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는

땅덩어리가 워낙 넓은 만큼

다양한 지형과 지질, 기후, 서식환경이 존재합니다.

 

특히 서부는

모하비 사막과 소노란 사막

콜로라도 사막, 대분지 사막, 컬럼비아 사막 등 

 

생각보다 넓은

많은 사막 지역이 분포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막을 떠올릴 때

모래 사막을 생각하는 수가 많습니다. 

 

물론,

사막이라는 말 자체에

모래라는 뜻이 포함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막이라고

다 모래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사막은

표면의 구성 물질에 따라서

암석사막, 자갈사막, 모래사막 등으로 구분하는데

 

미국 서부에 있는

사막의 경우 모래 사막은

전체 사막의 2%에 불과합니다.

  

사하라 사막의 경우도

15%만이 모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 85%는 바위와 자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막에는 으레

모래 언덕인 sand dune이 있는데

콜로라도주에는 샌듄으로만 이루어진 국립공원도 있으며,

  

뉴멕시코의

White Sand Dunes의 경우는

특이하게도 모래색이 눈처럼 하얗습니다.

  

그런데 이것과는 달리

모래색이 산호 핑크색인 곳이 있으니

유타주에 있는 Coral Pink Sand Dune이 바로 그곳입니다.




유타주에는

볼 것이 워낙 많아서

호기심 많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코럴 핑크 샌듄처럼

유타의 외진 곳에 있는 곳을

방문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컬러의 모래색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의 클리프에 비취는

일출 빛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참으로 멋진 장관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일출 빛이

White Cliff 주변에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코럴 핑크의

정확한 색상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코럴 핑크가 어떤 색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자들이 쓰는

립스틱 가운데서

산호색 핑크를 떠올리면 되겠죠.



이곳의 모래색이

코럴 핑크색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샌듄이 그렇듯이

이곳도 해가 뜨고 나면 모래색이 달리 보입니다.



그 이유는

빛에 색온도가 있기 때문인데

 

빛이 은은할 때와

빛이 강할 때의 색감이 다르고

 

또한 일출 때와 일몰 때,

혹은 정오의 빛 color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빛의 세기에 따라서

샌듄의 컬러가 다르게 보입니다.



해가 뜨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찍은 사진인데

마치 샌듄이 제련되어 흘러나오는 금처럼 보입니다.



빛을 받아서

황금빛으로 빛나는 모래가

흘러내리는 사금처럼 보입니다.



코럴 핑크 샌듄의 모래가

이런 산호 핑크 색인 이유는

 

모래의 주성분이

산호 핑크색에 가까운

Navajo Sandstone이기 때문입니다.



사막에

샌듄이 형성되려면

바람과 모래가 있어야 합니다.



코럴 핑크 샌듄은

이곳에서 약 60마일 떨어진

카이밥 고원(Kaibab Plateau)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주변의 모래를 불러들여

커납 캐년(Kanab Canyon)을 통하여

이곳 Coral Pink Sand Dunes에 모래 언덕을 이룹니다.



모래 언덕이 쌓이면

사진의 왼쪽 아래와 같이

초승달 모양의 사구가 생기는데

 

이를 전문 용어로

 바r칸(바르한, barchan)이라고 합니다.



잘 발달된 바r칸의 모습...

 

바r칸은

아라비아 말로서

양뿔(ram's horn)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엔

수많은 바퀴 자국이 있는데

바로 둔 버기(dune buggy)들 때문입니다.



둔버기를 타는 사람에게

이곳은 매우 신나는 장소이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둔버기는 난폭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딱정 벌레(tiger beetle)가

남긴 긴 여정의 흔적은 오히려 귀엽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사막이 그렇듯이

이곳도 처음부터 사막은 아니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이곳도 예전에는

나무가 많은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기후의 변화로 말미암아

삼림지역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막화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진행중입니다.



한 번

사막화된 지역은

점점 더 넓어지면 넓어졌지

자연적으로 다시금 옥토로 바뀌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사막도

사람이 잘 관리하기만 한다면

다시금 예전의 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막을 볼 때마다

Jean Giono의 The Man Who Planted Trees를 떠올립니다.



1953년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소개된,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한 사람이 어떻게

황무지를 나무가 무성한

숲으로 가꾸어 나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엘제아르 부피에는

 

수 십년 동안 끊임없이

나무를 심음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메마른 황무지를

시내가 흐르고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삶의 터전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만약 당신이

코럴 핑크 샌듄에 간다면

잊지 말고 꼭 봐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882년생으로 추정되는,

수령 약 130년의 폰데로사 소나무입니다.

 

1882년은

우리나라의 임오군란이 일어난 해이며,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이 초연된 해입니다.

 

또한

스트라빈스키가 태어난 해이며

에머슨, 롱펠로우, 다윈이 죽은 해이기도 합니다.


 

사진과 글 : 주안(POWER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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