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후의 브라이스 캐년
Amazing Nature 2013. 10. 31. 04:1010월이 되면
동부로부터 서부까지
형형색색의 온갖 단풍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단풍명소마다
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들과
단풍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진사들로 붐비곤 합니다.
하지만
10월엔 이미
겨울이 시작되는 곳들도 있습니다.
산간지방과
고지대에 위치한
대다수의 지역이 바로 그러합니다.
미국 서부에서
10월에 겨울이 시작되는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가 브라이스 캐년입니다.
브라이스 캐년은
9월 말 즈음부터 이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32℉)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0월 초가 되면
씨에라 네바다가 그러하듯이
브라이스 캐년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낮에는 물론
따뜻할 경우도 있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혹독하게 춥습니다.
겨울의 브라이스 캐년은
곳곳에 내린 눈으로 인하여
다른 계절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럼,
눈이 내린 직후의
브라이스 캐년의 아침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해가 뜨기 전의
브라이스 캐년 모습입니다.
저 멀리 해가 떠오르기 전의 아침 노을이 보입니다.
브라이스 캐년에서
일출과 일몰을 찍는다는 말은
후두에 떨어지는 빛을 찍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브라이스 캐년에서는
역광이 아닌 순광으로 촬영하게 됩니다.

아침 빛이 후두를 넘어
평원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침 빛이
잠시 평원에 비췬 다음에
본격적으로 후두(Hoodoo)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브라이스 캐년에서
일출을 찍든지, 일몰을 찍든지
망원은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후두의 디테일한 모습을 촬영할 수 없습니다.

망원으로 당긴 후두의 모습입니다.

초보라 할지라도
적절한 스팟에 자리잡고
겨울의 브라이스 캐년을 촬영한다면
멋진 사진을 건질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물론,
일출과 일몰 포인트를 잘못 잡으면
고수라 할지라도 좋은 사진을 건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진사가
찍은 브라이스 캐년의 사진과
일반인이 찍은 브라이스 캐년이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 물론
사진사는 일반인보다
사진 실력이 뛰어나기에
당연히 더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 못지 않게
중요한 사실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사진사들이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황금 시간대에 사진을 찍기 때문입니다.

황금 시간대란,
사람에 따라 magic hour니
golden time이니 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요약하면
해뜨기 전후 20-30분,
혹은 해지기 전후 20-30분 사이를 말합니다.
계절에 따라
여름은 조금 길어지기도 하고
겨울은 조금 더 짧아지기도 합니다.

아무리 멋진
브라이스 캐년이라 할지라도
한낮에 찍으면 밋밋하고 색이 칙칙합니다.
하지만
황금 시간대에 찍으면
붉은색에서 오렌지색, 분홍색,
황금색 등 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하게 색상이 변합니다.

그래서
사진의 고수라 할지라도
한낮에는 밋밋한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지만
사진의 초보라 할지라도
황금 시간대에는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황금 시간대에 사진을 찍으려면
아침 일찍, 때로는 새벽에 일어나야 하고
브라이스 캐년의 경우는
추위를 무릅써는 고생을 해야
이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세상에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같은 것이겠죠?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러하듯이
사진도 고생하고 수고해야 좋은 작품을 건질 수 있습니다.

Thor's Hammer 옆에 있는
Three Brothers의 모습입니다.
어떤 사람은
Three Sisters라도 부르기도 하는데
brother이든 sister이든 사진을 찍는데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눈이 내린 직후에
날씨가 화창하게 개이면
브라이스 캐년은 참으로 눈부신 장면을 연출합니다.

브라이스 캐년의
겨울 설경을 촬영하는 외로운 사진사의 모습...

한 지점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다음 스팟으로 이동하면서...

해가 뜬 후에
30분 정도가 지나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름다운 빛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사진과 글 : 주안(POWE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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