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병법

- 將帥論 -



#1. 나라를 망치는 다섯종류의 사람

1)패거리를 짜서 당파를 만들고, 능력있는 사람을 비방한다.

2)유난히 남의 눈에 띄게 화려한 옷을 입는다.

3)되지도 않는 요술을 입에 올리고, 신이 붙은 듯한 말을 한다.

4)공적인 규율을 무시하고 제멋대로의 판단으로 민중을 선동한다.

5)이해만을 앞세워 몰래 적과 내통한다.


 

#2. 인물감정하는 법

1)어느 일에 대하여 착하고 악하고의 판단을 하고 상대의 뜻은 어떠한가를 관찰한다.

2)말로써 윽박질러 보고 상대의 태도가 어떻게 변하는가를 관찰한다.

3)계략에 대해서 의견을 들어보고, 그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졌는가 관찰한다.

4)곤란한 사태에 대처시켜 보고, 상대의 용기를 관찰한다.

5)술을 먹여 취하게 해 놓고 그 본성을 관찰한다.

6)이익으로 유혹해보고 어느 정도 깨끗한가를 관찰한다.

7)일을 시켜보고, 명령한 대로 해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신뢰할만한가를 관찰한다.

<참고 1.> 이극의 인물감정 5가지.(전국시대 위나라의 재상)

1)불우할때 누구와 친하게 지냈는가?

2)부유할때 누구를 도와 주었는가?

3)높은 벼슬자리에 있을 때 누구를 뽑아 썼는가?

4)궁지에 처했을 때 부정한 짓을 하지 않았는가?

5)가난했을 때 재물을 모은 일은 없는가?

<참고 2.> [육도]에 실린 인물감정.(병서)

1)질문해보고 어느 정도 이해했는가를 관찰한다.

2)다그쳐 물어서 금방 나타나는 반응을 관찰한다.

3)첩자를 보내서 내통하기를 꾀하고 그 성실함을 관찰한다.

4)비밀을 고백하여 그 인덕을 관찰한다.

5)재정을 다뤄보게 함으로써 정직한가를 관찰한다.

6)여자를 가까이하도록 해보고 인물의 굳음을 관찰한다.

7)곤란한 일을 맡겨 용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관찰한다.

8)술 취하게 한 뒤에 그 태도를 관찰한다.

 


#3. 장수의 모습.(아래 모습 중, 여러 모습을 많이 가진 장수야 말로 진정한 장수감이다.)

1)인장: 덕망과 예의로 부하를 다스리고, 덥거나 춥거나 부하들과 고생을 함께 한다.

2)의장: 왕성한 책임감을 가지고 장수의 직책을 다하고, 자기 한 몸의 이익을 돌보지 않는다.

명예를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않고, 살아서 욕을 받는 것을 떳떳이 여기지 않는다.

3)예장: 높은 지위에 있어도 결코 뽐내지 않으며, 적에게 이겨도 우쭐해하지 않는다.

현명은 하지만 고개를 숙이며, 꼿꼿하면서도 참을 때는 잘 참아 넘긴다.

4)지장: 기이한 전략을 마음대로 쓰고, 어떠한 사태에도 맞서 대응하며 화를 복으로 바꾸고,

위험한 고비에서도 능히 승리를 얻는다.

5)신장: 상줄 때 상주고 벌줄 때 벌주는 것으로 부하를 대하며, 더우기 상줄 만하면 곧 주고,

신분이 높은 자에게도 공평하게 형벌을 준다.

6)보장: 군마보다도 더 빨리 달리고 투지가 넘쳐 흐르며, 국경을 굳게 지키고 칼과 창을 잘

쓴다.

7)기장: 높은 산과 험준한 땅을 거침없이 달리고, 말위에서 쏘는 화살은 나는 듯하며, 진격할

때는 언제나 앞장이요, 후퇴할 때는 언제나 뒤를 맡는다.

8)맹장: 선두에 서서 전체 군인에게 호령하고, 어떠한 강적을 만나도 기세가 꺽이지 않으며,

상대가 강대한 적일수록 투지가 불타오른다.

9)대장: 상대가 어진 사람이라 생각되면 허리를 굽혀 대접하고, 올바로 타이르는 말에 기꺼이

귀를 기울인다. 너그러운 데다가 강직함을 잃지 않고, 용감하면서도 그때그때 책략을

잘 쓴다.



#4. 장수의 그릇.

─한마디로 장수라 해도 그 그릇은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속이 검은 자를 가려보고, 위험한 시기를 미리 눈치채고, 부하를 잘 거느려 다스릴 수가 있을 뿐이라면 10명을 거느릴 장수에 지나지 않는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군무에 열심이고, 말하는 것도 매우 신중한 이는 1백명을 거느릴 장수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이 곧으며 생각이 깊고, 또한 용감하고 투지가 왕성한 장수는 1천의 군사를 거느릴 장수라고 할 수 있다. 위풍이 당당하고 안으로는 투지가 가득하며, 더구나 부하의 노고와 배고픔과 추위를 걱정한다. 이런 장수라면 1만명을 거느릴 장수라고 할 수 있다.

유능한 인재를 뽑아 씀과 아울러 스스로 날마다 열심히 수양하고 노력한다. 믿음과 의리가 두텁고 마음이 너그러우며, 난리를 다스림에 있어서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이런 장수라면 10만명을 거느릴 수 있는 장수라 하겠다.

백성에게 인의와 사랑으로써 대하고, 신의로써 이웃 여러 나라를 감복시키고, 천문․지리․인사의 여러 방면에 능통하고 모든 백성으로부터 존경과 사모를 받는 장수라면 천하 만민의 장수가 될 그릇이다.



#5. 장수의 자격이 없는자.

1)탐욕스러워 한없이 재물을 긁어 모으는 자.

2)유능한 인물을 시기하는 자.

3)고자질에 귀를 기울이고, 아첨하는 자를 가까이 하는 자.

4)적을 알지만 자기를 모르는 자.

5)꾸물거리고 결단력이 없는 자.

6)술과 여자에 빠진 자.

7)속임수를 잘 쓰면서도 겁이 많은 자.

8)입만 그럴 듯하게 놀리고, 태도에 진실이 깃들여 있지 않은자.



#6. 장수의 직책.

장수라는 직책은 매우 어려운 직책이다. 신중히 처신하지 않으면 자기 몸을 망치고 만다. 그 때문에 장수는 자기가 거느린 군사가 아무리 잘 훈련되고 굳세어도 그것을 의지하지 않는다. 군주로부터 신임을 받더라도 그 힘을 자랑하는 법이 없으며, 적으로부터 치욕을 당하더라도 그 때문에 투지를 잃는 일이 없다. 이익으로써 꾐을 당해도 거들떠보지 않으며, 아름다운 여자․맛있는 술․잘 차린 음식을 갖다주어도 빠지는 법이 없다. 훌륭한 장수는 오로지 ‘나라에 보답한다’는 것만 머리에 두는 것이다.



#7. 장수의 임무.

1) 5선(다섯가지 잘하는 일).

ⅰ)적의 정황을 정확히 알아낸다.

ⅱ)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정확하게 판단한다.

ⅲ)국력의 한계를 안다.

ⅳ)하늘의 때를 알고, 부하들을 잘 통솔한다.

ⅴ)지형의 험난한 것을 조사해 놓는다.


2) 4욕(네가지 바람직한일).

ⅰ)싸울 때는 적이 생각지 않은 곳을 찌른다.

ⅱ)모략은 비밀이 새나지 않도록 한다.

ⅲ)병졸을 다스리는 일에 마음을 쓴다.

ⅳ)전체 군사의 마음을 하나로 잡는다.



#8. 부드러움으로써 굳셈을 누르다.

훌륭한 장수는 굳셈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싸움에 쉽사리 지지 않으며, 약함으로써 강함을 이겨내고, 부드러움으로써 굳셈을 누를 수 있는 것이다. 부드럽고 약한 것뿐이라면 반드시 지고, 굳세고 억센 것이라면 반드시 멸망한다. 지나치게 부드럽지도 않고 너무 굳세지도 않음이 바람직한 자세이다.



#9. 장수가 해서는 안 될 일.

장수는 자기의 능력을 믿고 우쭐대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그것이 저절로 태도에 나타나서 남에게 예의를 잃는다. 예의를 잃으면 인심을 잃어 부하를 다스리지 못하게 된다.

장수는 상주는 것에 아까와해서는 안 된다. 상주기를 망설이면 부하는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생각을 않게 되고, 그렇게 되면 모처럼의 싸움에서도 목적한 대로 이룰 수가 없게 되며, 나아가서는 국토를 적에게 침략당할지도 모른다.



#10. 장수의 5강과 8악

1) 5강(필요한 것)

ⅰ)절개가 굳어야 한다. 그래야만 부하들이 떨치어 일어나는 것을 재촉할 수 있다.

ⅱ)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름을 얻을 수 있다.

ⅲ)신의를 존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벗과 사귈 수가 있다.

ⅳ)깊이 생각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남을 포섭할 수있다.

ⅴ)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싸움에서 공을 세울수가 있다.

 

2) 8악(결격조건)

ⅰ)모략이 부족하다. 따라서 옳고 그른 것의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ⅱ)예의가 모자란다. 따라서 능력 있는 인재를 데려다 쓰지 못한다.

ⅲ)정치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법을 적절하게 집행할 수가 없다.

ⅳ)경제력이 있어도 빈민을 구제하려 하지 않는다.

ⅴ)지혜가 모자란다. 따라서 앞으로 닥칠 사태에 대비하지 못한다.

ⅵ)생각하는 힘이 모자란다. 따라서 지극히 비밀스레 다루어야 할 일이 밖으로 새는 것을

막울 수가 없다.

ⅶ)자기 지위는 높이 올라가도, 옛부터 아는 사람을 추천하지 않는다.

ⅷ)전쟁에 패했을 때 국민의 비난을 심하게 듣는다.


cf)장수의 필요조건

ⅰ)손자병법= 지혜․신의․용기․위엄

ⅱ)오자병법= “흔히 세상사람들이 장수를 놓고 말하는 경우에는, 자칫하면 용기라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보기 쉽다. 그러나 용기라는 것은 장수의 조건 가운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관리․준비․결단․간소․자계(스스로

경계함), 이렇게 다섯 조건을 들고 있다.



#11. 장수의 통솔권.

옛날 국왕은 국난을 당하면 유능한 인재를 골라서 장수로 임명했었다. 국왕은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기를 사흘, 조상의 혼을 모신 묘당에 들어가 남쪽을 향해 서고, 장수는 북쪽을 향해 선다.왕은 재상이 받쳐든 부월(도끼=군권의 상징. 군령 위반시 목치는데 사용)을 받아서 장수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한다.

“장군이여, 이것으로써 군을 지휘하라.”

그리고 다시 장수에게 말한다.

“적의 허를 찌름이 좋으리라. 무리하여 강대한 적과 맞서서는 안된다. 자신의 지위에 우쭐거려 부하를 낮게 보아서는 안된다. 부하의 의견에는 힘써 귀를 기울이라. 또 군공을 서둘러 자기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된다. 부하가 휴식하지 않는 동안에는 휴식해서는 안 된다. 부하가 식사하지 않을때 식사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춥거나 덥거나 괴롭거나 편안하거나 부하와 행동을 함께 함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부하들은 반드시 목숨을 걸고 싸워주기때문에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되리라."

장수는 국왕의 말을 받들고는 북문으로 나가 원정의 길을 오른다. 국왕은 북문까지 전송하고,장수의 수레 앞에 꿇어앉아 말한다.

“싸움에서 나아가거나 물러가거나 모두 때에 쫓아야 하오. 군중에서는 그대의 명령이 절대적이오. 황제의 명령일지라도 경우에 따라 무시해도 좋소.”

이렇게 되면 장수의 지위는 절대적이며, 뜻대로 부하를 부릴수가 있다. 그러므로 장수란 곧잘 승리를 거두고 공명을 안팎으로 떨치며 복을 자손에게 물려줄 수가 있는 것이다.



#12. 부대편성의 골자.

1)싸우기를 밥먹기보다 더 좋아하여 진중에 있는것을 즐거워하며, 어떠한 강적을 만나더라도

태연하게 버틸 수 있는 병사를 뽑아서 보국대를 만든다.

2)무슨일에 부딪쳐도 해볼 생각이 충분하고, 체력도 튼튼하고 행동도 만한 병사를 골라 돌격

-대를 만든다.

3)다리가 튼튼해서 빨리 달릴 수 있는 병사를 골라 특공대를 만든다.

4)말타고 활쏘기를 잘하여 백발백중의 솜씨를 뽐내는 병사를 골라서 기습대를 만든다.

5)활을 잘 쏘아 백발백중이며, 더구나 단발에 적을 쏴 맞히어 넘어뜨리는 병사를 골라서 사

-격대를 만든다.

6)큰 쇠뇌를 휘어잡을 만한 힘을 가졌으며, 먼데서도 반드시 쏘아맞히는 병사를 골라서 포격

-대를 만든다.



#13. 하늘․때․사람.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하늘․때․사람의 세가지 조건에 거슬러서는 안된다. 장수는 이 점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하늘과 사람의 두 조건은 갖추어졌지만 하늘의 조건이 빠진 것을 ‘하늘에 거스르다’라고 말한다. 또 하늘과 때의 두 조건은 갖추어졌지만 사람의 조건이 빠진 것을 ‘사람에 거스르다.’라고 말한다. 지혜로운 자는 하늘․때․사람의 세 조건이 다 갖추어지지 않으면 군사를 일으키지 않는다.



#14. 곧잘 패하는 자는 멸망하지 않는다.

예부터 훌륭한 정치를 한 군주는 군대에 의존하지 않았다. 군사를 잘 지휘한 군주는 군사를 쉽게 일으키지 않았다. 용병을 교묘하게 한 군주는 구태여 전투를 하지 않았다. 전투지휘에 뛰어난 군주는 패하는 일이 없었다.곧잘 패하는 군주는 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았다.

예를 들어보자. 옛날에 성인이라 일컫던 군주는 오직 백성의 생활 안정에만 힘썼으며, 평생 군대에 의존하지 않았다. 훌륭한 정치를 했던 군주는 군대에 의존하지 않았다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성인으로 알려진 순임금이 형법을 공포하고 구요가 재판관이 되어서부터는 법령이 위반하는 자가 없어져서 형벌을 줄 사람이 없으니 천하가 평화롭게 다스려질 수밖에 없었다. 군사지도에 뛰어난 군주는 군사를 쉽게 일으키지 않았다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순임금이 이민족인 유묘를 쳤을 때, 순임금이 간우라는 춤을 춘 것만으로 유묘인들은 귀순했다. 용병이 교묘한 군주는 구태여 싸움을 하지 않았다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제나라의 환공은 남쪽의 강대국인 초를 치고, 북쪽으로는 이민족인 산융을 복종시켰다. 전투지휘에 뛰어난 군주는 패하는 법이 없다함은 이를 말하는것이다. 초나라의 소왕은 오나라의 공격을 받고 진나라로 도망했었는데, 진나라의 원조를 받아서 나라를 도로 찾아 돌아올수가 있었다. 곧잘 패하는 군주는 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았다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15. 장수가 익혀 둘 일.

[서경]에도 “군자를 업신여기면 그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소인을 업신여기면 그의 힘을 다하도록 할 수가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장수가 익혀둘 일중에서도 이 말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수는 무엇보다도 먼저 병졸의 마음을 붙잡고, 상벌을 엄하게 하며, 문무를 함께 갖추어야 하며, 예․악․시․서에도 두루 친숙할 것이며, 지혜와 용기보다도 어진 것과 의로운 것을 더 앞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용병을 함에 있어서는, 군대를 쉬게 할 때에는 바위밑에 숨어 있는 물고기처럼 가만히 숨을 죽이고 있다가,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먹이를 노리는 수달과 같이 날쌔게 습격하고, 깃발로써 위세를 보이고 쟁과 북을 울려 호령하여 적을 무찌른다.

후퇴할 때에는 산이 움직이는 것처럼 정연하게 행동함으로써 적이 뒤쫓아 칠 틈을 주지 않는다. 진격할 깨에는 질풍처럼 빠르게, 패주하는 적을 추격할 때는 번개처럼, 날쌔게 적과 맞부딪쳐서는 사나운 호랑이처럼 행동한다.

강한 적에 대해서는 때때로 속임수를 쓰는 것도 사리지 않는다. 적이 줄기차게 밀고 오면 과감하게 후퇴한다. 자세를 숙여 적을 방심시켜서 유리하다고 잘못 생각하게 한 다음 꾀어 혼란을 일으키게 하여 격파한다. 적이 단결이 잘 되어 있으면 이간시키고 강대하면 약화시킨다.

아군의 장졸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보살피고 주의해야 한다. 위기에 처한 자에게는 구원해 줄 것을 보증하고 겁내는 자에게는 용기를 준다. 모반할 우려가 있는 자에게는 교묘히 구슬리고,억울하다고 주장하는 자에게는 죄가 없음을 밝혀준다. 혈기가 넘치는 자는 고삐를 잡아당기고, 겁이 많은 자에게는 사기를 올려준다. 뛰어난 모사는 측근으로 쓰고, 없는 말을 고자질하는 자는 내 쫓는다. 또 재물을 탐내는 자에게는 아낌없이 준다.

장수들은 또한 다음과 같은 것도 잘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1)상대가 약한 적이라도 얕잡아 보고 공격해서는 안된다.

2)아군이 강대하다는 것만 믿고 적을 업신여기고 덤비면 안 된다.

3)내 재능만 믿고 잘난 체하며 뻐겨서는 안 된다.

4)군주가 눈여겨 돌봐준다고 해서 오만한 태도를 부려서는 안 된다.

5)우선 빈틈없는 계획을 세워놓고 나서 군사를 동원하고, 이길 가망이 있어 보일 때에만 군사를

일으킨다.

6)적의 재물이나 자녀를 손에 넣더라도 독차지해서는 안 된다.

장수가 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부하를 대하면, 부하는 자진해서 싸움터로 나가고, 싸움터에서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법이다.



#16. 연습과 훈련.

군대를 편성했어도 병졸에서 교육과 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백사람이 한 사람의 적도 감당할 수가 없다.그러나 교육과 훈련을 시킨다면 혼자서 백사람의 적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교육을 하지 않고 백성을 전쟁터로 끌어내는 것은 마치 백성을 구렁텅이에 내버리는 것과 같다.”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선인이 7년동안 백성을 교화하면 백성은 기꺼이 싸움터로 나가게 된다.” 그렇다면 백성을 싸움터로 끌어내기위해서는 먼저 교육을 실시하고, 그들에게 예와 의, 충과 신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군의 명령을 펴고, 마땅히 상을 줄 때 상을 주고 벌을 줄때에 벌주기를 명백히 한다면, 백성은 자진해서 싸움터로 나가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에 군사훈련을 실시해 정열하는 일과 분열․엎드리기와 똑바로 서기․행진과 정지․전진과 후퇴․흩어짐과 집합같은 것을 명령하나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한다. 1인이 10인을 교육하고, 10인이 1백인을, 1백인이 1천인을, 1천인이 1만인을 교육한 다음, 전체 군대에 교육의 터를 넓힌다. 그러고 나서 군사행동을 편다면, 적을 무찌를 수가 있다.



#17. 패배하게 되는 정황.

1)적정을 탐색함이 불충분해서 척후로부터의 보고가 정확하지 못하다.

2)부대가 명령에 위반한다던지,집결할 시각에 늦게 온다던다하여, 시각에 맞추어 행동하지

않아 작전 행동에 차질이 생긴다.

3)병졸의 움직임이 제멋대로여서 호령에 좇아서 정연한 행동을 할 수가 없다.

4)장수가 부하를 아끼지 않고 함부로 부린다.

5)장수가 사사로운 이익과 욕심에 눈이 어두워, 병졸이 굶주림에 울고 추위에 떨어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6)부대에 유언비어가 퍼지고, 경솔하게 헛소문을 지껄이는 자가 생긴다.

7)병졸이 까닭없이 소란을 피워 장수의 판단을 혼란하게 한다.

8)부하가 혈기로 빚어진 용기에 치우쳐 상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독단적 행동을 한다.

9)제멋대로 군자금을 가로채어 제 배를 채우는 자가 생긴다.



#18. 세가지 부하.

장수는 진심으로 믿을만한 심복부하, 귀와 눈같은 구실을 하는 부하, 발톱과 엄니같은 구실을 하는 부하를 갖지 않으면 안된다. 심복부하가 없다면 어두운 밤길을 더듬어 가는 것과 같아서 자신있는 행동을 할 수가 없다. 귀와 눈이 되는 부하가 없으면 어둠 속에 앉은 것과 같아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손톱과 엄니가 되는 부하가 없으면 굶어 죽기 직전의 사람이 독이 든 음식에라도 손을 뻗는 것과 같이 몸을 망친다.

그러면 이와 같은 구실을 맡는 부하로는 어떤 인물이 적합할까? 첫째, 진심으로 믿을만한 심복 부하로는 널리 학문에 통하여 지능이 뛰어난 인물을 뽑지 않으면 안된다. 곧 뱃속에도 마음이 있듯이 일을 환하게 안다. 둘째, 귀와 눈의 구실을 하는 부하로는 침착하고 냉정해 입이 무거운 인물을 뽑지 않으면 안 된다. 곧 눈과 귀가 밝고 입은 항상 침묵을 지킨다. 손톱과 엄니구실을 할 부하로는 용맹하고 결단성이 있어서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을 뽑지 않으면 안된다. 곧 언제고 할퀴고 물어 뜯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9. 장수가 명심할 15가지 일.

1)첩자를 활용할 계획을 세운다.

2)적의 사정을 살피는 일에 힘쓴다.

3)큰 적이라도 겁내지 않는다.

4)이익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5)상벌이 공평하다.

6)치욕을 당해도 꾹 참는다.

7)너그럽게 대한다.

8)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9)인재를 쓸 줄 안다.

10)거짓말과 고자질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11)겸허하게 행동한다.

12)병졸들을 아끼고 위로한다.

13)내 한몸을 던져서 나라에 바친다.

14)분수를 안다.

15)나를 알고 적을 안다.



#20. 세가지 기회.

1)역;어리석은 자가 지혜로운 자를 이기는 것.

2)순;지혜로운 자가 어리석은 자를 이기는 것.

3)기(변화);지혜로운 자가 지혜로운자를 이기는 것.

4)기 ⅰ)사기-사태의 변화.

ⅱ)세기-태세의 변화.

ⅲ)정기-저세의 변화.

5)사기가 유리하게 열리고 있는데도 그것을 살리지 못함은 지혜로운 자라고 할 수 없다.

6)세기가 유리하게 열리고 있는데도 이에 틈탈 수 없음은 어질고 총명한 자라고 할 수 없다.

7)정기가 유리하게 열리고 있는데도 꾸물거리고 있는 것은 용기 있는 자라고 할 수 없다.

8)훌륭한 장수는 반드시 시를 틈타서 승리를 거두는 법이다.



#21. 명령과 수단.

병법가이며 [오자]를 쓴 오기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징․쟁․북 따위의 신호소리는 귀를 자극해서 명령에 복종케 하는 수단이며, 갖가지 깃발은 눈을 자극해서 명령에 좇게 하는 수단이며, 금지하는 명령이나 형벌은 마음을 자극해서 명령에 좇게 하는 수단이다. 귀를 자극하는 것은 소리이므로, 두들겨 소리를 내는 신호물은 맑게 울리는 소리를 내는 것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눈을 자극하는 것은 색깔․생김새이므로 깃발은 눈에 잘 띄는 모양과 빛깔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마음을 자극하는 것은 형벌이므로, 형벌을 엄하게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 이상 세가지를 뚜렷이 하지 않으면 병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러니까, “명장이 지시하면 부하는 반드시 이에 따라 움직이고, 명장이 명령하면 부하는 죽음을 두려워함이 없이 나아가게 된다.”는 말이 있는 것이다.



#22. 뛰어난 장수와 평범한 장수.

1)뛰어난 장수.

ⅰ)진격․후퇴 어느 경우라도 적절한 지시를 내렸다. 부하가 “금지를 안다.”

곧 명령 위반을 범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ⅱ)인의를 저버림이 없이 행동할것을 가르쳤다. 부하가 “예를 안다.”

곧 도덕을 지킨 것은 그 때문이다.

ⅲ)인재를 씀에는 능력주의를 끝까지 밀고 나갔다. 부하가 “권을 안다.”

곧 분발하여 일어날 것은 그 때문이다.

ⅳ)상줄 일은 상주고 벌줄 일은 벌 주는 일을 철저히 했다. 부하가 “신의를 안다.”

곧 장수의 말에 거짓이 없음을 안 것은 그 때문이다.

─이 금․권․예․신 네가지야말로 바로 군의 뿌리와 밑동을 이루는 것이다. 뿌리와 밑동이 탄탄하면 가지는 저절로 바로 잡힌다. 그러므로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공격하면 반드시 빼앗을 수가 있는 것이다.

2)평범한 장수.

ⅰ)후퇴할 때는 모조리 무너져 멈춰설 수가 없고, 진격할 때는 무턱대고 나아가기만 하므로

괴멸을 면치 못한다.

ⅱ)상벌의 기준이 뒤죽박죽이므로 부하는 장수를 믿지 않고, 스스로 분발하여 일어나거나 스

스로 경계함을 모른다.

ⅲ)또 유능한 인재가 물러나고, 아첨하는 자가 어깨를 펴고 설치게 된다. 그 결과 싸우면 반

드시 패하고 마는 것이다.



#23. 힘의 원천.

때를 잘 타서 악을 무찌르면 성스러운 천자인 황제도 미치지 못할만큼의 위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아군의 힘을 한데 모아 승리를 얻으면, 훌륭한 임금으로 칭송을 맏던 은나라 탕왕이나 주나라 무왕도 미칠 수 없는 공을 세울수가 있다. 내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하는 원천을 확실히 이해하여 이를 충분히 발휘해서 상대를 대한다면, 만인의 장수나 영웅이라도, 또 천하의 호걸이라도 굴복시킬 수 있다.



#24. 유리한 태세를 만드는 조건.

1)하늘의 때; 해와 달 및 다섯 개의 별(목성․화성․금성․수성․토성)이 모

습을 드러내고,불길한 혜성이 나타나지 않으며. 바람기운이 조

화하는 때를 말한다.

2)땅의 형세; 험준한 절멱에 둘러써여 있고,드 넓은 강이나 바다가 가로막혀

서 쉽사리 적이 접근하지 못하는 땅의 모양을 말한다.

3)사람의 이로움; 군주와 장군이 다같이 현명하며,병졸은 군율을 잘 지켜서

명령에 복종하고,충분한 식량과 견고한 무장으로 대비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4)뛰어난 장수는 ‘하늘의 때․땅의 형세․사람의 이로움’에 바탕하여 싸움에 나선다.

그러므로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25. 승패의 갈림길.

1)반드시 이기는 길.

ⅰ)유능한 인재를 쓰고, 무능한 자는 몰아낸다.

ⅱ)병졸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기꺼이 장수의 명령에 복종한다.

ⅲ)병졸이 싸울 뜻이 가득하고, 서로 공을 세우기를 원한다.

ⅳ)군중에 반드시 상주고 벌주는 권위가 철저히 서 있다.

2)반드시 패할 징조.

ⅰ)병졸이 군무를 게을리 하고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들뜬다.

ⅱ)병졸이 예의를 모르고 장수를 믿지 않으며, 예사로 군법을 어긴다.

ⅲ)덮어놓고 적을 무서워하고, 반면에 계산이 빨라서 이익에 민감하다.

ⅳ)함부로 운과 불운을 입에 올리고 점장이 등의 말에 좇아 기뻐했다가 근심했다 한다.



#26. 장수의 권한.

장수는 부하장병의 목숨을 좌우하며,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고, 나라의 운명이 그 손에 달린 중요한 사람이다. 만일 군주가 장수를 임명할 때 상벌의 권한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것인가? 그것은 마치 원숭이에게 손발을 묶고 나무에 오르라고 재촉하는 격이요, 눈 밝은 사람의 눈을 아교로 가린 다음 색깔을 알아맞혀 보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래서야 군의 통솔이 제대로 될 까닭이 없는 것이다. 가령, 상벌의 권한이 권력있는 신하에게 있고 장수의 손에 없다면, 부하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진심으로 싸우려 들지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지혜와 모략을 갖추고 용맹한 자라도 자기의 몸을 보호하는 일조차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병법의 대가 손무는, “장수는 한번 출전하면 임금의 명령이라도 무시하는 수가 있다.”고 하였고, 또 한나라의 장군 주아부는 “군중에서 장군의 명령을 듣지, 천자가 내린 명령은 듣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은 모두 이런 일을 가리켜 이르는 말이었다.

“임금의 명령에도 받들지 못할 것이 있다.”고 손무가 병법에서 말한 것은 장수에게 독단으로 처리하는 권리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워낙 장수가 군을 거느리고 출전함에 즈음하여서는 이미 작전 계획이 서 있어서 장수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그 계획에 좇아서 군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된다. 군사를 일으킴에 있어서는 때와 곳에 따라 변경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장수에게 독단으로 처리할 권라를 주어서 지휘관으로서의 자유로운 권리 행사를 보증했던 것이다.



#27. 부하를 대하는 태도.

옛날의 우수한 장수는 부하에 대해서 자기 자시을 대하는 것과 같이 했다. 곧, 곤란에 부닥뜨리면 스스로 선두에 나서서 그것을 타개하였고, 또 공을 세우더라도 그것을 부하에게 넘겨주었다.부상자는 진심으로 위로하고, 전사자는 정성스레 장사지내 주었다. 굶주린자에게는 자기 먹을 것을 나누어 먹이고, 추위에 떠는 자에게는 자기의 옷을 벗어 주었다. 지혜로운 자는 예로써 맞이하여 쓰고, 용감한 자에게는 상으로써 그 공로에 보답하였다. 장수된 자가 이런 태도로 부하를 대한다면 그의 앞에 적이 있을 수가 없다.



#28. 막료의 구성.

;군단을 편성합에 있어서는 반드시 막료(지휘관을 보좌하는 고급장교)를 두고 작전계획의 득실을 검토하여 장수의 참고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1)고급: 막힘없이 말하고 기발한 모략이 용솟음쳐서 모르는 것이 없으며, 갖가지 재주와 능력

-을 가진 인물. 이러한 사람은 만인이 우러러본다.

2)중급: 곰이나 범처럼 거칠고, 나무를 오르는 원숭이처럼 재빠르며, 쇠나 돌과 같이 굳세고,

명검과 같이 잘 드는 날카로운 인물이 있다. 이러한 사람은 한 몫의 영웅이라 말할 수

있다.

3)하급: 잘 떠들고 가끔 쓸만한 의견도 내놓지만, 특별한 능력도 재능도 없는 인물이 있다.

이런 사람은 예사로운 인물이다.



#29. 용병에 관하여.

1)가장 잘 하는 용병: 곤란함을 미리 막고 사태가 크게 벌어지기 전에 해결한다. 앞을 내다보

-고 손을 쓰며, 형벌의 규정은 있어도 그것을 실제로 적용할 필요가 없

-도록 다스린다.

2)중간정도의 용병: 적과 서로 대하여 진을 치고, 군마를 달리게 하고, 활을 쏘게 하여 차츰차

-츰 적진에 육박한다. 이러한 단계에서 적은 아군의 기세에 두려움을 품

-고 갑자기 당황하게 된다.

3)가장 못하는 용병: 장수 스스로 진두에 서서 적의 화살을 맞으며 바로 눈앞의 승부에 급급

-한다. 적과 아군 양쪽이 많은 사상자를 내면서도 승패를 가름할 수가 없

-다.

전쟁에는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것이 최선이다. 손자는 이렇게 말한다. “백번싸워 백번 다 이겨도 그것은 최상의 승리는 아니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승리인 것이다. 곧 최상의 방책은 적이 생각하는 바를 미리 알고 이것을 막아 내는 일이다. 이것에 다음가는 것은 적의 동맹관계를 끊고 고립시키는 일이다. 세째는 전투를 하는 것이며, 가장 낮은 방책은 적의 성을 공격하는 일이다. 곧 성을 공격한다는 것은 모든 수단을 다 써 본 다음에 부득이 쓰는 최후의 수단인 것이다.”



#30. 정황에 따른 전법.

1)풀과 나무가 밀집하여 있는 지대는 유격전에 알맞다.

2)울창한 밀림 지대는 기습공격에 알맞다.

3)앞쪽에 수풀이 있고, 그 사이에 가려져 있는 것이 없을 경우에는 참호전에 알맞다.

4)소부대로 대부대를 공격할 때는 저물녘이 알맞다.

5)대부대로 소부대를 공격할 때는 새벽녘이 알맞다.

6)무기․탄약이 충분할 때는 속전속결이 알맞다.

7)강을 끼고 진을 마주하고 있는데다가, 바람이 불어제쳐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앞 진

-지와 뒤쪽 진지를 협공하기에 알맞다.

 


#31. 전력비교의 촛점.

1)군주는 어느 편이 훌륭한가?

2)장수는 어느 편이 현명한가?

3)관리는 어느 편이 유능한가?

4)군량은 어느 편이 풍부한가?

5)병졸은 어느 편이 훈련이 잘 되어 있는가?

6)군대의 위용은 어느 편이 당당한가?

7)군마는 어느 편이 우수한가?

8)땅의 형세는 어느 편이 유리한가?

9)막료는 어느 편이 유능한가?

10)이웃나라는 어느 편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11)재정 즉 경제는 어느 편이 풍부한가?

12)백성의 생활은 어느 편이 안정되어 있는가?



#32. 용감히 싸우는 까닭.

벌이나 전갈따위가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그 무기인 독침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병사들이 용감히 싸우는 것은 방어가 튼튼함을 믿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무기와 튼튼한 무장, 바로 이러한 것이 있기 때문에 병사는 용감히 싸우는 것이다. 무장이 튼튼하지 않으면 벌거벗고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화살이 명중하지 못하면 화살을 안 가진 것과 마찬가지이다. 명중시켜도 깊이 박히지 않으면 화살촉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척후나 파수를 두지 않으면 눈을 갖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장수에게 용기가 없으면 장수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



#33. 지세의 활용.

1)산․수풀․언덕․고지․큰 강의 기슭은 보병이 싸우기에 적합하다.

2)산기슭 지대로 잡초가 무성한 땅은 수레․말의 싸움에 적합하다.

3)산을 등지고 골짜기에 가까우며, 울창한 숲․깊은 골짜기를 끼고 있는 땅은 활싸움에 적합

-하다.

4)풀이 듬성듬성 난 평탄한 땅으로, 마음대로 움직일수 있는 땅은 긴 창으로 싸우기에 적합하

-다.

5)갈대나 덩굴이 나 있고 대나무 숲이 점점이 있는 습한 지대는 창과 방패로 싸우기에 적합

-하다.



#34. 결점있는 장수를 다루는 법.

1)용기에만 기를 쓰며, 죽음을 가볍게 아는 자.

─그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어 자멸하기를 기다린다.

2)성미가 급해서 조급히 구는 자.

─느긋하게 나와서 참을 수 없도록 유도하는 전법을 쓴다.

3)탐욕스러워 이익을 탐내는 자.

─이익을 주어서 내통하도록 꾄다.

4)너무 마음이 좋아서 엄함이 없는자.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어서 분명(임금의 명령을 받들기에 분주히 돌아다님)때문에 피곤하

-도록 만든다.

5)지혜는 있으나 결단력이 없는 자.

─밀어붙여서 궁지에 빠지도록 만든다.

6)모략은 있지만 행동력이 없는 자.

─단숨에 쳐서 결판을 낸다.



#35. 공격할 적과 공격해서 안 될 적.

1]적이 다음상황에 속하면 반드시 싸워야 한다.

1)오랫동안의 원정때문에 피로하고 식량도 모자란다.

2)적국의 백성이 원정의 부담에 허덕이며 몹시 괴로와하고 있다.

3)군의 명령이 철저하지 못하다.

4)무기나 성을 치는 기구가 모자란다.

5)원칙적인 작전 계획을 갖지 못한다.

6)구원이 없어서 고립되어 있다.

7)장수가 병졸을 위로하지 않는다.

8)상벌이 공정하지 않다.

9)군대 전체의 통제가 철저하지 못하다.

10)싸움에 이겨서 오만해진다.


2]적이 다음 상황에 속하면 싸움을 걸어서는 안 된다.

1)현명하고 유능한 인재를 쓰고 있다.

2)식량과 여유가 충분하다.

3)무기와 장비가 썩 훌륭하다.

4)여러나라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다.

5)큰 나라가 뒤를 받쳐주고 있다.



#36. 군의 통제.

1)평소에는 군율을 유지하고,전시에는 기대한 바와 같은 힘을 발휘한다.

2)진격시키면 대나무를 쏘개듯 거칠곳이 없는 기세이고, 후퇴를 명해도 적이 끼어들 틈이 없

-다.

3)각 부대가 밀접한 연락을 가지고 일치단결하여 곤란을 타계한다.

4)전체 군대가 한 덩어리가 되어 행동하고 적이 이간시키려 해도 그 공작이 먹혀 들지 않는

-다.

5)싸울 의욕이 왕성해서 적이 맹렬히 공격해와도 겁내지 않는다.



#37. 부하의 의욕을 끌어내라.

1)작위․고록을 보증한다. 이렇게 하면 유능한 인재가 달려와 참가한다.

2)예와 신용 곧 약속을 지켜서 대한다. 이렇게 하면 부하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3)은혜를 베풀고 법의 적용에 공평을 기한다. 이렇게 하면 부하는 기꺼이 복종한다.

4)솔선해서 일을 해낸다. 이렇게 하면 부하 가운데 꽁무니를 빼는 자가 없어진다.

5)선행은 아무리 조그만 것도 기록에 남겨 놓으며, 공적은 아무리 작아도 상을 준다. 이렇게

하면 부하는 스스로 나서서 일을 해낸다.



#38. 성패의 갈림길.

성인은 ‘하늘’을 본보기로 삼고, 어진 사람은 ‘땅’을 본보기로 삼으며, 지혜로운 자는 ‘옛것’을 본보기로 삼는다. 교만에 빠진 자는 스스로 무덤을 파고, 제멋대로인 자는 화의 씨를 뿌린다. 말수가 많은 자는 약속을 어기고, 제 재주를 자랑하는 자는 은혜와 사랑을 모른다. 공로가 없는 자에게 상을 주면 배반당하고, 죄가 없는 자를 벌하면 원망을 산다. 또 감정대로만 행동하면 파멸을 불러들인다.



#39. 지세에 따른 전법.

1)수풀속에서의 싸움.

─낮에는 깃발을 많이 세우고 밤에는 징과 북을 울린다. 무기는 탈을 사용하고, 병사를 숨

-겨두며, 앞쪽에서의 공격을 가하는 것과 동시에 뒤쪽을 교란한다.

2)풀밭에서의 싸움.

─무기로서 탈과 방패를 사용한다. 출격함에 앞서서 먼저 길을 조사하고 10리 만큼씩 숙영

-시키고 5리마다 망을 보게 하며, 기를 많이 세우고 징과 북을 어지럽게 쳐서 기세를 올

-림으로써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3)산골짜기에서의 싸움.

─용감하게 싸움으로써 활로를 발견한다. 다시 말해서, 다리 힘이 강하다고 하는 병졸을 뽑

-아서 산의 바위 많은 곳에 달라붙게 하고 그 뒤에 결사대를 풀어 놓는다. 일제히 활을

쏘게 하고, 칼을 가진 병줄을 뒤따르게 해서 백병전을 벌인다.

4)물 위에서의 싸움.

─배를 이용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졸에게 물에서 싸우는 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갖가지 깃발을 빙 둘러세워 놓아 적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일제히 활을 쏘면서 물의 흐

름에 따라 공격한다. 튼튼한 책을 만들어서 적의 반격에 대비한다. 적이 공격해오면 칼을

가지고 맞서 친다.

5)밤의 전투.

─적에게 작전 행동을 눈치채게 해서는 안된다. 은밀히 부대를 풀어서 적의 허를 찌른다.

경우에 따라서는 온통 횃불을 켜고 북을 어지럽게 쳐서 적병의 귀와 눈을 혼란시켜 일시

-에 습격한다.



#40. 인화를 중요시하라.

1)군의 통솔에는 인화를 중요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인화가 돼 있으면 병졸은 강제로 시킬 필요도 없이 자진해서 싸움에 나가게 된다.

2)반대의 경우가 있다.

ⅰ)장수끼리 서로 으르렁거린다.

ⅱ)병졸이 명령을 듣지 않는다.

ⅲ)훌륭한 작전을 세워도 채택되지 않는다.

ⅳ)부하가 장수를 비난한다.

ⅴ)거짓 고자질과 서로 중상함이 예사로 있다.



#41. 적정을 알아내는 법.

1)양쪽 군대가 맞서 있을 때, 적이 조용한 것은 굳센 수비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2)자꾸만 싸움을 걸어 오는 것은 이쪽에서 쳐들어 오는 것을 유인하려는 것이다.

3)바람도 없는데 나무들이 흔들리는 것은 군인을 실은 수레가 쳐들어 오는 것이다.

4)흙먼지가 낮고 넓게 일어나는 것은 보병이 쳐들어오는 것이다

5)사자로 온 자가 큰소리를 치고 사뭇 강하게 쳐들어올 것처럼 꾸며 보이는 것은 퇴각으로

바꾼다는 징조이다.

6)진격하는 것도 아니고 후퇴하는 것도 아닌 태세를 취하는 것은 꾀어 들일 틈을 일부러 보

이고 있는 것이다.

7)지팡이를 짚고 행군하는 것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8)분명히 유리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쳐들어 오지 않는 것은 피로해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증거이다.

9)적진 위에 새가 떼지어 있는 것은 이미 진을 거두어 갔다는 증거이다.

10)밤에 큰 소리로 서로를 불러 대는 것은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증거이다.

11)군에 통제가 돼 있지 않은 것은 장수에게 권위가 없어서 부하들에게 우습게 보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12)깃발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혼란에 빠져 있다는 증거이다.

13)장수가 병사에게 덮어놓고 화를 내는 것은 오랜 원정으로 피로해 있기 때문이다.

14)상을 헤프게 뿌리는 것은 궁지에 빠졌다는 증거이다.

15)형벌을 함부로 가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신을 못차릴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16)사자를 보내어 사과하려는 뜻을 전달하려는 것은 군사에게 휴식을 주려는 것이다.

17)많은 물건을 가지고 와서 비위를 맞추려는 것은 아군을 꾀어 틈을 타 보겠다는 것이다.



#42. 장수가 진중에서 명심할 일.

1)물을 길어오기 전에 ‘목이 마르다’라는 말을 입밖에 내어서는 안된다.

2)식사 준비가 되기도 전에 ‘배가 고프다’라는 말을 입밖에 내어서는 안 된다.

3)모닥불을 피우기도 전에 ‘어어, 춥다’라는 말을 입밖에 내어서는 안 된다.

4)휘장을 치기도 전에 ‘아아, 피곤하다.’라는 말을 입밖에 매어서는 안 된다.

5)여름에도 부채를 쓰지 않으며, 비오는 날에도 우장을 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병졸과 함께

할 일이다.



#43. 군법을 꼭 지켜라.

장수는 오로지 혼자서 백만의 부하를 대한다. 그런데도 부하는 어깨를 움츠리며 숨을 죽이고 복종하며, 누구 하나 명령을 거스르는 자가 없다. 그 이유는 군법이 엄연히 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장수에게 형벌의 권한이 없고,부하에게 예와 의가 없으면 어떻게 될것인가? 천하를 지배하고 세상의 부귀를 다 누려도 멀지 않아 자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 틀림없다. 옛날 초악한 임금으로 우명한 하나라의 걸왕, 은나라의 주왕이 그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군권을 꽉 잡고 공정한 군법과 상벌로써 대한다면, 부하는 한 사람도 명령에 거르스지 않게 된다. 손무라던지 사마양저와 같은 명장이 그 좋은 본보기가 된다. 장수된 자는 결코 군법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44. 동이.

동이 곧 동방의 이민족은 약간 예의가 모자라고, 성미가 급하며 싸우기를 좋아한다. 산을 등지고 바다를 호로 삼으며, 천연의 요새로써 수비를 굳히고, 나라안에 난리도 없으며, 백성은 평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들과 함부로 말썽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만일 내란이 발생하거든 첩자를 들여보내어 이간책을 꾸미도록 하고 상대의 틈을 노린다. 덕망으로써 귀순하기를 권하는 것도 좋고, 군대를 보내어 치는 것도 좋다. 둘 다 상대를 굴복시킬수가 있다.



#45. 남만.

남만 곧 남방의 이민족은 종족이 많은 데가가 교화하기가 힘든다. 서로 연합해서 큰일에 대처하며, 걸핏하면 반란을 일으켜 동굴․산악에 숨어서 끈질기게 저항한다. 서쪽은 곤륜산맥으로부터 동쪽은 해양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고, 바다로부터 진귀한 보배가 나온다. 사람들은 욕심이 많고 용감하게 싸우며 봄과 여름에는 특히 전염병이 많이 돈다. 그때문에 출병할 때에는 속전속결을 요점으로 삼고, 오랜 기간의 원정은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46. 서융.

서융 곧 서쪽의 이민족은 용감하고 이익에 민감하다. 마을을 이루고 사는 자도 있지만, 풀밭에 야영하면서 사는 자도 있다. 쌀과 곡식은 모자라지만 금같은 것이 많고, 사람들은 용감히 싸우므로 이를 무찌르기는 힘들다. 넓은 사막 서쪽에는 종족이 많고, 토지는 넓고 험준하다. 그들은 제 힘을 믿고 저항하며 쉽사리 머리를 숙이지 않지만 화해관계가 깨진다던지 내란이 발생할 때에 그 기회를 잡으면 무찌를 수 있다.



#47. 북적.

북적 곧 북쪽의 이민족은 일정한 부락을 이루지 않고 물과 풀을 찾아 이동한다. 세력이 강해지면 남쪽의 중국을 침공하고 세력이 약해지면 북쪽으로 달아난다. 북방에 줄이은 산맥과 넓고 큰 사막지대는 그들을 지키는 자연의 요새가 되어 있다. 배가 고프면 짐승을 잡아서 젖을 먹고, 추위가 오면 가죽을 덮고 자며, 가죽옷을 입고 사냥과 전투로 나날을 보낸다. 도덕으로써 길들이기도 어렵고, 무력으로써 토벌할 수도 없다. 그들은 중국군대의 손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①우리 중국의 군대는 밭갈기와 전투 두가지를 겸하고 있으므로 피로해서 전투할 의욕이 모자란다. 한편, 북적은 목축과 사냥에만 종사하고 있으므로 힘이 뻗쳐서 싸울 의욕에 가득차 있다. 피곤해서 싸울 의욕이 없는 자가 힘이 넘쳐 싸울 의욕이 가득 차 있는 자에게 대항한다는 것은 애당초 견디어 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②중국군대는 도보로써 하루 1백리를 행군하지만 북적은 전적으로 기마에 의존하여 중국군대의 갑절을 달린다. 또한 중국군대가 북적을 추격할 때에는 식량을 가지고 갑옷을 입고 그 위를 쫓아간다. 그러나 북적이 중국군대를 추격할 때에는 말을 쏜살같이 달려서 포위한 뒤 주위를 빙빙 맴돈다. 그러므로 맞설 수가 없다.

③중국군대는 보병이 많으나 북적은 모조리 말을 타는 기병이다. 진지를 빼앗는 싸움이 벌어지면 기마의 속도는 보병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이같은 속도의 차이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세가지 까닭으로 북적에게 싸움을 걸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최악의 사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국경의 경비를 강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 먼저 좋은 장수를 뽑아 사령관으로 삼고 강한 군사를 훈련시켜서 지키게 하며, 둔전(주둔군의 자급자족의 밭과 논)을 일으키고, 망두를 새워 적군의 움직임을 감시한다. 그리고 상대의 빈틈을 타거나 세력이 약해졌을 때 공격한다. 이렇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써 장졸을 다치지도 않고 북적의 침공을 막고, 그압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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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진시황제>> 중에서, 한비자가 진왕정(진나라 시황제)에게 한말.

[한비자...]

#1. 임금으로서 쉽게 저지를지 모를 열가지 과실.

1)소충은 대충의 적이다.

2)목전의 소리를 돌보다가는 대리를 잃는다.

3)반성할 줄 모르고 제후에 대하여 예를 행하지 않는 것은 몸을 망치는 원인이 된다.

4)정치에 힘쓰지 않고 방탕한 생활을 하면 나아갈 길이 막혀 군주의 자리를 잃는다.

5)욕심이 많고 이익만을 생각하면 나라를 망치고 자신의 목숨을 잃는다.

6)여악에 바져서 궁정을 돌보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 화근이 된다.

7)국내를 떠나 멀리 여행을 하거나 수렵을 일삼고 신하의 간언을 듣지 않으면 그 지위가 위태로와 진다.

8)과실을 범하면서도 충신의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면 명성을 잃고 뭇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다.

9)자국의 힘을 믿지 않고 타국의 힘에 의지하는 것은 나라가 침입을 받는 재앙의 원인이 된다.

10)나라가 작으면서도 강국에 대하여 예를 행하지 않든가 충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사직을 망하게 하여

왕위를 잃고 절세에 이른다.



#2.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부닥치게 되는 장애 다섯가지. (진왕정, 즉 진시황제앞에서 말함.)

1)신하가 군주의 눈과 귀를 막아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해서는 안된다.

2)신하가 국가의 제정를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

3)군주의 승인을 받지 않고 신하가 마음대로 명령을 내려서는 안된다.

4)신하가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어서도 안된다.

5)군주는 신하가 파당을 결성하는 폐단을 극력으로 막아야한다.



#3. 군주가 행해야 할 태도.(역시 진왕앞에서 한말.)

군주는 자기의 재능과 힘을 표면에 나타내지 않고 좋아하고 미워하는 바를 말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을 정퇴라 한다. 군주는 스스로 국사를 행하지 않고 신하로 하여금 그 일의 교묘함과 졸렬함을 살피게 하며, 스스로 생각하거나 계획하지 않고 신하로 하여금 그 결과로 나타날 공과 허물을 간파하도록 하여야 한다. 군주는 신하가 건의한 바를 그대로 실행하되 말과 실적이 일치할 경우에는 이를 포상하고 실적과 말일 다를 경우에는 이를 처벌한다. 밝은 군주의 도는 신하가 간언한 이상 반드시 그것이 말과 공히 일치되도록 하는 것에 있다.



#4. 신하를 다루는 방법.

군주는 안으로는 좌우 신하들의 동태를 관찰하여 사를 도모하는 자를 없애고 밖으로는 간사함을 방지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군주 자신이 상과 벌을 내리는 상벌권을 장악하고 있어야 한다. 신하가운데에서 공에 비하여 상이 지나치게 후한 자가 있으면 이를 깍아내려야 하며, 공에 비하여 상이 박한 자가 있으면 이를 더 두텁게 해주어야 한다. 상을 깍거나 더하는 일에 있어서는 정도에 맞게 하여 신하가 파당을 결성하여 군주를 속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군주가 신하의 부귀를 깍아내리는 일은 만월이 기울듯 서서히 하고 박한자를 더해 주는 일은 불을 지펴 방을 따뜻하게 하듯 천천히 해 다른 신하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5. 군주가 신하를 부리는 일곱가지 술책.

1)참관: 군주는 말을 들을 때 여러사람의 말을 종합하여 비교하고 검토하여야 진실을 파악할수 있으며 신하의 말을 들을 때는 마치 집의 출입문이 하나뿐인 것처럼 특정한 사람만을 통하여 듣게 되면 그 신하는 문을 닫아 버린다. 군주가 여러사람의 말을 종합하는 것을 참관이라 한다.

2)필벌: 군주가 인정이 많으면 법령이 시행되지 않고 권위가 부족하면 아랫사람에게 침범을 당하게 된다.그러므로 형벌은 반드시 법에 따라 시행되어야 한다. 그것이 시행되지 않으면 금령도 또한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 군주가 법령에 따라 시행하는 것을 필벌이라 한다.

3)상예: 상이 박하고 믿음이 없으면 신하는 군주를 위해 일하지 않지만 반대로 상이 후하고 이득을 얻을 것이 획살하면 신하들은 죽음도 가벼이 여기고 있는 힘을 다하여 일한다. 그러므로 신하를 부리는 데에는 그가 하는 일에 따라 반드시 상과 영예가 돌아가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상예라 한다.

4)일청: 군주가 각기 한사람씩 하는 말들을 듣지 않으면 어리석은 신하와 현명한 신하를 구분하지 못한다. 또 신하로 하여금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지 않으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게 된다. 군주가 한사람 한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일청이라 한다.

5)궤사: 신하가 아뢰는 말을 즉시 시행하지 않고 사람을 시켜 탐지하도록 하면 실상을 파악할 수 있고 신하는 군주를 속여 사욕을 도모할수 없다. 군주가 사람을 시켜 실상을 파악하게 하는 것을 궤사라 한다.

6)협지: 이미 알고 있는 일이면서도 모른체 하고 물으면 모르던 일까지 알게 된다. 또 한가지 일을 군주가 깊이 알고 있으면 신하들은 감히 두려워 숨기지 못하므로 비밀이 다 밝혀진다. 군주가 아는 일에 대하여도 모른체 하고 묻는 것을 협지라 한다.

7)도언: 일부러 마음에 없는 말을 하거나 말을 거꾸로 하여 의심스러운 점을 시험하면 간신의 진상을 알아낼 수 있다. 마음에 없는 말을 군주가 거꾸로 하는 것을 도언이라 한다.


 

 

 

 

 

 

 

 

 

 

 

 

 

 

 

 

 

 

 

 

 

 

 

 

 

 


제갈량병법

- 兵法論 -



#1. 부득이할 때 써야 할 군비.

군비에 힘을 기울이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국경의 수비를 단단히 하고, 큰 난리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군비가 있음으로써 나라의 위엄을 빛내고 포악함을 무찌르며 나라를 평화롭게 이끌 수가 있는 것이다.

나라에는 반드시 군비가 있어야 한다. 동물조차 제몸을 지킬 발톱과 엄니를 갖추고 있으며, 평소에는 별로 경계심없이 뛰놀지만, 일단 자신을 해치는 상대와 맞닥뜨리면 맹렬하게 물어뜯는다. 사람은 그런 발톱이나 엄니를 갖지 않았으므로 무기를 갖추어서 자신을 보호한다.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군비를 갖추어서 수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군이 강하면 나라는 편안하고 태평하며, 군이 약하면 멸망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장수이며, 군이 강하고 약함은 오직 장수의 두 어깨에 걸려있다. 장수인 자가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백성 위에 설 자격도 없고 군주를 보좌하는 직책도 다할 수가 없다. 또한 군을 통솔해 갈 수도 없는 것이다.

나라는 문으로써 다스리고, 군은 무로써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밖 곧 융적(이민족)을 달래고, 군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안, 곧 나라 안의 제후를 잘 위로하고 어루만져야 한다. 밖의 이민족을 복종시킬려면, 설득하는 것보다는 위엄을 보이는 편이 더 빠르다. 따라서 그들에 대해서는 먼저 예로써 접촉하고 뒤이어 무력의 위엄으로써 대하는 것이 적합하다.

일찌기 황제는 폭악한 야만족 치우를 탁록의 들판에서 쳤고, 요임금은 단수의 물가로 군대를 진격시켜 야만족 삼묘를 토벌하였다. 또 순임금은 야만족 유묘를, 우임금은 야만족 유호를 쳤다.이 처럼 매우 성스러운 군주라도 덕으로써 되지 않을 경우에는 부득이 위엄으로써 대했던 것이다.

이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군비는 흉기로서 아주 부득이한 경우에 쓰는 것이지만, 군비를 무시해서는 나라가 지극히 위태로와진다.

제갈량이 말한 급한 때 소용되는 군비란 무엇일까?

`군이란 흉기로서, 부득이할 때 이것을 쓴다.'는 사상은 중국의 모든 병서에 공통된 생각이다. 이를테면 <손자>에 `전쟁은 국가의 중대사건으로 백성의 삶과 죽음을 정하며 국가의 흥망을 좌우한다.'라고 했으며 <손빈병법>에 보면, `전쟁은 즐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되어 있다. 또 <노자>에도 `군은 상서롭지 않은 그릇.'이라는 말이 있다. 군비는 어디까지나 `급할 때 소용되는 것'으로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2. 군사행동의 준비.

군사행동은 충분한 준비를 해 놓고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준비라는 것은 다음의 여러 가지이다.

1)천지의 길을 분명히 안다.

2)인심의 움직임을 살펴서 안다.

3)전투훈련을 거듭한다.

4)상벌의 기준을 분명히 한다.

5)적의 전략과 전술을 연구한다.

6)도로가 험난한가 조사한다.

7)안전한 통로와 위험한 통로를 가려낸다.

8)적과 아군의 전력을 분석한다.

9)진격과 후퇴의 시기를 정확히 안다.

10)적절한 기회를 잡는다.

11)수비를 단단히 한다.

12)싸울 의욕을 높이도록 꾀한다.

13)병졸의 능력을 최대한 이용한다.

14)면밀한 작전 계획을 세운다.

15)죽을 각오를 굳힌다.

이상의 준비를 다 마친 뒤에 출동을 명령하면,승리는 손에 들어오게 된다. 이것이 군사행동을 일으킬 경우의 철칙이다.

제갈량이 사용한 `준비와 예측'이란 말은 <손자>에도 강조되고 있다. `전쟁의 예측은 싸움을 시작하기에 앞서 세워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기느냐 지느냐하는 것은 예측이 어떠한가에 달려있다. 승리할 예측이 확실하면 이기지만, 분명하지 못하면 승리할 가망이 없다. 하물며 예측을 세워 보려고도 않는 자가 이길 까닭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예측은 충분한 준비가 된 뒤에 비로소 세워지는 것이다.



#3. 작전 계획 세우기와 실행.

장수는 부하 장졸의 목숨을 손에 쥐고 있으며 나라의 평화와 위급함을 짊어지고 있다. 따라서 싸우러 가기 전에 우선 빈틈없는 작전 계획을 정해 놓고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명령은 거센 물살처럼 재빨리 전체에 전달되고, 먹이를 노리는 매나 소리개처럼 잽싸며, 그 고요함은 팽팽하게 당긴 활시위같고, 그 움직임은 작동하는 기관처럼 힘차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나아가는 곳에 적이 없고, 제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무찌를 수가 있는 것이다. 장수된 자가 생각하는 힘이 모자라면, 병졸의 사기도 오르지 않는다. 더구나 마음이 저마다 흩어진 채 아무 계획도 없이 덮어놓고 싸움에 뛰어든다면, 비록 백만 대군을 가지고 있어도 적에게 위협을 줄 수 없다. 그런 군대는 오합지졸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만듦새를 평가하는 데에는 명공 노반의 눈이 필요하듯이, 작전계획을 세우려면 손무의 전략․모계가 필요한 것이다.

제갈량이 예로 든 노반이란 사람은 전국 시대에 초왕을 위하여 `운제'라는 성을 치는 공격용 무기를 만들어 송나라를 공격하려 했으나 묵자라는 사람과 모의전을 하다가 져서 송나라에 대한 공격을 단념하였다고 한다.



#4. 용병의 비결.

작전계획은 어디까지나 비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적을 공격할 때는 질풍과 같이, 적을 섬멸할 때는 매가 먹이를 채 가듯이 신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전쟁은 빨리 흐르는 강물처럼 단숨에 결말을 짓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아군의 손실을 막고 적을 무찌를 수가 있는 것이다.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다. 빈틈없는 작전계획을 세워 놓은 자는 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릇 지혜로운 자는 전쟁을 하기 전에 완전한 작전계획을 세움으로써 승리를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든다. 이에 대해 어리석은 자는 승리할 예측도 서지 않은 채 무턱대고 싸움을 걸어 놓고,패하면 살 길을 찾으려 든다.

승자는 정해 놓은 길을 따라 나아가려고 하지만, 패자는 지름길을 택하려다 끝내는 길을 잃고 만다. 하는 짓이 모두 거꾸로인 것이다.

장수된 자가 마땅히 지녀야 할 위엄을 간직하고, 병졸은 각기 맡은 바를 죽기로써 힘써 다해야만 군은 본래의 힘을 발위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마치 둥근 돌을 비탈길 위에서 굴리는 것과 같아 아무데도 무리가 없고, 가로막은 것은 모조리 쓰러뜨릴 수가 있다. 그리하여 군은 무적의 강한 힘을 발휘할 수가 있는 것이다.



#5. 기습과 정공의 짜임.

군사행동을 일으킴에 있어서는 기계와 지모를 소중히 여기며, 굳세고 부드러운 것이 잘 어울린 작전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때로는 폭풍우처럼 신속하게, 때로는 큰 강이나 바다처럼 느긋하게, 때로는 태산처럼 묵직하게 도사린다. 그리고 음(태극이 나누는 두가지 기운의 하나. 어두움, 땅, 달 따위의 소극적인 면을 나타냄)과 양(태극의 기운중 하나. 적극적인 면을 나타낸다)처럼 허를 찌르고, 대지처럼 끝나는 법이 없고, 하늘 같이 힘이 넘치고 양자강이나 황하의 흐름과 같이 줄을 이으며, 해․달․별의 3광, 봄․여름․가을․겨울의 4계, 금․목․수․화․토의 5행이 순환하듯이 계속해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처럼 기습작전과 정공법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처럼 기습작전과 정공법을 짜서 변화가 자유로운 작전계획을 취해야만 비로소 승리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군사 행동을 일으킬려면 무기와 군량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그것들을 한꺼번에 사들이려고 하다가는 자칫하면 물가가 뛰어오르게 되어 백성들에게 괴로움을 주는 결과가 되므로 충분히 조심해야 한다. 또 원정을 나갈 때는 군수 물자의 수송이 큰 문제가 된다. 그 점을 생각하면 공격은 1회에 그치고, 3회․4회의 계속적인 전쟁은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항상 국력의 한계를 염두에 두어서 헛되이 국력이 소모되는 짓은 피할 필요가 있다. 헛된 소모를 피하고 무능한 인물만 쓰지 않으면, 그 나라는 편안하고 태평할 것이다.

- 옛날 중국에서는 기습작전을 `기'라고만 하고, 정공법을 `정'이라 해서, 기․정은 으례 따라다니는 말로 쓰였다. 기라는 것은 그때그때의 정황에 따라 세우는 작전 방법이다. 정면 공격을 정이라고 한다면, 돌아서 진격하는 우회작전이나 옆에서 공격하는 측면공격은 기이다. 또 본대의 적전행동을 정이라 한다면, 유격부대․기동부대의 작전행동은 기가 된다.<손자>에도 `기․정의 변화는 한없이 많아서 이를 다 밝힐 수가 없다.'고 했듯이, 기․정의 변화라든가 그 복잡한 짜임새를 잘 이해하는 것이 승리하는 열쇠가 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기본과 그 응용을 둘 다 터득하라는 것이다.



#6. 작전 지도의 비결.

공격이 교묘한 자에게 걸리면 상대는 어떻게 수비해야 좋을지 모르게 된다. 반대로 수비가 교묘한 자에게 걸리면 상대를 공격할 틈이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공격이 교묘한 자는 무기에 기대지 않으며, 수비가 교묘한 자는 성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써 분명한 것은, 성을 높게 쌓고 주위에 깊은 호를 팠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수비가 단단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또 튼튼한 갑옷과 단단한 투구를 쓰고, 날카로운 무기를 들었다고 해서 정예부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적의 수비가 단단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보다 먼저 약한 곳을 치는 것이 좋다.

적이 진영에서 나와 움직이기 시작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허를 찌르는 것이 좋다.

적군과 아군 쌍방이 다같이 출진할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지세의 이로움을 골라 진을 치는 것이 좋다.

아군이 출진했는데도 적이 대항하지 않고 조용히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좌우 양쪽에서 공격하는 것이 좋다.

적이 몇 나라의 연합군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먼저 그 주력을 치는 것이 좋다.

지세의 이로움도 모르고 기회의 이로움도 분별하지 못한 채 적의 공격에 대비하려 들면 병력만 분산하게 된다. 요컨데 머리를 쓸 일이다. 강한 자와 약한자, 용감한 자와 겁 많은 자를 잘 짜서, 전후좌우가 잘 이어졌나 확인하면서 `상산의 뱀'처럼 전군이 한몸이 되어 기민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병력의 손실을 최소한으로 막는 비결이다.

- 상산의 뱀이란 <<손자>>에 나오는 말이다.` 용병을 잘하는 자는 이를테면 솔연이라는 뱀과 같다. 솔연이란 상산에 사는 뱀이다. 그 목을 치면 즉각 꼬리가 구원하러 오고, 그 꼬리를 치면 즉각 목이 도우러 온다. 그 가운데를 치면 머리와 꼬리가 즉각 함께 도우러 온다.' 전군이 일체가 되어 기민하게 행동하는 것을 비유한 이야기이다.



#7. 적정과 지형에 다른 전법.

승리를 거두는 자는,전군에 명령이 철저히 전달되며, 싸움터의 지형과 지세를 잘 살피고 나서 스스로 작전계획을 세운다.

아군의 태세를 정비하려면 확실하게 적의 정세를 알아야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한다.

1)충분히 싸움의 판국을 살펴서, 적과 아군의 우열을 계산한다.

2)유인해 보아서 적이 나오는 모양을 본다.

3)갖가지 정보를 모아서 적의 병력을 헤아린다.

4)작전행동을 재촉하여 적이 진을 치고 있는 지형이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알아 낸다.

5)정보를 모아 적병들의 전투 의욕의 정도를 가름한다.

6)조그만 충돌전을 일으켜 보고 적진의 강약을 판단한다 .

이만큼 정보를 모으면, 아군은 유리한 지형에 진을 치고 불리한 지형에 진을 친 적을 공격할 수가 있다 .그리고 전력이 충실한 적을 피하고 상대의 틈을 찔러 칠 수도 있다. 싸우는 방법은 지형에 따라 달라진다.

1)구릉 즉 언덕에서의 싸움은 낮은 곳에 진을 치고 높은 곳에 진을 친 적을 공격해서는 안 된

다.

2)물 위에서의 싸움은 하류에 진을 치고 상류에 진친 적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

3)풀밭에서의 싸움은, 무성한 풀숲 깊숙이 진군해서는 안 된다.

4)평지에서의 싸움은, 행동이 자유로운 땅에 진을 쳐야 한다.

5)도로 위에서의 싸움은, 부대를 흩어놓을 수가 없다. 단독으로 싸울 태세를 취할 일이다.

이와 같이 각기 지형에 따라 알맞은 전법을 쓰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



#8. 20가지 명심할 일.

군사행동에 즈음해서는 다음 여러가지 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1)여세를 몰면 이긴다.

2)작전 계획이 새나면 패한다.

3)군수물자의 보급로가 멀어지게 되면 식량부족이 온다.

4)마른 땅에 진을 치면 식수가 부족하게 된다.

5)적에게 교란당하면 피로해진다.

6)너무 평온하면 긴장이 풀린다.

7)싸움이 없으면 의심이 생긴다.

8)이익을 보면 유혹이 생긴다.

9)형벌을 엄하게 하면 소극적이 된다.

10)상주기를 약속하면 적극적이 된다.

11)쫓기는 처지가 되면 약해진다.

12)여세를 몰면 힘이 솟는다.

13)포위되면 불안에 빠진다.

14)선두에 서면 무서움이 앞선다.

15)밤에 큰 소리를 지르면 군중이 놀라게 된다.

16)캄캄한 밤에 자칫하면 혼란이 생기기 쉽다.

17)길을 잃으면 작전에 지장을 가져온다.

18)쫓기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19)장기간의 원정은 패전을 불러들이는 원인이 된다.

20)사전의 작전계획은 큰 도움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깃발을 세워 눈으로 보게 하고, 징과 북을 울려서 듣게 하는 것이다. 부월(출전장수에게 내리는 도끼)의 위엄으로써 마음을 하나로 통일하고, 명령을 내려서 같은 목적으로 나아가게 한다. 상주기를 약속하여 군공을 세우기를 장려하고, 처벌을 내려 죄를 바로잡는 것이다. 해가 있는 동안 싸울때는 눈이 보이므로 깃발을 쓰고, 밤에 싸울떄는 보이지 않으므로 불과 북으로써 신호를 삼는다. 또 명령에 좇지 않는 자가 나왔을 때는 부월로써 처단하는 것이다.



#9. 구지와 구변.

싸움에는 싸움터가 될 땅의 정황에 따른 전법이 있다. 싸움터의 정황을 9가지로 분류할 수가 있는데, 이것을 구지라고 한다. 구지에는 각기 거기에 알맞은 전법이 있다. 이것을 구변이라고 한다. 싸움에 나서서 구지의 구별을 알아두지 않으면 구변 곧 공격의 9원칙을 운용해서 승리를 거둘 도리가 없다.

싸움에 즈음해서는 또한 음과 양의 변화 곧 때의 흐름, 지형의 험준함을 알아 두는 동시에 상대편 참모의 인물과 계략․음모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세가지를 알게 됨으로써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상대편의 참모를 안다는 것은, 곧 적을 안다는 말이 된다. 참모를 모르면 상대의 전법을 알 수가 없다. 상대의 전법을 몰라서는 승리할 가망이 없다. 따라서 전투를 벌이기 전에 상대의 참모를 비롯하여 장졸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손에 넣어야 한다.

<손자>에서는 구지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아울러 각기 그 땅에서 싸우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산지: 아군의 지배아래 있는 땅에서는 전쟁을 피하라.

․경지: 적이 막 지배하게 된 땅이라면 진공을 계속할 일이다.

․쟁지: 적과 적과 아군이 서로 뺏고 빼앗는 땅. 적이 먼저 점령했으면 공격해서는 안 된다.

․교지: 양쪽이 모두 쳐들어가기 쉬운 땅. 부대 사이의 연락을 긴밀히 하라.

․구지: 몇 개 나라의 세력이 침투해 있는 땅. 외교교섭을 중요시해야만 한다.

․중지: 적이 다스리는 땅에 깊숙이 진공한 땅. 현지조달을 힘쓰라.

․비지: 산속의 수풀, 높은 산, 습지대등 행군하기 곤란한 땅. 재빨리 지나가야 한다.

․위지: 들어가는 어귀가 좁고 철수하기 곤란한 땅. 계략을 써라.

․사지: 급히 싸워 그자리에서 끝장을 내지 않으면 안 될땅. 싸우는 도리밖에 없다.

구변'은 공격에 즈음하여 피해야 할 9가지 원칙을 가리킨다. <손자>에는 이렇게 씌어 있다.

․첫째, 높은 땅에 진을 친 적을 정면으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

․둘째, 언덕을 등지고 있는 적을 정면으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

․세째, 일부러 도망하는 척하는 적을 깊숙이 추격해서는 안 된다.

․네째, 정예한 적을 정면으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

․다섯째, 미끼로 내세운 적에게 덤벼들면 안 된다.

․여섯째, 돌아가려고 조바심하는 적을 억지로 붙들어 두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일곱째, 적을 포위했으면 달아날 길을 열어둘 일이다. 결코 완전히 포위해서는 안 된다.

․여덟째, 궁지에 빠진 적에게 섣불리 접근해서는 안 된다.

․아홉째,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적의 땅에 오래 있는 것은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10. 첩자의 활약.

전쟁에서 필요한 것이 첩자의 활약이다. 군은 이따금 다섯종류의 첩자를 쓰고, 장수들도 첩자들에게 큰 기대를 건다. 그러나 첩자를 쓰는 방법이 어려워 뛰어난 지혜와 인격을 갖춘 장수가 아니고서는 그들을 잘 쓸 수가 없다.

다섯종류의 첩자가 기대한 대로 적의 정보를 알려준다면 안심하고 군사를 동원할 수가 있으며,적의 침략도 막을 수가 있다. 그리고 군은 유리한 지형을 골라서 수비를 단단히 할고, 출전은 만부득이한 경우만으로 억누룰 수가 있다. 수비할 때에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고, 출전했다하면 당당한 위엄과 무력을 보일 수 있다. 적의 진공이 없음을 믿는 것이 아니라 적이 끼여들 틈을 주지 않는 아군의 대비를 믿을 수가 있는 것이다.

다섯종류의 첩자의 활약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유리한 전법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1)땅의 이로움을 얻은 자리에 진을 치고 멀리서 온 적을 기다린다.

2)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적이 피로하기를 기다린다.

3)배불리 먹고 적이 굶주리기를 기다린다.

4)힘을 축적하여 적이 약해짐을 기다린다.

5)먼저 유리한 지형에 진을 치고 적이 불리한 지형에 진치는 것을 기다린다.

6)대군을 동원하여 적의 소부대를 기다린다.

7)싸울 의욕을 드높여서 적의 투지가 쇠잔해지는 것을 기다린다.

8)복병을 두어서 적의 습격을 기다린다.

그리하여 갖가지 전쟁 깃발을 휘날리고 북을 울려서 당당한 진을 치고, 적의 앞쪽에 가로막고 서서 그 등뒤를 공격한다. 그리고 긴요한 땅에 의지해 수비를 굳게 하고, 때로는 이익을 주어 철수하기를 꾀고, 때로는 심한 공격을 가하여 패주시키는 식으로 강하고 부드러운 두가지 방법으로 적에게 대처할 일이다. 이상을 늘 명심하여 실행한다면 군사관리는 만점이다.

-제갈량이 말한 다섯종류의 첩자란 다음과 같다.

향간:적국의 주민을 써서 정보를 얻는다.

내간:적국의 관리를 써서 정보를 얻는다.

반간:적국의 첩자를 포섭하여 이쪽의 첩자로 만든다.

사간:죽음을 각오하고 적국으로 숨어 들어간다.

생간:적국으로부터 살아 돌아와서 보고를 한다.



#11. 근무태도 가리기.

훌륭한 정치를 하려면 관리의 근무 태도 가리기를 실시하여 뛰어난 인물을 등용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을 몰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현명한 임금이라면 밝은 눈으로써 인물이 뛰어나고 보잘것없음을 잘 가려본다. 그 눈은 나라 안에 미쳐서 신분이 낮은 지방 관리나 서민에 이르기까지 빠뜨림이 없으며, 못난 사람을 제쳐놓고 훌륭한 인물을 뽑아 쓴다. 따라서 현명한 임금 밑에는 인재가 구름처럼 모여들고, 훌륭한 정치가 펼쳐진다. 그것은 모두 관리의 근무태도 가리기가 착실히 되어 있기 때문이다.

관리의 근무 태도 가리기를 착실히 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관리가 백성에게 해를 끼치고 있는가를 알아내야만 한다.

백성에게 해를 끼치는 관리란 어떤 관리를 가리키는 가?

1)직권과 지위를 악용하여 사욕을 채우고, 권력을 방패삼아 나쁜일을 하는 좀된 관리는 권력을

휘어잡고 백성의 피를 빨아먹기를 예사로 하여 마침내 권력까지 썩게 된다.

2)법령의 적용이 갈팡질팡하여 무거운 죄를 놓치고 가벼운 죄에 터무니없이 엄한 벌을 주는 관

리. 그들에게 걸리면 죄없는 자가 죄인으로 몰리고, 급기야는 목숨마저 빼앗긴다. 그들은 유력

자에게는 힘을 못 쓰지만, 약한 상대에게는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씌워서 엄벌을 가하려고 한

다.

3)나쁜 짓을 거듭한 끝에, 그것을 호소하려 온 자의 입을 막고 증거를 지워버리려는 관리. 그들

은 고발한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으려는 참으로 고약한 무리이다.

4)장관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그 그늘에서 실권을 쥐고, 저의 패거리들에게는 여러모로 편의를 보

아주지만, 제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철저히 곯리는 관리, 그들은 처음부터 법령따위는 완전히

무시하고 갖가지 구실을 만들어 세금을 부과하며 잇달아 백성들에게 착취하여 제 배를 채운다.

5)공을 세우려고 서두르는 현의 관리. 그들은 상벌을 멋대로 내려 자기의 이름을 알리고, 민간의

장사에까지 끼여들어 백성의 일자리를 빼앗아 버린다.

이상 다섯종류의 관리는 백성에게 해를 끼치는 무리들이므로 즉각 파면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인재를 뽑아 쓸 때에도 그러한 무리는 빼놓아야 한다.

<서경>에도 `벼슬에 올라서 3년이 지나면 그 업적이 나타나며, 무능한 사람은 물러나고 유능한 사람이 쓰인다.'라고 씌여있다.



#12. 신상필벌.

상과 벌을 공정하고 엄중히 내리는 일을 신상필벌이라 한다. 다시 말하여 상을 줄 만한 공훈이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벌할 죄과가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주는 일을 가리킨다.

훌륭한 정치를 펴려면 신상필벌의 방침으로써 부하를 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을 주는 이유는 공훈을 장려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벌을 주는 이유는 법령위반을 뿌리뽑기 위해서이다.

상은 공평하게 주어야만 한다. 벌은 친하고 안친하고를 따지지 말고 공정하게 행해야만 한다.

상이란 어떤 경우에 주어지는가를 두루 알려놓으면 용감한 자는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게 된다.벌이란 어떤 경우에 내려지는가를 두루 알리면, 나쁜자들은 해서는 안 될일을 알게 되는 것이다.

상이란 공로가 없는 자에게 주어져서는 안 된다. 그러한 사람에게 상을 주면 공로를 세운 사람의 불만을 사게 된다. 벌은 죄없는 사람에게 내려서는 안 된다. 그러한 사람에게 벌을 가하면 착실히 법령을 지키고 있는 사람의 원한을 사게 된다. 양고기 국 한 그릇에 나라를 잃은 예가 있으며, 초왕처럼 거짓 고자질을 믿고 죄없는 인물을 죽인 탓으로 나라가 멸망할 뻔했던 경우도 있다.

- 제갈량이 말한 `양고기 국 한 그릇으로 나라를 잃다.'라는 말은 전국시대 중산국왕 때 생긴 일이다. <전국책>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느날 중산국왕이 나라 안의 유명한 선비를 초대하여 잔치를 벌였다. 그자리에 사마자기라는 자가 참석했었는데, 때마침 양을 넣어 끓인 국이 모자라서 그사람 차례까지 오지 않았다. 이것을 야속하게 여진 사마자기는 노여움이 뻗쳐서 초나라로 도망가서 초왕을 중산을 공격하게 하였다. 조그만 나라 중산은 여지없이 패하여 왕은 나라밖으로 망명했다. 훗날 중산국왕은 `나는 양고기 국 한 그릇때문에 나라를 잃었다.'고 탄식하였다 한다.

- 또 거짓 고자질을 믿었기 때문에 멸망할 뻔한 초왕이라는 것은, 춘추시대의 평왕의 이야기인데 <사기>라는 책에 이렇게 씌여있다.

평왕의 태자는 이름이 건이다. 태자 건에게는 시종장 오사와 부시종장 비무기를 경호로 붙여주었다. 비무기는 어떤 사건으로 말미암아 태자를 꺼려하게 되었다. 장차 태자가 즉위하게 되면 자기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생각한 비무기는 연방 태자와 오사 두 사람을 평왕에게 거짓 고자질 하였다. 태자는 이웃나라로 망명했지만, 오사와 맏아들은 감옥에서 죽었다. 오사에게는 자서라는 둘째아들이 있었다. 자서는 위태로운 고비를 겨우 면하고 도망쳐 이웃 오나라로 가서 높은 벼슬에 올랐다. 그리고 17년 뒤, 오자서는 오나라의 정예부대를 거느리고 초나라로 공격해 들어와 수도인 영을 함락시켰다. 그러고는 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아버지와 형의 원한을 풀었다. 초는 간사한 자의 거짓 고자질을 믿은 평왕때문에 하마터면 아주 멸망할 뻔했다.



#13.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5가지 잘못.

장수된 자는 부하에 대해서 생살여탈(살리고 죽이고 주고 빼앗는 일)의 권리를 쥐고 있다. 그때문에 다음과 같은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명심해야 한다.

1)죄있는 자를 놓쳐 버리고, 죄없는 자를 죄에 빠뜨린다.

2)까닭없이 노여움을 터뜨린다.

3)상벌의 기준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4)명령을 걸핏하면 바꾼다.

5)공과 사를 혼동한다.

이 다섯가지 허물은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상벌이 뒤죽박죽이라면, 어떤 명령을 내려도 그대로 실행될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죄없는 자에게 벌을 내리면 법을 지키는 자가 계속 나올 것이며, 죄있는 자를 보아준다면 병졸들이 산산히 흩어질 것이다. 까닭없는 노여움을 터뜨리면 위엄이 없어 명령이 실행되지 않는다. 상벌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으면 부하는 굳이 공을 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명령을 변경하면 법령을 지키게 할 수가 없다. 공과 사를 혼동하면 부하는 두마음을 품을 것이다.

그 결과 어떻게 되는가? 법을 깨뜨리는 자가 계속 나온다면 나라의 존립조차 위태롭게 된다. 병졸이 흩어지면 군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하가 공을 세우려고 하지 않는다면, 장수된 자는 강력한 의지를 잃고 만다. 군령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수습하지 못할 혼란이 일어난다. 부하가 두마음을 가지면 나라는 멸망 직전의 위기에 처해진다.



#14. 상벌의 한계.

장수된 자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훌륭한 정치를 펴서 법을 깨뜨리는 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검소하게 지내기에 힘쓰며, 사치에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충성스럽고 정직하며 공평한 인물을 뽑아서 그에게 상벌의 권한을 주어야만 한다. 상벌의 한계를 명확히 해 두면, 부하는 기꺼이 군령을 지키게 된다. 거리마다 굶주린 사람들이 가득한데 왕실의 마구간에는 통통하게 살찐 말이 매여 있다. 이래서는 백성을 짐승보다 못하게 여기고 있다 해도 뭐라고 할말이 없다. 장수된 자는 부하를 이처럼 다루어서는 안 된다.

먼저 상벌의 기준을 분명히 하고,공을 세운 자에게는 그 기준에 따라서 상을 준다. 먼저 명령을 내리고, 그 명령을 어진 자에게는 벌을 가한다. 이렇게 하면 부하들이 마음으로 복종하고 두려워하면서도 사랑하며,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실행하게 된다.

이것과는 반대로 상벌이 뒤죽박죽이면, 충신이 죄가 없는데도 사형을 당하고, 간신이 공이 없는데도 높이 쓰일 것이다. 공을 세우면 아무리 미운 상대라도 상을 내려야 한다. 제나라의 환공이 관중을 등용한 것이 그 좋은 본보기이다.

또 죄를 범하면 아무리 가까운 친척이라도 벌을 가한다. 주공이 굳이 아우를 죽인 것은 그 좋은 본보기이다.

- 제갈량이 예로 든 제나라 환공과 관중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제나라의 환공과 관중은 워낙 원수사이였다. 환공이 그 형 규와 왕위를 이어받음에 있어 형제간에 싸움이 벌어졌을 때, 관중은 규측의 군사로서 환공에게 활을 쏘던 사나이였다. 어느 때에는 환공이 관중이 쏜 화살에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 보통 사람같아서는 죽여도 시원치 않은 원수이다. 그러나 환공은 형 규와의 후계싸움에 이겨서 제왕의 자리에 올랐을 때, 굳이 관중을 재상으로 써서 나라 정치를 맡겼다. 그 결과 제나라는 짧은 동안에 강대해지고, 환공은 주군으로서 여러나라를 누르게 된 것이다.

- 한편, 주공은 조카 성왕을 보좌하여 주나라 왕실을 잘 이끌어 간 유명한 재상이었다. 주의 왕실을 위해서, 주공은 반란을 꾀한 관숙, 채숙등 자기 아우들의 토벌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15. 명령위반.

명령에 위반하는 자는 단호하게 처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다미로 명령위반이라고 하지만,그 내용에 따라서 다음의 일곱종류로 나눌수가 있다.

1)우습게 안다.

2)건방지다.

3)도독질한다.

4)속인다.

5)배반한다.

6)어지럽힌다.

7)그르치게 한다.

특히 군에 있어서는 이러한 명령위반을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처단할 것을 처단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반드시 화를 불러들인다. 그러므로 장군은 왕으로부터 위엄의 표지로 받은 부월의 권위를 위해서 명령에 좆지 않는 자를 처단해버린다. 군법의 벌칙 규정에는 가볍고 무거운 차가 있어서 가벼운 죄는 타이르며 무거운 죄는 엄벌에 처하는 것인데, 어떤 경우이든 명령을 위반한 자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 위반자는 사정없이 처단할 일이다.

일곱종류의 명령위반은 다음과 같다.

1)우습게 안다: 기일까지 약속한 자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진군 나팔소리를 듣고도 뛰어

나오지 않는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을 기회로 그늘에 숨어서 움직이려들지 않는다. 처음

에는 근처에 있는 듯하다가 어느 틈엔가 모습을 감추고 만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장

비, 무기가 모두 불충분하다. 이러한 무리들을 가리켜 `군을 우습게 안다.‘라고 말한다. 군을 우

습게 아는 자는 단호히 처단할 일이다.

2)건방지다: 명령을 받고도 다른 데로 전달하지 않는다 .전달해도 내용이 정확하지 않아서 장졸

을 혼란에 빠뜨린다. 진군,후퇴를 지시하는 징과 북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군의 상징인 깃

발도 무시한다. 이러한 무리를 `군을 건방지게 대한다.‘고 말한다.군을 얕보는 건방진 자는 단

호히 처단할 일이다.

3)도독질한다: 장교가 군중에 있으면서도 군량을 먹지 않으며, 병졸들 노고를 생각해 주지도 않

는다. 부하를 차별 대우하여, 친한자를 두둔한다. 마음대로 남의 물건을 가로채고 빌린 것을 되

돌려 주지 않는다. 남이 공들여 벤 적의 머리를 가로채서 자기 공으로 돌린다. 이러한 무리를

`군을 훔친다.‘라고 말한다. 군을 도둑질하는 자는 단호히 처단할 일이다.

4)속인다: 제멋대로 이름을 바꾼다. 군복이 꾀죄죄하고 너절하다. 깃발이 걸레조각 같고, 진군, 후

퇴를 알리는 징과 북따위도 갖고 있지 않다. 칼은 무디고 그 밖의 무기도 쓸모가 없게 보인다.

게다가 장수의 명령도 지키지 않는다.이러한 무리를 `군을 속인다.‘라고 말한다. 군을 속이는

자는 단호히 처단할 일이다.

5)배반한다: 진군 나팔소리를 듣고도 전진하지 않으며, 후퇴를 명하는 징소리를 들어도 멈추지

않는다. 기를 내려도 몸을 엎드리지 않고 기를 세워도 몸을 일이키지 않는 등, 지휘대로 하지

않는다. 선두(앞장)에 서기를 꺼리고 후미에 붙기를 즐겨한다. 제멋대로의 행동으로 대열을 어

지럽히고 사기에 물을 끼얹는다. 도망가는 것에 눈이 어두워 싸울 뜻이 없어 갈팡질팡하기만

한다. 다친자를 구출하고 전사자를 거둔다는 핑계로 전선을 떠난다. 이러한 무리를 `군을 배반

한다.‘라고 말한다. 군을 배반하는 자는 단호히 처단할 일이다.

6)어지럽힌다: 군이 출동하여 싸움터로 향할 때 장졸이 서로 앞장서기를 다투어 제멋대로 흩어져

행동한다. 수레와 말이 길에 꽉 차서 기동적인 움직임을 방해한다. 큰 소리로 서로 불러대느라

고 떠들썩해서 명령을 알아들을 수도 없다. 떠다밀고 잡아당기어 행군의 대열을 어지럽히며,

끝내에는 잡아당기어 행군의 대열을 어지럽히며, 끝내에는 무기, 장비를 손상시키기까지 한다.

위 아래 할 것없이 엉망진창으로 움직여 혼란을 일으킨다. 이러한 무리를 `군을 어지럽힌다.‘

라고 말한다. 군을 어지럽히는 자는 단호히 처단할 일이다.

7)그르치게 한다: 주둔지에 있어서는 고향이 같은 자를 찾아다니고, 친한 자끼리만 뭉쳐서 사귄

다. 군령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다른 부대에 끼여 들며 말려도 듣지 않는다. 이 부대 저 부대로

임의로 옮겨 다니는 데다가, 그것도 몰래 드나들며 그 사실을 장수에게 알리지도 않는다. 죄지

은 사실을 알고도 서로 감싸고, 그 결과 모두 집단적으로 벌을 받는다. 떼를 지어 술을 먹고,

서로 편의를 보아준다. 큰 소리로 `적이다‘하고 악을 써서 경비하는 자를 당황하게 만든다. 이

러한 무리를 `군을 그르치게 한다.’라고 말한다. 군을 그르치게 하는 자는 단호히 처단할 일이

다. 이러한 자들을 처단해 버리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돌아가게 된다.



#16. 깊이 꾀하고 멀리 생각하라.

정치를 맡은 사람은 우선 가까운 곳에 생각을 두고, 뒤이어 먼 장래의 일에까지 대책을 생각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먼 곳까지 예측을 해 놓지 않으면 가까운 날 쓰러지고 만다.

그러므로 군자는 상사의 맡은 바 직분까지 생각을 돌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 일에 참견하기 전에 우선 자신의 직책을 다한다. 먼 장래의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당장 처리할 문제와 씨름하는 것이다.

중대한 문제는 워낙 해결하기가 어렵고, 사소한 문제는 해결하기가 쉽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쪽에 치우친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곧 이익을 얻고자 하면 손해도 계산에 넣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성공을 꿈꾼다면 실패했을 때의 일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9층짜리 대는 확실히 높기는 하지만, 토대가 소흘하면 반드시 무너진다. 따라서 높은 곳을 우러러보는 자는 아래의 토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나아가는 자는 앞에만 정신을 팔려서 뒤를 경계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덮어놓고 높은 것만 우러러보고 앞쪽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면 실패를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1)진나라 목공이 정나라를 쳤을 때, 백리계와 건숙의 두대신이 `옛날부터 천리나 먼 곳으로 원정군을 보내서 승리를 거둔 자는 없읍니다.‘라고 간했다. 그러나 목공은 그 간언을 듣지 않고 원정군을 보냈다가 끝내는 크게 패했다.

2)오왕 부차는 월왕 구천을 회계산으로 몰고 들어갔는데, 월왕으로부터 미인과 보배를 뇌물로 받은 대신들의 간사한 농간으로 구천을 끝까지 무찌르지 않고 군대를 철수했다. 이때 참모인 오자서가 `지금 구천을 쳐서 없애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라고 간헀지만 부차는 듣지 않았다. 과연 부차는 뒤에, 쓸개를 씹으며 복수를 맹세한 구천 앞에 기어이 패하고 말았다.

3)진나라가 괵나라를 치기 위해 이웃나라 우에 보석과 날쌘 말을 보내고 자기네 군대가 우나라 땅을 지나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의 대신 궁지기는 `우나라와 괵나라 관계는 입술과 이처럼 가까운 터입니다. 괵이 멸망하면 우에게도 위험이 옵니다.‘하고 우왕에게 간했지만 우왕은 듣지 않았다. 과연 진은 괵을 멸망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군사를 돌려 우까지 멸망시키고 말았다.

4)송나라 양공은 조그만 나라이면서도 제후의 맹주가 되려고 큰 야망을 품고 있었다. 그것을 알고 신하인 목이가 `조그만 나라인 주제에 분수를 모르고 맹주가 되려는 것은 화의 근원이 됩니다.‘하고 간했지만 양공이 듣지 않았다. 그 결과 양공은 초나라와의 패권 다툼에서 패하여 그때 받은 상처가 원인이 되어 죽고 말았다.

이상 예로 든 백리계, 건숙, 오자서, 궁지기, 목이들은 장래의 일까지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가장 중요한 자기의 발밑이 무너져 있다면 장래의 일을 미리 내다보았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진나라 시황제의 천하통일의 패업이 요임금과 순임금의 정치에 멀리 미치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위태로움‘은 `편안함’에서 생긴다. `망함‘은 `살아있음’에서 생긴다. `어지러움‘은 `다스림’에서 생긴다. 군자는 조짐을 보기만 하고도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첫머리를 보기만 하고도 끝을 알 수가 있다. 그러니까 불행한 사태에 대비하여 피할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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