서…오늘도 내일도 선한 싸움을 싸우며 전진해야 하리라!!!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딤후 4:7-8말씀)


최송연/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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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연/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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