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와

유타를 비롯한 미국 서부는

관광자원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타주는

주 전체를 국립공원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가는 곳마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합니다.

  

미서부는 또한

해외의 사진작가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필수 코스이며,

  

아마추어든 프로든

일생에 꼭 한 번 방문하여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은 꿈의 출사지이기도 하죠.

 

 얼마 전에

한국의 사진 작가와 더불어

9박 10일 동안 미서부를 촬영하고 돌아왔습니다.

  

겨울에 돌아 본

미서부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그리고 10일 동안 어디서, 무엇을 촬영할 수 있을까요?




첫째날, 공항에서

라스베가스로 직행하여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에

다음날 새벽 자이언 캐년으로 향했습니다.



둘째날,

자이언 캐년의 관문인

스프링데일에서 아침을 먹은 후에

자이언 캐년의 설경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는

앤젤스 랜딩으로 가는 길목인

Lookout Scout까지 올라가 그곳 주변을 촬영했습니다.



커납(Kanab)으로 가는 길에

코랄 핑크 샌듄에 잠시 들렀습니다.

 

마침 때가

사슴들이 저녁 먹으러 나온 시간이라서

가는 길에 만난 사슴만도 약 150-200마리나 되었습니다.

  

유타와 애리조나를 통틀어

사슴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이

바로 Coral Pink Sand Dune 가는 길목입니다.



셋째날,

커납에서 웨이브 추첨을 한 후,

곧바로 브라이스 캐년으로 향했습니다.

 

가슴 졸이는

추첨도 해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퍼밋을 받는 불행(?)이...



브라이스 캐년에서

해가 질 때까지 머문 다음에

웨이브로 가기 위해 다시 커납으로 돌아왔지요.



넷째날,

웨이브로 들어갔습니다.

 

우리 일행이 갔던 날은

우리까지 모두 10명이 왔기 때문에

무추첨으로 퍼밋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1달 뒤,

지난 주에 다시 웨이브에 갔을 때

 

이번에는 소원대로

가슴 졸이는 추첨을 하게 되었고...

 

결과는 아뿔사!

그만 철커덕 당첨되고 말았습니다.

웨이브에 한 번도 못가본 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도

인테넷 추첨에서는

2년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으니 위로 받으시길...

  

2월 초에도

웨이브에 갈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두 달에 세 번 가는 셈이 되겠군요.



다섯 째날,

호슈 밴드 일출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앤털롭 캐년으로 갔습니다.



겨울의 앤털롭 캐년은

해가 낮게 지나가므로 색감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름철에 비하여 다양한 색감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겨울철은

붐비지 않아서 여유롭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앤털롭 캐년에는

다양한 형상들이 존재하는데

위의 사진은 배트맨을 닮은 이미지입니다.

 

구글 이미지를 검색해 보았지만

아무도 배트맨 형상을 찍은 사람이 없더군요.

 

아마,

이 형상을 촬영한 사람은

제가 최초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기서 제가

아주 쉬운 문제를 하나 내볼까요?

 

누군가가

제가 앤털럽 캐년에서 찍은

배트맨을 그대로 흉내내어 촬영한 다음

  

책으로 출판하거나

광고 홍보용으로 쓰게되면

저작권법에 걸릴까요? 안걸릴까요?

 

저는 저작권법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이 문제로

사진작가들 사이에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마이클 케나라고 하는

흑백만 주로 찍는 별 시덥잖은 사람이 있는데

 

 참고로,

흑백으로 찍으면

무슨 작품이 되는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어쨌든, 케나라는 작자가

우리나라 삼척에 있는 월천리의

솔섬에 와서 흑백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칼라로 솔섬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람의 사진이 공모전에 당선이 되었고,

 

대한항공에서는

합법적인 댓가를 지불하고

 이 사진을 자사 광고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케나라는 작자가

자기가 찍은 사진에 저작권이 있다고

대한항공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아니, 남의 나라에 와서

남의 땅에 있는 풍경을 찍어 놓고

저작권을 주장하다니 얼마나 황당한 말입니까?

 

케나의 주장대로라면,

웨이브를 가장 처음에 찍은 사람이

나중에 찍은 사람에게 모두 소송을 제기한다면

웹에 올려진 웨이브 사진은 모두 저작권에 걸리는 것입니다.

 

2월 25일에

두 번째 공판이 열린다고 합니다.

 

 만약,

이번 소송전에서

케나의 승리로 끝날 경우

 

제가 앤털럽 캐년에서 촬영한

배트맨 사진 저작권을 한국에 등록할까요? *^_^*



앤털롭 캐년 촬영 후에

모뉴먼 밸리로 말을 달렸습니다.

 

아,

말이 아니고

차로 달렸습니다.



사람들은

모뉴먼 밸리를 볼 때마다

서부 영화를 떠 올리곤 합니다.



여섯 째날

모뉴먼 밸리에서

일출을 촬영한 후에

아치스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아치스는

서부에서 arch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일몰을 촬영하기 전에

이곳 저곳을 돌아본 다음에

델리킷 아치(Delicate Arch)로 향했습니다.



델리킷 아치는

아치스에서 가장 유명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아치입니다.

 

유타의

공식 자동차 번호판엔

델리킷 아치가 새겨져 있습니다.



일곱째날,

캐년랜즈의 일출 촬영을 위해

이른 새벽에 메사 아치로 향했습니다.



Canyonlands의

겨울 새벽은 혹독하게 춥지만

 

Mesa Arch의

황홀한 일출을 생각하면

가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캐년랜즈에서

그랜드 캐년으로 오는 길에

라살 마운틴을 망원으로 당겨보았습니다.

 

라살 마운틴은

아치스와 캐년랜즈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멋진 산입니다.



Recapture Reservoir의 겨울 풍경...

 

유타의 남서부 지역은

기후와 지역 특성상 호수가 많지 않습니다.

  

호수가 드문 이 지역에서

Recapture Reservoir은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위락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구스넥을 휘감아 도는

산 후안 강(San Juan River)의 모습...

 

구스넥(gooseneck)은

거위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여덟째날,

그랜드 캐년의 일출을 바라보면서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랜드 캐년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보지 못한 사람은

그랜드 캐년의 참 모습을 제대로 보았다고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아홉째날,

세도나를 중심으로 돌아보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커씨드럴 락(Cathedral Rock)은

세도나에서 볼텍스가 나오는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도나는

자세히 돌아보면

의외로 촬영할 장소가 많은 곳입니다.



열째날,

소노란 사막을 방문했습니다.



모하비가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사막이라면

Sonoran Desert는 애리조나를 대표하는 사막입니다.



출국하기 전,

마지막으로 그리피스 팍에 들렀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리피스 팍에서 바라 본

쌔나 마니까(산타 모니카) 쪽의 석양모습입니다.


 

사진과 글 : 주안(POWE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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