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천주교의 모든 것 2014. 9. 13. 00:56[방한한 예수회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름을 따왔다고 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프란시스"에 대해 궁금해져서 조금 찾아 봤다. (물론 그가 아빌라의 테레사, 십자가의 요한, 클레르보의 베르나르 등과 같이 대표적인 카톨릭 신비가로 꼽히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가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라. 단, 필요할 때에만 말을 사용해라"
아시시의 프란치스코Francis of Assisi가 한 말이다. 그런데 말을 하지 말고 복음을 전파하라니 이것이 무슨 말인가?
쉽게 말해서 복음전파에는 말이 별로 필요없고 단지 보여주는 것으로 족하다는 말이 아닌가? 그렇다면 무엇을 보여주는 것인가?
(말할 필요가 없이 ^^) 신비현상을 보여주라는 것이렸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는 엘 그레코를 비롯한 많은 신비주의 화가들의 소재가 되었다. 잠시 그를 그린 그림들을 먼저 모아 본다.
부엉이와 생명나무, (오상五傷) 성흔, 직통계시(?), (두날개) 아기천사 그리고 그림 속에 계속 등장하는"해골"이 특징적 상징이라고 하고 싶다.
프란치스코는 황홀경(탈혼)에 빠졌던 유명한 신비가였다.그에게 나타났다는 신비현상은 황홀뿐 아니라 성흔(오상)부터 공중부양까지 다양하다. (물론 소위 "성인"이 되려면 그 정도는 해야 마땅하다고 하겠다.) "중세 시대의 신비주의<<"라는 자료는 프란치스코의 신비주의를 이렇게 소개한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라는 ‘평화의 기도’로 유명한 아씨시의 프란시스(A.D. 1182~1226)는 기도하던 중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형상을 보고 그 환상에 따라 복음의 말씀대로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헌신하며 ‘가난’과 결혼하고, 평생 가난한 자와 병든 자와 하나가 되는 삶을 살았고 또한 동물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기도 하였는데, 늑대와 새들을 비롯한 모든 동물들 그리고 심지어 꽃들에게도 복음을 전하였다. 그의 신비주의는 십자가의 신비주의 그리고 자연의 신비주의라 할 수 있다.
그는 20세 때에 주님으로부터 “내 집을 보수하라”는 명령을 듣고 문자 그대로 한 교회를 보수했지만 그 뒤에는 그 명령의 숨은 뜻을 따라서 타락한 교회 전체를 정화, 개혁하는 사명을 감당했다. 처음에는 몇 명의 제자들과 함께 작은 형제단으로 시작한 수도회 모임이 후에 프란시스 수도회로 발전하였다. 이 수도회는 탁발 수도회로서 자신들의 소유를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채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동냥하고 손수 일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프란시스는 글을 거의 저술하지 않았지만 신비주의를 생활화 하였다. 그의 생애의 절정을 이룬 십자가의 신비체험은 1242년에 40일간 금식하며 기도와 관상에 몰두하던 중에 일어났다. 그는 주님과 더욱 더 깊은 영적 표통을 하기 위하여 매일 기도하였는데 자기 영혼과 육신에 예수님의 수난의 고통을 느낄 수 있기를 원하였고, 어느날 그는 예수님처럼 십자가에서 못 박힌 한 스랍천사를 보았다. 그리고 그 환상이 사라졌을 때 프란시스는 하나님께 대한 강렬한 사랑과 열정과 불을 느꼈고 그의 육체에는 그 천사가 준, 예수님의 상처와 똑같은 신비로운 성흔이 남겨졌다.
프란시스 수도회의 신비주의는 신플라톤주의와 어거스틴 신비주의를 잇고 있어서, 빛의 신비주의, 존재 신비주의 그리고 그리스도(십자가) 신비주의로 설명된다. 또한 만물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 안에서 만물은 형제, 자매가 된다. 특히 작은 자 안에서 주님을 보고 그들을 섬길 것을 강조하였다.
다음은 프란치스코가 만든 (카톨릭) 프란치스코 "형제단"인 작은형제회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는 그의 신비주의에 대한 설명이다. "신비체험 속에서 죽음을 맞는다는 내용은 신사도들의 소위 "성령(?) 안에서 죽임당함"Slain in the Spirit 현상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신비주의에 탐닉한 그가 제2의 그리스도로 칭송받는다"는 내용과, "모든 신자들이 쉽게 신비체험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특히 눈에 들어 온다. (중앙의 사진은 블로거의 눈에는 상당히 "양성적"으로 보인다!)
아래 역시 "작은형제회"에 소개된 그에 대한 그림 "탈혼 중의 성 프란치스코"와 그림에 대한 설명이다. (바로 위 프란치스코의 신비주의에 대한 설명에서 탈혼, 오상이 본질이 아니라는 것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내용이다.) 이 사이트에 나온 그림 설명에 의하면 "닫혀진 성경"과 "산 꼭대기에 있는 도성" 그리고 그 옆의 "월계수"는 (예상대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블로거에게는 각각 "말씀 무용론"과 "영지주의적 상승" 그리고 "카발라의 생명나무"를 의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는 자연신비주의자답게 자연을 의인화한 "The Canticle of Brother Sun"라는 시를 썼다. 시에 나오는 "음양"의 상징인 해 형제와 달 자매, 그리고 오컬트 4원소인 물, 불, 바람(공기)과 흙(어머니 대지) 형제/자매들로부터 그의 영지주의/오컬트 성향을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서부터 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의 제목 "Brother Sun, Sister Moon<<"이 나왔다고 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시가 널리 알려진 찬송가인 "온 천하 만물 우러러<<"의 가사의 기반으로도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Most High, all powerful, good Lord,
Yours are the praises, the glory, the honor and all blessing.
To you alone, Most High, do they belong
And no human is worthy to mention your name.
Praised be you, my Lord, with all your creatures, especially Sir Brother Sun,
Who is the day and through whom you give us light.
And he is beautiful and radiant with great splendor,
and bears a likeness of you, Most High One. (태양 형제는 지극히 높으신 주님과 닮았다..)
Praised be you, my Lord, through Sister Moon and the stars,
in heaven you formed them clear, and precious and wonderful.
Praised be you, my Lord, through Brother Wind,
and through the air, cloudy and serene, and every kind of weather,
through whom you give sustenance to all your creatures.
Praised be you, my Lord, through Sister Water,
who is very useful, and humble, and precious, and chaste.
Praised be you, my Lord, through Brother Fire,
through whom you light the night.
And he is beautiful, and playful, and robust and strong.
Praised be you, my Lord, through our Sister, Mother Earth,
who sustains and governs us, (어머니 지구 자매는 우리를 다스린다..)
and who produces fruit with colored flowers and herbs.
Praise and bless my Lord and give him thanks
and serve him with great humility.
프란치스코는 뉴에이지를 이끄는 마스터들인 소위 "승천대사<<"Ascended Master 목록에도 들어 있다고 한다. 뉴에이저들이 숭배하는 승천대사(승천마스터) 중에는 플라톤, 피타고라스, 프란시스 베이컨,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토마스 모어, 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예수(?)가 들어 있다고 한다. (출처<<)
p.s.
이런 내용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신비주의 개념을 접한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내용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이래저래 아리송한 세상이다..
p.s. 2
존경받는(?) 프리메이슨 리더 맨리 P. 홀Manly P. Hall은 아시시의 프란시스와 단테가 신비주의 비밀집단 "투르바두르"의 일원이었다고 말했다.. 는 내용의 글이 눈에 띈다. 관심있는 독자는 아시시의 프란시스와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와의 관계에 대한 글 The Sufis and Francis of Assisi<<도 참고하기 바란다.
The church was somewhat at a loss in determining how to treat these wandering moralists. The Troubadours were most circumspect and androit in concealing their hidden purposes. St. Francis of Assisi was a Troubadour yet the church canonized him and it also had a warm spot in its heart for another brother of this mystic tie, the poet Dante. Yet in spite of their piety they were basically heretics and fighting with all their wisdom and courage they possessed to overthrow the temporal power of the church and state. (출처<<)
[2014/8/19 추가]
미국 카톨릭 사이트<<에 의하면, 동물의 수호 성인인 프란치스코는 동물들과 대화했으며, 새들에게 "나의 형제/자매 새들이여. 그대들의 창조자를 찬양하며 항상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설교를 했다고 한다. 새들한테는 말이 꼭 필요했었나 보다.
[출처] 신비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작성자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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